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동복 "탄핵반대 세몰이 쿠데타적 발상"
지만원 "국회 위에 좌익, 송두율은 간첩"
김용서교수 이어 김동길 등 극우파 총출동, 색깔발언 공세줄이어
 
심재석   기사입력  2004/04/01 [14:11]

지난 30일 이화여대 김용서 교수가 “현시국은 혁명적 상황이고, '4.15총선'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이 잘 짜여진 한국적 좌익혁명의 통과의례적 축제행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최근 우파논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직 국회의원이자 대표적인 강경우파 논객인 이동복 명지대학교 초빙교수는 30일 “열린우리당은 3월12일 탄핵안 국회가결 후 정동영 의장이 이 날 사태를 ´합법을 위장한 의회 쿠데타´라고 단정한 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특히 TV 대담을 통해, 이를 반복 강조하고 있고 북한도 그 동안 ´조평통 대변인 담화´·´조선중앙통신 논평´·´한민전 시국선언´ 등을 통해 이를 주장하고 있다”며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이 교수는 ‘국회의 탄핵안 가결이 왜 ‘의회 쿠데타’인가’라는 제목의 이메일 통신에서 이처럼 주장하며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 중심의 ´탄핵반대 연합세력´들의 움직임은 ´여론의 세몰이´라는 신종 ´폭력´을 동원하여 헌법재판소라는 헌법기관의 정상적 임무수행에 탈법·불법적 압력을 가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야말로 오히려 신종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지탄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대표적인 우파 논객인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의 홈페이지에 게재됨으로서 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우파 논객인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동복교수의 이메일 통신     ©조갑제기자 홈페이지


 이 교수는 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우리 시대의 세대갈등 -- '386'과 '2030'의 문제’라는 글에서는 “북한은 한국의 '386세대'에게 '주체사상'과 함께 '반제민족해방혁명' 및 '인민민주주의혁명' 이론을 주입시켰고 무언가 '이념'·'이론' 무장에 급급했던 학원가의 '386세대'는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북한의 전가의 보도인 대남 '반미구국 통일전선' 전술에 철두철미 농락 당하는 처지가 되었다”고 주장하는 등 80년대 학생운동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남북적십자회담사무국 회담운영부장, 남북총리회담 준비회담 대표 등 70년대 남북관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고, 이후에도 대북전문가로써 활동해 이 같은 발언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군사정권 아래의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 등에서 활동했으며 노태우 정권 시절 '훈령조작'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같은 보수성을 인정받아 자민련에 영입되어 15대 국회에서는 자민련의 전국구 의원으로 등원해 총재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편, 우파논객의 또 한 축인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는 ‘헌법 위에 떼법 있고, 국회 위에 좌익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지 대표는 이 글에서 “미선이-효순이가 죽은 도로는 좁은 커브-길, 공병장갑차는 매우 높고 창이 작아 시야가 없다”며 여중생 사망사건을 단지 우발적 사고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송두율은 역사이래 가장 큰 간첩”이라고 주장했다.


지 대표는 또 “촛불과 방송이 북과 연계돼 있다”, “요직들이 주사파 세력에 장악돼 있다”, “6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친 김정일 의정활동을 했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면서 “적화통일 전야의 음산한 계절”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도 지난 25일 탄핵반대 움직임을 비난하며 “한국 정치가 이토록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는 원인은 김정일에게 있고 그의 명령과 지시를 따르는 대한민국의 내부의 간첩들과 그들의 동조자들에게 있다고 본다”면서 “김정일에게는 전쟁을 하지 않고도 대한민국을 접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네티즌들은 이처럼 최근 우파논객들의 연속되는 강경발언은 탄핵이 오히려 역효과를 빚으며 자신들의 입지가 축소되는 것에 대한 반발과 초조함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4/01 [14:1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