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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박정희 신자들의 껍딱 벗겨내기
박정희 향수에 젖어있는 양반들은 자체 모순부터 해결하라
 
율전   기사입력  2005/02/07 [05:21]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더니 박정희는 죽어서 신화를 남겼나 봅니다. 잊을만 하면 매스컴을 통해 역대 대통령들 중 국민들로부터 가장 추앙을 받는 인물로 되살아나곤하는 박정희를 생각하면, 또 그 때의 국민들이란 게 다름 아닌 노동자나 농민들을 포함한 서민들임을 떠 올리면, "국민들로부터 가장 추앙을 받는다"는 말이 내포하는 모순까지 함께 떠 올라 씁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정희로 인해 권력(그것이 정치권력이든, 경제권력이든, 국가권력이든 간에)을 얻게 된 부류야 그렇다 치고 그런 권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다수의 서민들 즉 국민들이 그를 추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정희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주장은 "박정희가 못사는 우리 국민들을 잘 살게 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못살던 우리 국민들이 잘 살게 된 것은 절대 박정희 때문이 아닙니다. 그 시기를 지내던 우리 부모님들의 피와 땀이 밴 노력이 오늘날 우리 삶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태일 아저씨가 고발한 대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하루 18시간에 달하는 살인적 노동을 군말 없이 해 내고, "잘 살아 보세"며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해 생산량을 늘린 일차산업 종사자들 그리고 박봉에도 불평불만 없이 맡은 바 일을 묵묵히 해 낸 수많은 사람들, 그 들이 바로 오늘날 우리 삶의 바탕인 것입니다. 박정희가 우리를 잘 먹고 잘 살게 해 준 게 아니라 우리 부모, 조상님들이 오늘날 우리 삶의 바탕이 된 것이라는 이야깁니다.
 
그런 그들의 피와 땀이 밴 돈을, 기업하던 이들은 '정치자금'이랍시고 박정희에게 헌납했고 다시 박정희는 그 돈을 뿌려 휘하의 졸개들을 부렸습니다. 물론 졸개들 스스로도 몇 몫 챙겨먹을 수 있는 권력까지 함께 주었지요. 기자들 앞에서는 농민들과 막걸리를 마시다가도 밤이 되면 딸 같은 여성들을 옆에 끼고 씨바스 리갈을 빠개던 사람이 박정희입니다. 박정희에게 있어 농민이란, 단지 자신의 사진빨을 위해, 다시 그 사진빨을 통해 농민과 그의 아들 딸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권력을 재생산하기 위한 껍데기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잡아다가 ‘껍딱을 벗겨 버리는 것’이 박정희와 그 졸개들이 일상적으로 벌이는 일이었지요. 껍딱이 벗겨지고 싶지 않거든 주는 것이나 잘 받아 처먹을 일이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박정희가 잘 살게 해 준 대상은 일반 서민들이 아닙니다. 거대 재벌이나 그를 추종하던 정치세력들 그리고 고급 관료들이 박정희의 하해와 같은 은혜를 받은 주요 종자들인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소위 박정희를 옹호하는 서민들의 경우 몇 가지 모순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박정희를 옹호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민주주의에 反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은 스스로를 민주주의에 반하는 사람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라는 것입니다. 박정희를 옹호하면서도 자신이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모순 속에 그 스스로를 얽어매고 있는 형국인 것입니다.
 
둘째. 현재의 재벌 중심 경제구조는 박정희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박정희의 경제성과를 옹호한다면 이는 필연적으로 그가 일궈놓은 경제구조 역시 옹호하는 것과 같습니다. 박정희의 경제성과라는 게, 그런 경제 구조 속에서 이룬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박정희의 옹호자들은 곧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옹호하는 사람들이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결코 재벌이 아닐 것입니다. 기껏해야 재벌의 시다바리 정도이거나 아니면 죽으나 사나 재벌과는 반대 입장에 놓여 있을 노동자에 불과 하겠지요. 그들만 그럴까요? 그들의 부모 형제 역시 마찬가지였고 마찬가지이겠지요. 이 얼마나 모순입니까? 박정희 옹호하느라고 내 부모 내 형제 그리고 나에 반하는 입장에 서야 한다는 게.
 
셋째, 박정희를 옹호하는 것은 곧 그가 한국사회에 뿌려놓은 모든 불합리한 것들, 부조리한 것들에 대해 옹호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스스로 노동자, 농민이자 그들의 자손일 박정희 옹호자들은 박정희로부터 유래한 그런 것들을 과연 얼마나 옹호할까요.
 
