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화합은 승가의 시작이자 미래"
종단화합승가회 등 불교단체 성명
 
김철관   기사입력  2023/12/27 [22:50]

  ©


종단화합승가회 등 불교단체가 정치적 입장 배제와 사회의 모범이 돼야 하다며 종단 화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종단화합승가회,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평화연대, 불교언론대책위원회 등 불교단체는 27일 성명을 통해 “화합은 승가의 시작이자 미래”라고 피력했다.

 

이들 불교단체는 “승가공동체는 해탈의 공동체가 아니라 깨달음으로 향해 나아가는 중생들의 공동체”라며 “그래서 계율이 있고, 자차와 스승이 있으며, 참회, 자자, 포살, 갈마로서 화합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 탁마할 때 비로소 해탈의 세계로 나아간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 대한불교 조계종의 구성원들은 참회와 자자로서 자기스스로 공동체에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포살과 갈마로서 사회의 모범집단이 되어야 한다”라며 “이것이야 말로 대한민국과 인류미래의 희망으로서 인천(人天)의 스승이라는 본래의 길을 회복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근간에 들어 진위여부를 막론하고 승가공동체의 포살과 갈마로 결정하고 화합해야할 종단내부의 일들이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일부 구성원들이 국가기관에 호소함으로서 출가승가가 공권력으로부터 지배와 간섭받는 일들을 자초하고 있어 우려를 금할 길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568년 새해를 맞이하며 종단의 화합을 촉구하며 ▲종단의 일은 종단 안에서 화합 ▲정치적 입장 배제 및 중도실상에서 사회 모범이 돼야 ▲자차의 존중과 배려로서 차별 없는 위계 정립 ▲삼륜청정 삼보정재 사용은 그 목적과 용처 밝혀야 등을 호소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화합은 승가의 시작 이자 미래이다

 

《열반경》에 이르기를 “제자들아, 너희들이 화합하여 모이고, 화합하여 돌아가고, 화합하여 승단의 일을 처리하는 이상, 제자들아, 너희들에게는 번창함이 예견 될 뿐 쇠퇴함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화합은 부처님께서 당부하신 쇠퇴할 수 없는 일곱 가지의 법인 칠불쇠법의 법의 근간을 이룬다.

 

화합은 승가공동체 모든 구성원들이 청정법행의 전부인 선우(善友)가 되는 것을 말하며, 무분별의 실천이며, 일체평등의 존중이며, 중도불이의 보살행으로서 수행의 시작이자 마지막 이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승가는 화합을 이루고 지켜나가야 한다.

 

오늘도 여전히 뜰 앞의 소나무는 불필요한 가지를 제 팔을 잘라내듯 스스로 제거하며, 천년의 젊음을 이어오고, 속이 텅 빈 대나무는 매듭매듭 결기로 삭풍의 눈보라에 흔들릴지언정 결코 절개를 잃지 않아 곧고 푸르다. 이렇듯 화합은 제 몸을 잘라내는 소나무의 용기와 속내를 텅 비운 대나무의 곧은 결기가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승가공동체는 해탈의 공동체가 아니라 깨달음으로 향해 나아가는 중생들의 공동체이다. 그래서 계율이 있고, 자차와 스승이 있으며, 참회, 자자, 포살, 갈마로서 화합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 탁마할 때 비로소 해탈의 세계로 나아간다.

 

따라서 현재 우리 대한불교 조계종의 구성원들은 참회와 자자로서 자기스스로 공동체에 부끄럽지 않아야 하고, 포살과 갈마로서 사회의 모범집단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대한민국과 인류미래의 희망으로서 인천(人天)의 스승이라는 본래의 길을 회복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근간에 들어 진위여부를 막론하고 승가공동체의 포살과 갈마로 결정하고 화합해야할 종단내부의 일들이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구성원들이 국가기관에 호소함으로서 출가승가가 공권력으로부터 지배와 간섭받는 일들을 자초하고 있어 우려를 금할 길 없다.

 

일일호일(日日好日) 년년호년(年年好年)의 화합 승가는 새롭고 또 새로워지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노력을 멈추지 않을 때 가능해진다. 따라서 <종단화합승가회>는 2568년 새해를 맞이하며 종단의 화합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호소 드린다.

 

첫째 : 종단의 일은 종단 안에서 화합해야 한다.

첫째 : 정치적 입장을 배제하고 중도실상에서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첫째 : 자차의 존중과 배려로서 차별 없는 위계를 정립해야 한다.

첫째 : 삼륜청정 삼보정재의 사용은 반드시 그 목적과 용처를 밝혀야 한다.

 

2023년 12월 27일

 

종단화합승가회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평화연대

불교언론대책위원회 일동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3/12/27 [22:50]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