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우리당, "부산의 아들, 노무현을 살려달라" 총력전
우리당 소장파 의원들, 자기지역구 버리고 부산으로 총출동
 
심재석   기사입력  2004/04/14 [15:16]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14일 부산지역 지지흡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운동기간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전지역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우세를 보였지만, 불과 하루를 남겨두고는 압도적 우세지역은 없고 경합지역만 서너군데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전국정당을 기치로, 개혁세력분열이라는 비판도 감수하면서 창당했기 때문에 부산에서 참패한다면, 창당의 명분을 빼앗길 위험을 안고 있다.

대구경북이 이미 한나라당의 싹쓸가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당에게 부산은 마지막 보루와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김부겸, 김영춘, 송영길, 이종걸, 임종석 의원등 우리당 소장파 의원들은 이날 부산으로 총출동했다. 자신들도 각자 지역구를 갖고 있음에도 남의 지역구로 선거운동을 하러 간 것이다.

물론 이들은 이미 자신들의 지역에서 안정적 우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우세하다고 해도 초선의원들이 다른 지역구로 원정유세를 나가는 것은 보기 드문 광경이다.

지난 12일부터 단식 중이기도 한 이들은 "한나라당의 부산 싹쓸이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부마항쟁으로 박정희 군사독재세력을 무너뜨린 위대한 부산민주시민을 믿는다"면서 "만일 열린우리당이 부산에서 전패한다면 선거 승패를 떠나 대한민국 정치의 절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저희들의 잘못은 꾸짖어 주시되 차떼기 부패정당, 대통령 탄핵쿠데타세력은 심판해 달라"면서 "대통령이 제자리에 돌아와 국가경제와 부산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죄하는 의미로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또 곧바로 부산역 신청사 앞 계단으로 자리를 옮긴 뒤 거듭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접전을 펼치고 있는 지역을 돌며 지지세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도 이날 저녁 부산을 다시 방문, 맞불을 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


부산의 아들 노통을 지켜주십시오.
한나라당 부산 싹쓸이는
대한민국 정치의 절망이자 부산의 비극입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여러분!
4월 12일, 탄핵 쿠데타 한달이 된 날이었습니다.
3월 12일, 온몸으로 노무현대통령 탄핵쿠데타를 막다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구둣발로 채이고, 끌려나갔던 우리 소장파 의원들이 바쁜 지역구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긴급히 다시 모였습니다.
참회와 호소의 심정으로 국회 앞마당으로 찬이슬을 맞으며 단식을 시작하였습니다.
대통령을 탄핵한 쿠데타세력들이 영남의 지역감정을 일으키고 편성하여 다시 국회의사당으로 진격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대구, 경북을 거쳐 부산경남까지 한두군데룰 빼놓고 싹쓸이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수도권도 팽팽한 싸움입니다. 그러면 한나라당이 다시 1당으로 국회에 돌아올 것입니다.
만일 그렇게 역사의 정의가 외면 당한다면, 한나라당에 의해 청와대 관저에 유배되어 있는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 곁에 돌아올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 지배하의 국회는 과거처럼 항상 싸움판이 될 것입니다.

도와주십시와, 부산시민 여러분!
피토하는 심정으로 외칩니다.
서민의 아들,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십시오.

또한번의 싹쓸이는 부산을 손가락질 받는 도시로 전락시킬 것입니다.
한나라당이 지배했던 부산이 살기가 좋아졌습니까? 전국 최악 아닌가요?

열린 우리당에는 부산의 민주인사들이 대거참여하고 있습니다.
만일 열린우리당이 부산에서 전폐한다면 선거 승패를 떠나 대한민국 정치의 절망이 될 것입니다.
또한 부산의 비극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여러분!우리는 부마항쟁으로 박정희 군사독재세력을 무너뜨린 위대한 부산민주시민을 믿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죄송합니다.
저희들의 잘못은 꾸짖어 주시되 차떼기 부패정당, 대통령 탄핵쿠데타세력은 심판해 주십시오.
대통령이 제자리에 돌아와 국가경제와 부산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치욕스러운 한나라당의 싹쓸이만은 막아주십시오.
지역주의의 발호를 여러분의 손으로 막아주십시오.
저희들은 선거운동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3일째 단식하며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하고 여기 부산에 와 호소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명예와 자부심 회복은 시민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부산시민여러분 도와주십시오.
부산의 어머님, 아버님 젊은 저희들이 이 눈물을 믿고 도와 주십시오. 한나라당의 부산 싹쓸이를 막아 주십시오.

2004년 4월 14일

부산에서
국회의원 김부겸 김영춘 송영길 이종걸 임종석이 눈물로 호소합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4/14 [15:16]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