요즘 정치권 욕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관료들 하는 것 보고 잘 한다고 박수치는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기업에서 노동자들을 자신들 편리할 대로 마구 짜르는 것에 대해 달가워할 사람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에 대해 그들, 박정희 옹호자들은 어떨까요? 박정희가 남긴 그런 유산에 대해 군말 없이 박수를 보내고 있을까요? 아마도 아닐 것입니다. 아니라는 자체로 그들은 또 하나의 모순에 빠져 있는 셈이지요.
 
물론, 이런 평가가 곧 박근혜에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녀 역시 박정희 시절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박정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요. 혈통에 근거한 연좌제식 발상은 접어 두더라도 말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녀 스스로는 위에 열거한 모순 속에서 살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점에서 그녀는 확실히 박정희의 혈통을 이어 받아, 결코 서민이 아니니까요.
 
  박정희의 향수에 젖어 있는 양반들은 우선 자체 모순부터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모순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뭔 소릴 해 봤자 씨잘데기 없는 소리에 불과할 뿐이니까요. 그런 분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부터 차근차근 곱씹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압니까? (자신을)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박정희가)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건 전과 같지 않을지?
 
* 본문은 대자보와 기사제휴협약을 맺은 '정치공론장 폴리티즌'(www.politizen.org)에서 제공한 것으로, 다른 사이트에 소개시에는 원 출처를 명기 바랍니다.
* 본문의 제목은 원제와 조금 다르게 편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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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2/07 [05: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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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신같은넘이네 2007/06/27 [02:29] 수정 | 삭제
  • 우리는 손에 안잡해는 연필을 버려서두 안돼.. 자원이 없는 나라야.. 그것두 볼펜뚜껑에 끼워서 써야 했어.. 유태인을 배워야했고, 독일을 배워야했고..러시아를 배워야 했어.. 잘 살기위해서는... 무조건 다 배워야했어. 좋은점은 전부 배워야했어...잘먹고 잘살아야 민주주의두 있다고 생각했어.. 큰걸 위해서는 작은걸 희생해야 된다고 생각했어... 박정희의 공은 크다. 과는 작은거야.. 마오가 문화대혁명으루 전국민을 광적으루 맹글어서 수많은 지식인을 학살하고 노동수용소루 보내고... 하지만 천안문에는 그의 초상화가 걸려있지.
  • 등신같은넘이네 2007/06/27 [02:18] 수정 | 삭제
  • 통금 왜 만들줄 알어? 아침6시면 동사무소,읍사무소,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서 국민체조노래 왜 나왔는지 알어? 새나라의 어린이 노래는 왜 나왔는지 알어? 전국민이 가난을 벗어나기위해서는 일찍일어나고 일찍자서 죽어라 일해야 부강한 나라를 쫓아갈 수 잇었던거야... 온국민이 하나같이 움직여서 죽어라 일해야 저 멀리 도망가고 있는 선진국을 따라갈 수 있었던거야.. 가발수출하고 수출할게 없어서 광부들,간호사들 수출했어.. 이래서는 우리나라는 비전이 없어.. 똘똘뭉쳐서 하나같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해야돼.. 그래야 우리두 잘 먹고 잘 살수있자너.. 안그래? 남들 놀때 다 놀고 해서 잘살수 있겠어? 장발하고 미니스커트하고 이런건 굶주린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거야.. 그런 유희는 배부른 나라만 할 수 있고 우리는 오직 선진국을 악과 깡으루 근면함으루 따라잡아야돼.. 도박했어.. 중공업으루.. 글구 수출에 목매어야했고... 그러기위해서는 물류비용이 문제야.. 도로부터 닦았자너.. 글구 중공업으루 첨으루 철강에 손댓자너.. 포스코설립해서 자신감으루 조선업손댓고.. 전자산업손댓고.. 반도체,자동차 했자너...
  • 등신같은넘이네 2007/06/27 [02:03] 수정 | 삭제
  • 거북선은 여러사람이 만들었다고? 만리장성은 여러사람이 만들었다고? 하나는 맞다. 둘은 모른다. 거북선,만리장성을 생각해내고 생각한 걸 남들은 다들 말두안되는거라고 얘기하는거,..반대한다. 도저히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그것을 이를 무릎쓰고 이루었다는게 대단하다는거야...박정희가 없고 다른 넘이 정권잡았다믄 누가 잡았겠냐? 김대중,김영삼이 잡았겠지... 철강,조선,반도체,전자산업,자동차같은 산업이 나왔겠냐?
    말들은 쉽게 한다. 누구나 계획은 잘 세운다. 하지만 무조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 세상살아봐라. 말잘하는 넘치고 제대루 된넘이 없다. 책을 백날 읽어봐라. 계획을 백날 세워봐라.. 되는게 있나? 해야지.박정희는 주금보다두 명예로움을 아는 인간이다. 박정희 주거서 먼지하나 없자너... 그당시 차관들어와서 대중이는 못먹는 국민을 위해 농기구에 식량 수입하자고 했고 박정희는 쇠덩어리만드는 회사 맹글었어. 박정희같은 뛰어난 리더쉽과 앞날을 내다보는 안목이 있지 않고서는 철강회사 만들 엄두 지금까지 생각할 수 없는거야. 하면된다는 생각과 그걸 이루겠다는 그리고 무조건 할 수 있는 생각, 의지 그리고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안되는거야. 지금보믄 아무것두 아닌것같지만 지금으루치믄 태평양에 도시를 세우겠다는 생각하고 그걸 이룬 자야...박정희라는 그양반.
  • 참나원 2007/03/23 [18:35] 수정 | 삭제
  • 옹호를 하고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더군요.
    제발 박정희같은분 한분 더 나타나주길...
    박정희가 잘먹고 잘살게 해준게 아니라 우리 선배님들이 열심히 일하셔서 그런게 맞지요... 맞구요... 하지만 지금은 왜 수많은 실업자에다가 키보드 워리어들만 잔뜩 가세하고, 젋은이들 열심히 공부하다 말고 자포자기하고 유흥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을까요?
    당시에는 열심히 일하시던 분들만 태어났고, 요즘은 능력없거나 게으른 사람들이 많이 태어나서인가요?
    박정희전대통령이 수많은 민주화인사들을 희생시켰다면 지금은? 수많은 인생포기자와 자살자들이 있지요? 희생된 민주인사보다 더많을겁니다.
    적어도 그땐 잘살아보려는 투지와 희망들을 가지고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잘살아 보려고 해도 안되는 사람은 계속 안되~ 왜?
    그때는 과거에 기반이 빵빵해서, 박정희전대통령이 가만있어도, 다들 성장했나봅니다. 그려. 인정할건 인정합시다.
    전 그를 삼국지의 조조같으면서 근대사 최고의 멋진남자라고 봅니다.
    퇴근하기 전에 우연히 이기사를 보게되어 말주변없지만, 처음으로 덧글을 달아봅니다.

