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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류 설득한계, 영남공략 문제없다
호남소외론은 구주류의 반격, 노무현 대통령도 발언할 것
 
김광선   기사입력  2003/07/10 [20:21]

대자보와 정치칼럼 사이트인 시대소리(http://www.sidaesori.com)는 노무현 정부의 첫번째 개혁과제인 신당추진을 집중적으로 조명, 검토함으로써 개혁청사진의 실체를 규명하고자 합니다. 신당추진을 둘러싼 각 정파 및 집단간의 이해관계는 현 정치상황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현 정국의 난맥상을 노정하고 있으므로, 본 기획을 통해 바람직한 정치개혁의 틀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민주당 내에서 신당논의가 6개월간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는 반면, 민주당 밖에서는 신당연대가 창립대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이 탈당하는 새로운 구도가 짜여지고 있다.

신당을 두고 급변하는 정치권의 전선의 흐름을 파악하고, 민주당의 신주류의 전략을 들어보고자 9일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상수 사무총장이 바라보는 신당의 명분과 목적을 들어보고,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신주류의 목표를 살펴보면서 신주류가 추구하는 전국정당이 과연 영남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살펴보았다-편집자



▲이상수 의원     ©대자보
▼만약 지난 6.13 지방선거 경선에서 떨어지지 않고 시장으로 당선 됐다면 청계천 복원을 할 의향은 있었나. 지금의 청계천 공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당히 빨리 추진하는 것 같다. 이왕 추진했으니까 걱정했던 문제들이 크게 문제되지 않도록 잘 진행 됐으면 좋겠다.

▼작년 6.13지방선거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김민석 후보에게 아깝게 떨어진 원인이 '노풍'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현재 노풍이 사라지고 있고, 신당조차 지지부진하게 흐르고 있다. 마치 1년전 '노무현 후보 흔들기' 상황과 유사한데, 사무총장으로서 현재 정치적인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한 후 우리사회의 상당한 변화를 예상했다. 그러나 그 기대가 최근에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돼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신당추진에 달려 있다. 신당추진이 잘되면 다시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열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노풍이 가라앉은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노무현 대통령 초기에 발생된 시행착오와 언론의 집중적인 포화가 복합되어 노풍이 가라앉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역대 대통령을 보면, 집권 초기에 지지율이 내려가는 현상이 없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집권한지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러한 상태라도 신당추진이 현재는 너무 지지부진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도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신당에 관심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스스로 나서지 않고 지켜보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신당추진이 계속 지지부진하게 진행된다면 노무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당에도 많은 책임이 있다.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이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당이라는 것은 이념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결합체이기 때문에 기득권이 있을 수 없다. 사무총장이 생각하는 기득권 세력은 누구라고 보는가

현재 기득권 세력이라고 하면은 그동안 지역구도에 기초한 정당 속에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장악해 왔던 사람들이다. 구체적으로 구주류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이다.

▼사무총장은 공개 당무회의에서 '구주류'라는 말을 해서 곤욕을 치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 의원이 '구주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면 이해할 수 있으나, 당의 사무총장이 사용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딱 한번 그 말을 썼는데 언론에서 보도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뤘다. 비주류라는 말과 구주류라는 말이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보통 언론에 사용하고 있는 것을 말했을 뿐인데, 구주류 사람들은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것 같다.

구주류라고 부르나 비주류라고 부르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우리가 신주류라면, 그분들은 구주류이고, 우리가 주류라면 그분들은 비주류이기 때문에 명칭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개혁신당과 통합신당 이라는 용어도 신문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신당이냐, 통합이냐라고 구분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통합신당은 마치 구주류와 신주류가 통합해서 만드는 것을 통합신당이라고 보는데, 우리는 통합신당이라고 하면 국민적인 통합을 의미한다.

