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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박범계·유선호지역 경선갈등 재연
탄핵정국 숨죽인 '경선불만' 우후죽순 나와 지도부 골머리
 
심재석   기사입력  2004/03/17 [18:14]

지구당 선거관리위원장이 자신이 관리한 지역구의 경선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사건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열린우리당 대전서구을 선관위원장 김성한 한남대 교수는 17일 "경선 선거인단 모집시 일부 후보측에서 불법적 방법을 사용했다"며 "지난 2.28일 실시된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 경선대회는 원적적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당선자 구논회 선거운동원 차모씨가 휴면전화번호 31개를 개통하여 불법적으로 선거인단모집한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됐다"고 소개한 뒤 "보통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기발한 불법을 저지를 정도면 밝혀지지 않은 불, 탈법이 상당히 있을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주장에 구논회 후보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 후보는 <브레이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차씨와는 아는 사이지만 나의 선거 운동원이 아니었다"며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여인철 후보는 "구체적인 불법사실이 새로 드러난 만큼 중앙당에서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재경선을 요구했다. 여 후보는 "구 후보측 운동원중 구속 1명, 수배 2명, 불구속 6명이 발생했고, 특히 수배중인 1명은 구 후보의 상무위원인데, 이들이 구 후보와 관계없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나"라고 말했다.

2위 박범계 후보는 여 후보보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는  "마음같아서야 불쾌하지만 '경선무효'라고 주장하기는 부담된다"며 "검찰 수사를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박 후보는 중앙당의 공천재심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한 바 있다.

재심위원장인 김성호 의원은 "이 지역은 사실관계에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 재심위에서 클린위원회로 이임한 사안"이라면서 "내가 알기로 클린위에서는 후보자가 직접 연관이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어, 공천을 확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안산 단원을 등에서도 공천에 대한 불만이 새 나오는 등 한동안 조용했던 공천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안산단원을의 경우에는 김부겸의원에게 군포지역 공천경쟁에서 밀린 유선호 전 의원이 중앙당의 배려 아래 낙하산 공천된 것에 지구당 당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공천에 대한 불만들이 또다시 나타나는 것은 모든 내부갈등을 삼켰던 탄핵정국의 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됐기 때문인  듯 보인다.

지나친 지지율 급상승에 대한 역풍을 우려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에 이같은 공천갈등 재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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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17 [18:1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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