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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최대표 교체요구, 분당하자는 얘기'
홍준표의원 '총선앞두고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해당행위'라며 소장파 강력 비난
물갈이 공천으로 한나라당 개혁해야 부패와 절연 제시, 최대표 전국구 진출 제시
 
김광선/손봉석   기사입력  2004/02/14 [10:52]

당의 정체성을 놓고 한나라당의 내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홍준표 의원이 "보수진영의 부패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가 지금 한나라당이 안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소장파의 최병렬 대표 퇴진요구에 대해서는 "이 시점에서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명백히 해당행위"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14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홍 의원은 "최 대표를 중심으로 일단 당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인식하고 소위 보수진영의 부패와 절연하는 방법을 소위 공천을 통해서 물갈이를 하고 그 다음에 정치개혁을 통해서 국민 앞에 내세우고 그 다음에 당 개혁을 통해서 부패로부터 탈출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공천과정에서의 '살생부 파문'으로 주류와 비주류간의 갈등이 표면화 된 후 지난 9일에 있었던 서청원 전대표의 석방요구결의안의 국회가결이 여론의 질타를 받은 후 홍사덕 원내총무를 시작으로 당직자들이 연이어 사퇴를 하는 등 그 책임소재를 놓고 내홍이 계속이어져 왔다.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 차원에서 자기희생적 결단 촉구와 최병렬 대표의 사퇴를 계속 요구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분당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의견도 당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이렇게 당의 내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 의원은 14일 MBC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위기상황에 대해 "한국사회에서 지난 50년 간 문제되어 왔던 게 보수진영에서는 부패가 문제돼 왔고, 진보진영에서는 친북이 문제돼 왔지만 진보진영의 친북문제는 97년도 DJ정권 들어오면서 국민사이에 이미 엷어졌다"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러나 보수진영의 부패문제는 97년도 세풍사건 이후, 이번 대선자금을 계기로 부패가 확 뒤집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어 "보수진영의 부패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가 지금 한나라당이 안고 있는 문제"라며 "최병렬 대표를 중심으로 일단 당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인식하고 소위 보수진영의 부패와 절연하는 방법을 소위 공천을 통해서 물갈이를 하고 그 다음에 정치개혁을 통해서 국민 앞에 내세우고 그 다음에 당 개혁을 통해서 부패로부터 탈출을 해야할 것"이라고 당 위기에 대한 수습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총선이 두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시점에서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명백히 해당행위"라며 소장파를 비난하고 당이 부패와 밪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특히, "당이 내우내환에 시달리는 것은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최 대표를 지금 갈자고 덤비는 것은 이건 당이 분당 사태로 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대표체제를 강화해주고 선대위를 띄우면서 대표의 비상대권을 주는 것이 오히려 격정분열을 막는 길"이라고 '대표권 강화'를 거듭 주장했다.

홍 위원장의 이같은 주장은 이른바 '제왕적 총재체제 개혁'을 촉구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으로서 새로운 논란이 될 전망이다.

홍 위원장은 또 "지금 당을 갖다가 다시 바꾸고 지도부를 다시 바뀌어본들 소위 앉아서 지도부의 몇 몇 사람 들어간 본들 당 전체가 바뀌는 게 아니다"라고 소장파의 주장을 거듭 반박했다.

최병렬 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대표개인의 거취문제가 문제가 아니고 당 체제문제"라며 "당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대표개인의 거취문제를 문제삼는 것은 비난의 초점을 한 군데 흐리게 되는 것이고 당 전체의 체제변경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다음 주에 선대위를 띄우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홍 위원장은 "최 대표 개인이 출마하냐, 안 하냐 그 문제는 나중에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별도로 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 위원장은 최대표가 비례대표로 갈 수도 있는 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안도 하나 검토 될 수 있다"고 언급해 최 대표가 전국구로 향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정가에서는 최병렬 대표가 오는 17일께 당 내분을 수습할 대책을 내놓기 위해 당내외의 인사들을 연쇄 접촉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당직자인 홍 의원이 방송을 통해 당 개혁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은 당 주류측이 여론을 떠보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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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14 [10:5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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