▼현재 신당추진은 '개혁'보다 '통합'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는데

애초 신당을 시작할 때는 과감한 개혁적인 신당을 말했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묵은 사람들'도 뒤로 물러나게 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새로운 제도아래서 당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결국 그것이 현실에 벽에 부딪치면서 현재는 조금씩 양보했고 인적청산 또한 제도를 통해서 하는 것이 아닌 당원이나 국민에게 맡기려고 하고 있다.

지금의 신당의 위상과 방향은 후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후퇴라고 말하기 보다  현실 속에서 지향했던 목표들이 문제에 부딪치면서 순화됐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신당추진의 원칙과 본질은 변화가 없다. 신당이 추구하는 제도적인 개혁안이라든지, 새로운 인물을 충원하는 것은 계속 진행될 것이고, 묵은 사람들은 당원이나 국민들의 심판에 따라서 바꿀 수 있는 문제이다.

가능하면 분당을 막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다. 협상이 잘되면 통합신당이 될 것이고, 잘 안되면 갈라지겠지만 만약 분당이 될 경우 오히려 우리는 그것을 역으로 이용해서 개혁적인 신당으로 선회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구주류와의 협상에서 힘으로 밀어붙일 생각인가

구주류와는 대화를 통해 논리적으로 설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구주류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내 기득권이기 때문에, 그들과 통합을 하는 것은 신당의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 결국 지금 양보하면 한계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구주류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이제는 힘으로 압박해서 대세몰이를 하면서 신당에 대한 대의 명분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신당추진은 천정배, 정동영, 신기남 의원 등 강경한 이미지의 정치인이 나섰는데 지금은 부드러운 미소와 합리적이라고 평을 받고 있는 사무총장이 총대를 매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본래 의도는 당을 개혁해서, 지도부를 바꾸면서 신당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당을 개혁하기 위해 박상천 의원과도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신주류에 강경한 분들이 굉장히 거부를 했다. 그러나 최근에 신주류 강경파가 후퇴하면서, 구주류에 몰리고 있는 모습이 보여지면서, 누군가가 신당 논의를 끌어올려야 겠다는 생각에 전면에 나서게 됐다.

그래서 이른바 '신탈레반'이라는 소리도 듣고 있다. 지금은 신당의 활동사항이 정상적으로 잘되고 있기 때문에 요즘은 나서고 있지 않다.

▼신당을 추진한 것이 벌써 6개월을 지내고 있는데, 아직도 신당은 가닥을 못잡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병렬 체제를 갖추었고, 또 이부영 의원을 비롯한 일부의원들이 탈당하는 상황에서 신당연대도 창립했지만 유독 민주당의 신당논의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러다가는 "세월 다 가는 것  아니냐"라는 일부의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지금은 추진기구를 구성해서 잘 진행되고 있다.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말하자면, 우선 신당의 취지를 밖으로 알리는 것이다. 신당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신당취지가 매몰됐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에서는 신주류와 구주류가 싸우기만 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일단 홍보에 노력하면서 우리사회에 명망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 돌아오는 11일 토론회를 통해 신당취지를 알리고, 신당을 지지하는 지구당에 방문해 강연회를 함으로써 신당추진을 지속적으로 가속화시킬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7월말에는 사회의 명망가 그룹 500명 정도가 발기인이 돼서 신당을 추진할 예정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신당추진이 영남패권주의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호남은 어차피 따라온다는 인식에서 영남을 공략한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탈호남이라는 말은 사용할 수 있지만, 호남소외론은 절대 아니다. 우리 정치에 가장 큰 문제인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서 신당을 만드는 것이지, 특정지역, 특정당을 위해서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오해다. 민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전국적인 지지를 받는 국민정당을 만들어 지역구도를 깨겠다는 의도이다. 절대 영남의 세력확장을 위해 신당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남패권주의'라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은 구주류에서 나왔다고 본다. 우리사회 소용돌이는 영호남에 지역주의를 근간으로 해서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세력들로 인해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민주당도 마찬가지고,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이다.

