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4자대결에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지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에게 역전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23일 사회동향연구소와 함께 만 19세 이상 노원병 남녀 유권자 1017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임의번호걸기) 방식의 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허준영·무소속 안철수·진보정의당 김지선·통합진보당 정태흥 후보 간 4자대결에서 허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6.4%로 안 후보(36.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p).
그 다음으로는 김 후보 10.8%, 정 후보 4.9%로 뒤를 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9%로,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을 포함한 5자구도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38.2%로 가장 높았고, 허 후보 34.6%, 김 후보 9.7%, 이 후보 9.3%, 정 후보 0.9%, 잘 모르겠음 7.4%의 순이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43.7%로 가장 높았고, 기타 또는 없음이 28.9%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20.1%에 그쳤고, 진보정의당 5.5%, 통합진보당 1.7% 순이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느냐는 질문에는 박근혜 후보를 찍었다는 응답이 52.2%, 문재인 후보 42.1%였고, 기타 후보 2.6%, 투표안함 3.1%로 각각 조사됐다.
같은 해 19대 총선에서는 진보정의당 노회찬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이 49.1%로 가장 많았으며, 허 후보 33.2%, 투표안함 또는 기억안남이 16.9% 등으로 나타났다.
4·24 보궐선거 투표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반드시 투표하겠다' 87.1%, '가급적 투표' 8.8%, '그때 가서 판단' 2.5%, '투표하지 않겠다' 1.6%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노원병에서 어느 정도의 여당 표가 나오기 때문에 이동섭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 여부와 투표율에 따라 안 후보의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구도상 쉽지 않은 싸움인 만큼 안 후보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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