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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즈버 몹쓸인간 볼듯알듯 그때 그사람
[김삿갓의 同行流浪 2] 일제청산 조차 싸움질에 달라진게 하나 없소이다
 
김삿갓   기사입력  2005/02/04 [01:20]
정선 땅에 이르자 삿갓 선생이 앞장선다. 들를 곳이 있단다. 거칠현동이다.
 
             왕씨에서 이씨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같은 땅에 다른 나라 섬김을 둘로 못 나누이
             산골짝에 숨어들어 산 벗 삼은 칠현이여
             책 버린 손끝에는 호미 삽이 들렸구나
             삿갓 쓰고 떠돌면서 청운 꿈 날렸듯이
             흙을 엎어 분개하고 땅을 파서 충절 묻네
             땅속 충심 눈비 섞여 한양 땅에 진작 닿을진대
             육백년이 넘도록 칠현 거처 아직 정선이네.

 
정의가 죽고나니 불의가 정의 행세를 대신한다며 조선이 멸하고 이 땅에 달라진 게 뭐 있냐 물어온다. 오사모가 사설로 화답하길,
 
             36년 일본에게 이 땅 넘기고도 모자라 일제 잔당 여직 권력자로 득세하고 
             일제 청산 앞에 두고 우리끼리 싸움이니 달라진 게 하나 없습니다.             

             천황이냐 일왕이냐? 청산 주장하는 이도 오락가락 하더니만
             그 아랫것이 천황이 옳소이다 하니 일본이 더 날뛸 밖에.
             그 아랫것 더 가관인 게 우리 땅 독도 순찰 순시 막아서며
             일본인인 양 합니다.       
                
김삿갓,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지긋 감는다.
 
             우리 아비 내 부르길 天神이라 하였것다.
             옆집 아이 부르다가 천신께 아뢰라 한들
             콧방귀나 뀌겠는가. 영락없이 이 수작이군.
             옆집 아이 그럴 수 있네. 우리집에 빌붙어서
             콩깍지 하나라도 더 얻어먹을 심산이면
             무엇인들 못할까. 이완용이 따로 없다.
             완용에게 완장 채워 나라 판 일 엊그젠데
             아류 완용 개판쳐도 나무랄 이 없는 겐가.
             완장 달아 주던 이도 나라 함께 팔고 있네.
             어제는 중국, 오늘은 일본?미국,
             내일은 뉘 나라에 몸을 팔꼬.

 
김삿갓, 40년 문전걸식 하다보니 눈치 하난 박사됐다 했다.
 
             맞습니다 맞고요 백성 마음 헤아리니
             말 한번 시원하다 완장 채워 줄만 했다.
             점잖은 저 양복신사 예비군복 입혔더니
             망나니가 따로 없다. 옷이 사람을 바꿨듯이
             빤빤한 연예인과 옷 맞춰 논다하여
             밑줄 쫙 패인 주름 배우와 같아지랴.
             거울 앞에 세워보면 우스운 꼴 보일런지
             사나운 꼴 짐작하고 거울 앞을 주저하나?

 
말만 앞세우는 사람이 정치인이요, 정치인은 믿을 수가 없다지만, 해도 그렇지 하며 김삿갓, 또 한 수를 읊는다.
 
             입만 달고 살려거든 앵무새로 나올 것을
             인간으로 나와서는 한입으로 두입하네.
             남만 쫓는 앵무새도 한입 갖고 두입하지 않건만.
 

▲지금이 조선시대더냐? 용안이라도 된다고 먹통으로 만들다니..오호통재라!     © 김삿갓 그림

거칠현동을 내려 나와 쉴 겸 구경할 겸 겸사겸사 해서 영화관엘 들렀다. 오늘 개봉하는 영화다.
 
             볼 듯 하면 끊어지고 알 듯 하면 또 끊기고
             끊긴 연유 모르나 끊어진 뜻 잘 보이네.
             얼마나 구렸으면 끊어라도 막았을까.
       
             끊는다고 끊겨지나 막는다고 막아지나
             끊겼으니 궁금하고 막았으니 넘고 싶네.
             어즈버 몹쓸 인간 볼듯알듯 그 때 그 사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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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2/04 [01: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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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겨잉 2005/02/04 [09:29] 수정 | 삭제
  • 다 읽고 계시는군요 뭘. 그러면서...트집은. 귀엽군요.
    또 여기 들어오실 거죠? 트집 확실히 잡을 게 없나? 하고요.
    어쨌든 트집 잡는 웃겨 님의 표정을 보는것 같아 재밌네요. 귀엽구요. 대충 몇 구절 읽고서 위 글 이해할 정도 수준은 되지 못하는 것 같으니 읽질 말든가 아님 대충 몇 구절이 아니라 제대로 다 읽고 평하시든가 하시길... 늘 직접 까대는 것 보다 이런 방법도 대자보에서 읽을 수 있으니 좋은데요 뭘. 김삿갓 님 개의치 마세요.
  • 웃겨 2005/02/04 [08:31] 수정 | 삭제
  • 읽을 맛도 안 당기게 써 놓고
    대충 몇 구절 읽어도 이해도 안 되고 영향가도 없어 보이고..

    차분히 읽으신 분 게시면,

    내용 말해주어요?
    5분을 투자하여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인지?

    아무리 인터넷 세상이라고 하지만,
    왜 이리 백해무익한(?) 잡문들이 난무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