민주당내에서 기득권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신당보다는 차라리 분당이 났다는 생각이 이면에 깔려 있는 것 같다.

호남 민주당을 하겠다는 의도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탈호남, 반 호남, 호남소외론, 색깔론 등을 거론하면서 일부 신문이 오히려 뒷받침하고 있는 형국이다. 결국 국민들은 신당이 영남패권주의라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신당추진을 하면 지역구도가 깨진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수는 불가능 하지만, 이번 기회가 지역주의를 깰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번 기회를 놓치면 정말 힘들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 참 좋은 기회다.

앞으로 신당이 만들어져 전국정당이 된다면, 경우에 따라 한나라당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과거의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가 아닌, 새로운 정책적인 차별성이 인정되는 양당구도로 갈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일각에서는 신당을 바라볼 때, 신당연대와 민주당의 신주류가 결합하고, 더불어 구주류와도 함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차피 갈라설 수밖에 없다면, 일단 갈라선 후 선거 공조를 할 수도 있다. 또는 공조가 아닌 같이 뭉칠 수도 있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그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일단 갈라서게 되면, 구주류와 함께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년 총선 때 원내 제1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분당이 되고 개혁적인 정당으로 치중된다면 원내 제1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이 있는데, 그점은 어느 정도 수긍한다.

만약 당내에서 80%세가 뭉치고, 밖에서 신당연대와 뭉쳐 규모가 큰 신당이 만들어진다면 다수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최소한 통합신당이 되거나, 80%의 의원들이 탈당하고 신당연대와 결합을 한다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얼마전 까지는 각당의 지지율 및 '개혁신당'등의 예상지지율이 언론에 발표되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 이런 통계가 안보이고 있다

최근에 당의 지지율에 대한 조사를 못했다. 최근의 당의 지지율을 조사를 못했다는 것은 달리 말해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의 지지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차라리 통합신당에 대해 지지도를 조사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민주당의 지지율을 조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여론은 고정적이지 않고, 가변적인 것에 불과하다. 내년 총선까지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원칙을 갖고 신당을 추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살림을 하고 신당을 추진하는데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사무총장이 비자금을 관리한다는 말도 있다

사무총장으로 일을 하다보니, 한달에 경상비가 20억정도 든다. 한마디로 민주당은 너무 비대해 졌다. 당을 경량화하고 싶지만 지금는 너무 비대하다.

작년 대선을 치르고 약40억 정도 여유가 있어서 1, 2월을 쓰고, 3월달에는 경상비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선관위에서 대선자금에 대해 정확하게 실사를 하는 바람에 지구당에서 선거비용을 올린 것들이 문제가 있어 경상비가 상당부분 깎였다. 특히 기업에서는 당의 전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후원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돈을 모아서 비축하기는 커녕 살림이 힘들다. 이달도 15억이 필요한데, 7억정도는 비축해 놓았지만 8억정도는 어디서 끌어 와야할지 고민이다.

▼집권당 사무총장이 8억이 없어서 끙끙대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이해가 안되겠지만 8억은 적은 돈이 아니다. 누구에게 8억이라는 돈을 함부로 후원해 달라고 할 수 도 없는 것이다. 사회가 변해서 어디 가서 8억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신당을 한다고 하면서 돈을 어디서 구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면 신당은 돈을 가능하면 적게 쓰는 정당으로 만들 것이고, 신당이 잘 뜨게 되면 집권 신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후원회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신당의 기본비용, 총선비용은 넉넉하지 않지만 마련할 자신이 있다.

▼신당을 보면 머리는 많은데 일사분란하지 못하고, 반면 구주류는 일관된 의견으로 똘똘뭉쳐 있는 경향이 있다. 신주류는 사분오열 하고 있지 않는가

신당의 지도부는 김원기 의장과 정대철 대표라고 볼 수 있다. 두분이 사실상 대선이후 당과 신주류를 리드했다. 지금도 상당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구주류는 정치 생명이 달려 있기 때문에 강하게 뭉쳐 있고, 우리는 느슨하게 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지도부가 강력하게 리드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없다.

