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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전 의원, '새 개혁·진보신당' 추진 선언
오늘 '새민추' 공식 출범, "잃어버린 신뢰, 무너진 노선 복원할 터" 밝혀
 
취재부   기사입력  2007/08/31 [19:34]
왜 '새.민.추'인가

개혁·진보 노선이 뚜렷한, 새로운 정당 건설이 추진된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범여권에 합류하지 않고 개혁·진보적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김성호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오늘(31일) 범여권과 '단절'된 새로운 민주정당 건설을 공식 제안하고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개혁 실종 및 정체성 상실을 비난하며 작년 10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 전 의원은 '국민을 속이고 지지자를 배신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면서 약속한 대로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것.

이를 위해 김 전 의원은 '새로운 민주정당 추진회의'(약칭 새민추)를 오늘 공식 출범시키고, 사이트(http://demokratia.kr/)를 오픈했다.

"범여권을 비롯 개혁·진보진영 위기의 본질은 '신뢰의 붕괴'에 있으며, 개혁·진보적 유권자들이 자신들을 제대로 대변할 정당조차 사라져 버렸다."

'왜 이 시점에서 새로운 민주정당 건설이 필요한가?'란 물음에 대한 김 전 의원의 답변이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가 오늘날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면, 그 가장 큰 원인은 <좋은 정당 만들기>에 실패한 것에 있다."는 게 김 전 의원의 진단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대선 후 '일본식 보수독점 시대' 올 것"

▲새로운 민주정당 추진회의(약칭 새민추)를 통해 진보개혁세력을 묶어내는 것을 제안한 김성호 전 의원     ©대자보
김 전 의원은 이대로 상황을 방치하면 민주개혁세력은 정치의 무대에서 완전히 소멸하고, 대선 이후엔 일본식 보수독점의 정치질서가 도래할 것이라는 위기 의식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역사의 후퇴를 막고 균형 있는 사회를 실현할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은 '시대적 요구'라는 게 김 전 의원의 인식이다.

또한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 이후에는 사라질 '한시적 정당', '가설 정당'에 불과하다는, 김 전 의원의 판단도 새 개혁·진보정당 추진을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만든 요인이다.

김 전 의원은 오늘 새민추 출범을 알리는 <새로운 것이 세상을 바꾼다!>는 제목의 글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은 정당이 아니라, 오직 기득권 연장을 위해 서로의 생각을 감추고 이해관계에 따라 부나방처럼 이합집산한 정치장사꾼들의 이권연합체에 불과하다."며 "과연 대통합신당은 대선 이후에도 존재하는가? 그렇다고 믿는 사람은 신당에 참여한 인사들 가운데도 없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 집권 저지를 말할 자격도, 능력도 없는 대통합신당은 즉각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또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실패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사들과 '후보 단일화' 운운하며 대통합신당 주변을 맴돌고 있는 기회주의적 인사들은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정치의 전면에서 즉각 퇴진하라."며 그것이 대선 승리를 위한 '첫걸음'이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노선·정치세력과 완전히 단절해야"

김 전 의원은 <새민추> 제안문 성격인 이 글에서 "지금 민주개혁세력이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잘못된 노선과 '완전히 단절'하는 것이며,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 물러나는 인적 쇄신이다."며 "그 바탕 위에 이념과 노선, 원칙과 가치를 기준으로 진정한 민주정당, 진정한 개혁정당을 만드는 일이다."고 역설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새로운 정당이 국민의 염원을 모아 후보를 선출하고, 균형 있는 경제발전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진지한 대안으로 국민을 설득할 때 비로소 닫혀 있는 국민의 마음을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직업정치인과 전문가 몇몇이 모여 밀실에서 기획하고 정치 마케팅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를 동원한 다음, 효용가치가 사라지면 이내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또 다른 기회를 찾아 이합집산하는 그런 무책임하고 퇴행적인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일갈했다.

▲“민주주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핵심적 연결고리는 좋은 정당의 창출이며, 이를 통한 정당체제 전체의 변화이다.”(최장집, 민주주의의 민주화  중에서). 사진은 그리스 아테네 아고라 광장에서 바라본 파르테논 신전    ©새민추 홈페이지

김 전 의원은 <새민추>를 통해 우리 사회에 빈곤의 위기를 몰고 온 시장맹신주의의 흐름을 차단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균형 있는 경제발전과 보편적 복지의 실현을 통한 양극화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오늘날 삶의 위기에 내몰린 서민과 중산층을 살리는 '진짜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우리 사회에 온전히 실현할 진정한 민주정당, 진정한 개혁정당을 만드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사회 각계의 양심적이고 참신한 인사들을 규합하여, 정치장사꾼들의 집합체인 대통합신당을 대신해 민주개혁세력의 새로운 정치적 구심을 형성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새로운 것이 세상을 바꾼다!"며 각계의 관심과 개혁 네티즌의 광범한 참여를 당부했다.

<새로운 민주정당 추진회의> 사이트 개통, 오늘부터 활동 시작

김 전 의원 측은 오늘 '새로운 민주정당 추진회의'(약칭 새민추)라는 사이트를 공식 개통했다. <새민추> 사이트는 새로운 정당 건설을 논의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와 개혁 네티즌이 함께 참여하는 '연구모임' 성격의 온라인 네트워크 형태로 운영된다.

<새민추>는 앞으로 새로운 정당이 추구해 나갈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관한 강령과 정책 차원의 논의 물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당 구조의 문제와 사회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벙법론 등에 관한 포괄적인 연구를 해나갈 계획이다.

<새민추>는 정당이 친목회가 아니라 정치적 이념과 노선을 공유하는 최고 수준의 정치결사체인 만큼, 새로 가입하는 회원에게 최소강령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새민추>는 모든 시민이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누리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민주주의자의 정당>, 모든 시민이 연령과 성별, 소득과 지역에 따른 차별 없이 함께 참여하는 <개혁적 국민정당>, 균형 있는 사회의 실현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국가와 사회의 공적 관여를 지지하는 <진보적 대중정당>의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성호 전 의원 측은 이날 개혁·진보적 노선이 뚜렷한 정치인들의 동참을 촉구하면서 <새민추>를 중심으로 학계와 언론계 기타 전문가 그룹을 묶어내고, 총선 이전에 '독자적인 개혁·진보 정당'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 새민추 제안문 <새로운 것이 세상을 바꾼다!>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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