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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노래로 ‘삶을 아름답게 사랑하는 연인에게’
시(詩)를 노래 부르는 대구의 가수 진우, 류시화 이외수 시를 노래에 담아
 
김형효   기사입력  2004/11/02 [14:16]
2000년대 들어 다양한 문화적 소통의 길이 열리고 있다. 복잡한 문화는 단순화의 과정을 거쳐 대중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게 하고, 단순하고 간단명료하지만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함이나 지나치기 쉬운 일상에 대해서 부조(扶助)함으로서 다양한 사유의 체계를 형성하도록 돕고 있는 것이 새로운 문화적 형식으로 옮겨지고 있다. 특히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문화가 중앙이라는 서울 집중적인 현상을 벗어나 다양한 지역 문화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우리 문화의 풍토를 발전적으로 변화시켜가고 있는 하나의 변화다. 
 
▲대구의 가수 진우가 시에 노래를 부쳐 만든 [삶을 아름답게... 사랑하는 연인에게] 표지 타이틀     © 이벤트피아

 
오늘은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詩)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가수 ‘진우’의 가을 콘서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의 작은 움직임이 지역문화의 토대를 강화시키고 다양한 문화적 결합을 이루어내는 데 일조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가 몇 년 전부터 꾸려가고 있는 시 노래 [풍경](www.sinole.com)이라는 모임을 통해 바라보는 세계, 노래하는 세계는 대지에 촉촉히 젖어든 느낌을 준다. 그는 회원 시인들의 시를 “깊은 언어 속 아름다운 멜로디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곡을 찾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시와 노래가 어우러지는 시 노래를 불러오면서 복잡한 일상과 거리를 유지하며 시인들의 마음에 가닿는 즐거움으로 노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수 ''진우''는 첫 번째 시노래 모음집을 2003년 4월 발표한데 이어 제2집 [삶을 아름답게... 사랑하는 연인에게]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 9월 4일 대구 대구백화점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 ''2004 시노래 콘서트''를 통하여 제2집 발표회를 가졌다. 
 
시노래 풍경의 주인장인 진우는 "시인이 만들어낸 시어가 다치지 않게 하면서 대중의 느낌으로 곡을 붙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또한, 시적 의미가 깊고 아름다운 언어적 질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유명 시인 및 지역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였다고 말한다. 그가 두 번째 시노래 음반 제작을 기념한 이날 공연에서는 류시화의 ''구름은 비를 내리고'', 이외수의 ''매화삼경'', 양현근의 ''너를 듣는다'', 서정윤의 ''초혼가''에 이어 마지막으로 김형효 시인의 [소외의 바깥에서]를 합창하며 막을 내렸는데 이날 행사는 시인과 500여명의 지역민들이 관람하는 축제 분위기였다고 전한다.
 
그는 앞으로 죽음을 사색하던 사람도 한 번 듣고 희망을 생각할 수 있는 희망을 노래하는 시 노래 집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삶을 아름답게... 사랑하는 연인에게]라는 음반으로 묶여진 제2집은 시중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진우의 깊은 음색과 시인들의 시가 어우러져 촉촉한 가을비에 젖어드는 느낌을 줄 듯하다. 가격은 1만원이며, 구입 문의는 053)428-5559.
 
시노래 소외의 바깥에서  





시/김형효      곡:진우   노래 : 김명준 (시노래모임풍경)

소외의 바깥에서




내 안에 갇힌 중심
중심이 나를 붙들고 흔들린다.

거리에서 들판에서
중심을 따라 나도 흔들린다.

중심 안에 갇힌 사람 사람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중심이 흔들린다.

길가에 나그네가 되어버린 나
나를 따라 중심이 흔들린다.


편집위원,시인,www.sisarang.com,www.nep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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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1/02 [14: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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