▼김원기 고문은 포용적인 면이 있고, 정대철 대표는 선친부터 시작해서 정통민주당을 고수하기 위해 분당을 필사적으로 막고, 약간은 '무원칙'적인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대철 대표가 분당을 막으려고 하고 가능하면 타협을 시도하는 것은 분당하면 내년 총선에서 상당히 고전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분당을 막으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정 대표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약간 오해도 받는 것 같이 보인다. 어떤 확실한 기준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없다.
또 과거에는 어느 한 사람이 전체를 움켜쥐고 갔을지 모르나 이제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 논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민주적인 리더십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 다시 신당움직임이 활발하게 된 것은 밑에서 추동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한사람이 신주류를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인 의견을 반영함에 따라 구주류와 비교되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사무총장이 최근에 횡보를 빠르게 하고,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은 청와대와 코드를 맞췄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건 오해다. 청와대의 입장은 알고 있지만, 청와대의 입장을 떠나서 현재 전면에 나서는 것이고, 내가 하는 일이 옳다고 생각해서 하는 것이다

 
▲이상수 의원     ©대자보
▼현재 신당추진의 구도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속이 뻔하다", "10석도 좋다" 라는 발언을 통해 단계적으로 속내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신당추진 분포도에서 신주류 강경파, 온건파, 그리고 중도파 중 노 대통령은 어느 측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이는가

지금 대통령은 개혁신당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꼭 개혁신당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은 지역구도를 타파하자는 의견을 갖고 있다. "우리가 못하면 언제 하겠습니까"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는 약간의 위험도 감내하자는 입장이 강하기 때문에 굳이 말하자면, 통합신당보다는 개혁신당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입장이 유연해서 당에서 굳이 통합신당을 하겠다면, 말리지 않고, 따라가겠다는 입장이다. 노 대통령은 신주류의 강경한 입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건 느낌이 그렇다는 얘기이다.

▼정치가 상대화되면서 제왕적인 대통령은 사라지고 있다. 반면 권력이 약화되는 면이 있는데, 노무현대통령 또한 통치권이 많이 약화 된 성향이 있다. 어떻게 생각되는가

대통령도 당정분리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당을 일정하게 컨트롤 하면서 최소한 자신의 입장을 당에 확실히 전달하는 발판이라도 만들어야 하고, 사정권에 관해서도 일정하게 국가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필요하면 최소한의 통로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대중 정부도 민주화의 조치를 취했지만 어느 정도에서는 한계선이 있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DJ정부에서 제한적이었던 것을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더욱 자율적이 됐다. 어떤 면에서 보면 시기상조가 아닌가? 자율과 타율이라는 사이에서 노 정부는 원칙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아직까지는 4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 규정지을 단계는 아니지만, 좀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유비를 평가할 때 '덕과 의'로 정치를 하려고 하지만 난세에도 덕과 의를 가지고 정치를 하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약점을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금 사실상 어려운 시기다. 대통령이 됐지만 35%의 지지로 당선됐다. 보수세력과 언론, 대외적인 문제 등 어려운 시기에 접해있다. 지나치게 원칙적인 정치도 국정장악력이 충분히 생기겠는가 하는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

▼노무현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언론하고도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대통령은 조정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당을 떠나서 한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조정의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언론하고의 관계가 좋지 않았고, 언론에 대해 문제를 느낀다고 하더라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과의 대립적인 관계가 아닌 한 단계 위에서 관계성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대통령은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국민이 바라볼 때는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방송이 여론을 좌우한 것 같지 않지만, 신문은 한가지 논조로 계속 공격을 함에따라 마치 이슬비에 옷이 젖는 것처럼 대통령이 정부를 잘못 이끄는 것 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대통령은 국민들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을 때만이 개혁을 할 수 있다. 진정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인기를 얻어야 하는데, 언론과 대립해서는 개혁이 힘들어진다.