  • 희한하네 2005/05/22 [04:37] 수정 | 삭제
  • 박정희도 결국 역사의 한 인물에 불과하다.
    그 인물에 대해서 비판하는게 뭐가 문제란 말이지?
    하긴....
    한국의 국사교과서는 죄다 똘아이들이 만들어놓은
    역사찬양서지... 그게 무슨 국사교과서인가?
    그런 교과서로 국민들이 역사 배워먹었으니
    비판이란게 무엇인지 아나?
    이러니 만주군에 남로당까지 하면서 온갖 반역자적 행위에
    오로지 개발하겠다고 국민들 족치는건 다 족치고 말이다...

    그런데 하나 생각해보았나?
    박정희가 위대한 지도자라서 경제발전시켜줬는데
    정작 그 후대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얻은거 하나 없이
    자기 집 부모가 하루 아침에 실직자 되는 꼴만 봐야 했을까?
    그럼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은 바보 멍청이라서
    이 나라 경제 살릴 줄 모르던가?

    하나 생각해보자.
    거꾸로 박정희가 지금 시대에 독재 휘두르지 못하게 하고
    한번 경제 발전해보라고 시켜보자?
    만약 박정희가 다시 살아나서
    한국의 지금 경제문제를 일거에 해결해준다면
    난 박정희를 존경해 마지 않을 용의가 없지 않다
  • USM 2005/02/22 [00:45] 수정 | 삭제
  • 나이에 관계없이 당신은 배곱아 보지안은 사람 같군요.
    돈없고 배고픔을 격어보지 않은면 모른다.
    가족 사회단체 기업 국가 등이 잘 되려면 능력있는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정경유착 자체는 나쁜 일이지만 아무나 돈 쥐어준다고 다 성공하지 못한다.
    어떤 사물에도 일면만 있지는 않다. 분명 어두운 면도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는 좋기는 하지만 큰 결과를 만들지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