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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극제도시, 녹색기후기금 본부 유치로 우뚝
독일의 강력한 추격 뿌리치고 선정, 국제기구 유치로 성장기반 확실
 
취재부   기사입력  2012/10/22 [15:54]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뒤, 세계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국제도시로서의 명성을 쌓아 가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환경분야의 세계은행 격인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본부(사무국)가 들어선다.

20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차 GCF 이사회에서 개도국들의 광범위한 지지와 주요 선진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공통된 합의에 따라 녹색기후기금 이사회는 한국의 송도를 GCF 본부 유치 도시로 결정했다.

우리나라는 GCF 사무국 유치로 중량감 있는 국제기구를 처음 유치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기후변화 분야 원조 규모 세계 2위인 독일의 전 방위적인 유치활동을 극복하고 GCF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사국 24개국이 참여해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오까지 진행된 이날 투표는 독일의 본과 스위스 제네바, 그리고 한국의 송도가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GCF 유치국가는 이번 선정 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 보고되어 인준을 받게 되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송도국제도시가 스위스 제네바, 독일 본이라는 국제적 도시와 경쟁하여 승리를 거둠으로써, 국제업무 중심도시로서의 송도의 경쟁력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도 매우 중요한 성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GCF본부의 송도국제도시 유치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국격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국제기구 인력의 상주와 각종 국제회의 개최 등으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 1. 20일 GCF 유치결정 후 아프리카 CHAD(차드)에서 온 Mr. Gaourang Mamadi Ngarkelo와 행사 진행자들이 송도컨벤시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월드얀뉴스 제공


유치확정 기념 기자회견에서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은 "경제적 효과는 초대형 글로벌 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된다"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부수적인 회의, 관광, 숙박, 금융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우리 기업이 앞으로 기후변화 관련 프로젝트 정보를 획득하고 참여하는데 훨씬 유리해진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가 신설한 글로벌녹색성장 연구소(GGGI)와 녹색성장기술센터(GTC)와 더불어 녹색성장 관련한 지식-기술-자금의 삼 요소간 협력 체제를 갖추게 되었으므로 이들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인류가 당면한 최대의 시대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또 녹색성장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는데 있어서 우리나라가 그 중심에 우뚝 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GCF이사회의 유치도시 결정방식은 컨센서스(consensus, 의견일치) 형성 과정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한국, 독일,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의 6개 후보도시에 대해 수 차례 비밀투표를 통해 매회 가장 적은 지지를 받은 후보국을 탈락시키는 멀티플 라운딩(Multiple Rounding)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중요한 시점에서 한국 지지를 약속했고 일본도 힘을 보탰다. 중국은 GCF본부의 한국유치에 대해 '전 세계 환경을 대표하는 국제기구는 아시아에 있어야 한다'며 한국을 처음부터 공개 지지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GCF본부 유치 후보국은 발언권은 있으나 의결권이 없는 옵서버(observer)로 참석했다.

녹색기후기금(GCF)은 지난 2010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선진국이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하기고 합의하고, 지난해 12월 더반에서 기금설계방안을 채택했다.

GCF는 기후변화 장기재원 중 상당부분의 조달과 집행을 담당하게 되며, 장기재원은 공공•민간재원 등을 통해 재원을 늘려 나간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의 연간 기금 규모는 11월말 카타르 총회에서 결정된다. 잠정적으로 2020년에는 연간 1천억 달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총 기금 규모는 약 8천억 달러(원화 8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020년 이후에도 기금을 계속 확충할 전망이다.

GCF와 한국정부는 앞으로 법인격 인정과 특권•면제 관련사항을 포함한 협약을 체결하게 되며, 우리나라는 이 협약에 따라 공약한 사항을 이행해 나가게 된다. 또한 GCF 임시사무국은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I-Tower로 이전을 시작하고, 내년 중에 정식 사무국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GCF 유치로 우리나라가 얻는 유•무형의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는 GCF 및 직원들의 금융서비스•지출 수요에 따른 부가가치 및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부수적인 각종 국제회의•행사 등에 따른 숙박•관광•교통 등 서비스산업의 수요 증가 등 상당한 경제적 효과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녹색성장 논의에서 우리나라의 Soft Power와 리더십이 강화되는 무형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사진 중앙의 건물상단삼각형 형태의 움푹파인 건물이 GCF사무국이다.     © 월드얀뉴스 제공


GCF유치 성공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4~2017년 모두 4천만달러를 신탁기금 형식으로 지원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GCF에 송도국제도시 내에 있는 국제기구 전용빌딩 I-타워 15개층의 무상제공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세계 최대의 친환경 분야 국제기구인 GCF 본부 유치 행사가 열린 컨벤시아 옆 센트럴파크에는 게일 인터내셔널 코리아가 주최한 '송도 굿마켓-친환경 스페셜' 벼룩시장에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로 넘쳐났다. 센트럴파크 수상보트장이 있는 공원에서 가족들과 쇼핑을 하거나 수변로를 따라 산책을 즐기던 시민들은 GCF 송도 유치 소식에 환호했다.

한편,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GCF본부 유치로 교통인프라가 확충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해 왔던 송도국제도시와 청량리를 연결하는 GTX(수도권광역고속철도)의 조기착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GCF 이사회에서 GCF본부가 송도국제도시로 유치된다면 GTX 인천지역 확장노선에 대한 조기착공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GTX는 2013년 조기착공을 시작으로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공사구간은 송도에서 청량리까지이며, GTX의 최대시속은 200km(평균시속 100km)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되는 2018년도부터는 송도에서 여의도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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