▼언론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해야 팔린다. 화해를 할지라도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언론의 상업적인 성격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일부 언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기준을 개선하지 않으면, 정부가 상당히 고전하지 않겠나?

언론도 사회 목탁으로서 대통령을 도와 줘야 하는 면도 있는데 일부 신문은 '어떻게 이렇게 까지 보도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일부 신문의 보도태도를 보면 안타깝다.

▼청와대 내부의 참모진, 특히 정무 쪽이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구주류에서 참모진을 비판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신주류 내부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금 정무팀은 누가 맡아도 인기가 없을 것 같다. 당이 힘이 있고, 청와대가 당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려하고 할 때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정무팀이 힘을 발할 수 있다.

청와대가 민주당을 의식할 필요가 없고, 알아서 하겠다는 입장을 취한다면 정무팀이 할 일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청와대 정무팀이 고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이 힘이 있고, 청와대가 당에 의지하는 것이 있을 때 정무팀이 링크역할을 하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현재는 당이 힘이 없기 때문에 정무팀이 고전하고 있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당이 소외된 면도 있다. 집권당이 당내부를 추수리지 못하고 과도기를 격고 있기 때문에 그럴수 있다고 보지만, 사실 청와대가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속담에 '언챙이 입술도 입술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법이다.

▼애초 민주당과의 매듭이 잘못된 상태에서 당에 힘을 실어주기에는 힘들 것 같은데..

돌파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돌파구중에 하나가 대통령도 당정분리 원칙을 내세우며, 관여를 하고 있지 않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신당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야 한다.

당을 새롭게 개혁하는데 있어서 당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신당추진에 힘을 붙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너무 개성이 강하지 않는가?

개성보다 고집은 세다. 좋은 면이다. 원칙이 확실하고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다.

▼시간이라는 것이 5년도 짧은 것이 아니지만, 중임제가 되면 몰라도 단임제로서 정부를 이끌기에는 초기에 레임덕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일부 견해도 있다.

5년 단임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본다. 권력이 어느 한사람에게 집중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이제는 4년 정부통령 중임제 또는 의원집정부제, 내각제와 같은 권력을 보다 분산시키는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개헌논의는 가까운 시일에 공론화 됐으면 좋겠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구주류와도 연합할 수 있다는 설도 나온다. 세력균형이 무너지고 양당구조가 무너지면서 소수당의 목소리가 나오는 내각제가 거론될 수 있다고 본다.

내각제를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해볼 만한 상황이 됐다. 프랑스의 의원집정부제나 내각제를 하든 최소한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최병렬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최대표를 평가한다면

최대표는 개성이 확실하고, 장악력도 있고 추진력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로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여야가 국정의 동반자로서 서로 협력하고 타협하면서 해 나가야 하는데, 협력과 타협을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몇일 전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발언은 상식이하의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에 대해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표도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서, 과거식으로 야당만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국정의 동반자로서의 상을 만들어야 한다.

▼두번의 대선패배에 대한 충격인지, 이번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은 또 한번 "우리가 남이가?"라는 논리가 발휘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당이 영남을 공략할 전략은 있는지

지금 영남의 지역적인 감정은 반 DJ적인 감정이기도 하고, 권력을 상실한데서 오는 반동이기도 한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영남 사람이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지역주의를 근간으로 해서 국회의원이 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영남은 물갈이를 해야한다는 논리가 지배적이다.
경상도에는 의외로 정치 예비군이 많다. 새로운 신당이 만들어졌을 때 그들이 참여하면 상당한 힘을 발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 최병렬 체제 안에서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우리 역시 신당을 만들어 열심히 한다면 좋은 승부를 할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는 아마도 경상도에서 TK목장 결투가 있을 것이다. 한판 멋지게 붙을 것이다. 우리는 결코 밀리지 않는다.
 
▼내년 총선까지의 시간표로 봐서는 지지부진면이 없지 않은데

8월말까지 신당문제를 정리하고, 외부세력을 영입하면 충분히 시간이 있다. 영남 공략은 자신 있다.

▼화제를 돌려서, 최근 김운용 파문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이 문제가 확대 되면서 싸움이 계속되면 전체적으로 나라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김운용 부위원장을 보호하는 것이 국제 체육계에서도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진실을 규명하더라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너무 공공연하게 해서 상처를 입히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

특히 언론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본지 기자와 인터뷰 중인 이상수 의원     ©대자보
▼이상수 의원은 어떤 면에서 텔런트 이순재씨와 두 번이나 겨뤄서 유명해진 면도 있다. 1:1의 무승부를 거두었는데, 이순재씨와의 관계는 어떤가

훌륭한 선배다. 중량구에 문화원을 만들었는데, 주변사람들은 문화원장으로 모시는 것을 반대했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존경해 마지않는다.

▼네티즌에게 정치적 소신을 밝힌다면

함께 생기있게 사는 것이 나의 꿈이다. 산다는 것이 좋은 것이고, 또한 생기있게 산다는 것도 좋은 것이지만, 더불어 함께 생기 있게 사는 것이 나의 꿈이다.

그것을 위해 정치를 할 것이고, 헌신을 다 하겠다. 기회가 되면 대자보와 같은 인터넷매체에 나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면서 네티즌과 대화를 나눌 것이다.

▼장시간 인터뷰에 감사드린다.

네티즌의 정치참여로 정치 문화가 개선되길 부탁드린다.
 
(진행: 이창은 편집국장, 대담·정리: 정치부 김광선 기자)


겸손하지만, 코끼리 같은 파워를 가진 정치인
-이장호 감독이 본 이상수 사무총장

▲ 영화감독 이장호  
이상수 사무총장은 그의 옆집 아저씨의 인상과는 다르게 국내 유명 연예인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김건모와 강수연, 태조왕건의 박술희 역에 김학철 씨등 여러 연예인이 그의 후원회 단골 손님이다.

특히 영화감독 이장호씨가 바라보는 이상수 사무총장은 "코리리 같은 파워를 가진 정치인"이다. 이 감독과 이상수 사무총장과의 만남은 서슬 퍼런 7,80년대 민주화 운동부터 끊임없는 인연의 끈이 연결됐다.

이장호 감독은 이상수 사무총장을 두고 "합리적이고 겸손하지만, 때로는 묵직한 파워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감독이 안타까워하는 면은 이상수 의원의 수줍음이다. 그는 "정치에서 리더가 되려면 스타성이 있어야 하는데 이상수 의원은 너무 겸손해서 스타가 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현재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있는 이상수 의원은 이장호 감독이 말하는 '수줍은 사람'과는 다르게 56세의 화려한 경력을 소유한 정치인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시절 3선개헌 반대 전국비상학생총회 회장을 역임했고, 졸업후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재직했으며, 조작된 국가보안법혐의자 영장을 기각하면서 판사직을 사임. 82년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특히 86년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사건 고발 주임변호사를 지내면서 인권변호사의 표본이 됐고, 87년 6월민주항쟁시 국민운동본부 민권위원장 상임집행위원을 지냈으며, 대우조선 노동자를 돕다가 구속당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하면서 새정치 국민회의 지방자치위원장, 노동위원장, 정책조정위원장등을 역임했고, 김대중 총재 특보단장을 비롯해 새천년 민주당 원내총무를 거쳐 현재 민주당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3선(13,15,16대)의 중진 정치인으로 노무현 정부하에서 더욱 많은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 이상수 의원 홈페이지 안내 http://www.ssle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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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7/10 [20: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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