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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2014년 브라질 FIFA월드컵 쉽지 않다
[진단] 여전히 중동 '모래바람' 잠재우기 쉽지 않은 한국축구, 해법 찾아라
 
김병윤   기사입력  2012/06/02 [00:13]
8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이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3월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012년6월8일부터 2013년6월18일까지 4개국이 총 8경기씩을 치르는 대장정에 들어간다.

볼은 둥글다.

A조에 속한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레바논 모두 한국이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한국이 부르짖고 있는 과거의 상대팀에 대한 객관적 전적과 FIFA 랭킹 등은, 오직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참고 사항에 불과할 뿐, 직접적인 승리 요소는 될 수 없다.

특히 한국축구에 객관적 전적의 예외인 곳이 바로 중동국가들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때, 이번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은, 마지막 이란 전까지 절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한국은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전에서 레바논과 같은 조에 속해 홈에서는 6 : 0 대승을 거뒀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1 : 2로 석패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로 조광래 감독 경질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이 경각심을 갖기에 충분한 요소다.

1990년대부터 한국축구는 아시아 맹주 자리를 되찾으려 노력했지만, 중동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에 번번히 발목이 잡혀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중 한 국가인 이란이 이번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한국과 숙명의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란은 2011년4월 포루투갈 출신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무패(3승3무)로 E조 1위를 이끌어 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노쇠화 팀에서 나타나기 쉬운 힘(파워)과 전술적 압박의 약점을, 자바드 네쿠남을 비롯한 유럽파들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 전력을 안정시켜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란은 분명 쉽게 이기기 힘든 부담스러운 상대다. 

특히 10월16일 테헤란에서 원정 경기로 치러지는 3차전은 해발 1270m에 육박하는 고지대라는 점 외에도, 아자디 스타디움에 들어찰 약 10만여 명에 달하는 이란 관중들의 광적인 응원과 8시간이 넘는 장기간 비행에서 오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시차 극복은 한국이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다.

여기에 한국이 이란 원정에서 2무2패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약점 등, 한국에게 이란전 원정 악재는 부지기수다.

1991년8월 소련(현 러시아)에서 분리 독립하여 1994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한, 우즈베키스탄도 이란 못지않게 한국이 넘지 않으면 안 될 난적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프로리그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프로리그 출신 선수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다.

그래서 이의 영향을 받아 선수 개인기와 스피드는 아시아권에서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점은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일본과 대전하여, 경기 내용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으며 1승1무(원정:1 : 1, 홈:1 : 0)를 기록 입증된바 있다.

여기에 아제르바이잔 출신 바딤 아브라모프 감독이 팀을 조율 전력이 급상승한 우즈베키스탄은, 현재 호주, 한국, 일본, 이란과 함께 아시아축구 빅 5를 형성하는 위치까지 성장해 있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첫 대면(준결승 1 : 2 패)후, 그동안 총9번 대전하여 7승1무1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9월11일 이슬롬 이노모프가 버티며 탄탄한 수비력을 구축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2005년6월 2006’ 독일 FIFA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를 펼쳐, 후반 45분까지 0 : 1로 끌려가다 박주영이 터뜨린 극적인 동점골로 1 : 1 무승부를 기록, 가까스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조2위로 독일 FIFA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쥐는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그만큼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본선행을 위협할 복병이다.

한국은 6월 8일 1차전으로 치러지는 카타르 전부터 이란과의 4차전까지, 홈경기는 6월 12일 열리는 레바논전 단 한 경기 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초반 4경기 중 3경기가 원정 경기라는 사실은 한국에게 부담이며,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의 분수령이다.

'4경기에서 3승1무나 최소 2승2무, 또는 3승1패'라는 장밋빛 꿈은 한국축구만의 바람이다

중동 원정에 유독 약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한국축구로서는, 레바논과의 홈경기 승리와 원정 3경기 중 2경기 무승부 정도(1승2무1패 승점5점)면, 후반 5 ~ 8차전 레이스는 수월할 수 있다.

한국의 8회 연속 출전 FIFA월드컵행에 상대국들의 거센 도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원정 첫 번째 상대인 카타르도 그 예외는 아니다.

2022년 FIFA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며 '오일머니' 투자로 브라질, 우루과이 등, 해외 선수들을 전략적으로 귀화시켜 강호로 부상한 카타르는, 브라질 출신 파울로 아우투오리 감독의 지휘와 중앙 미드필더 칼판 이브라힘의 활약으로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2승4무 무패를 기록하며 이란에 이어 E조 2위로 최종예선에 진출 한국에게 무시할 수 없는 상대로 떠올랐다.

카타르는 중동 국가 중에서도 특히 ‘침대축구’ 및 홈 텃세가 심하기로 악명 높고, 2022년 FIFA월드컵 유치로 강화된 축구외교와 열기도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한국이 이를 철저히 경계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의외의 결과를 가져와, 나머지 4차전까지의 경기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국은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쿠웨이트전에 패했으면, 최종예선 무대에 서지도 못하는 나락의 운명에 처했었다.

한국축구는 또 한 번의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그 기회와 위기에 2014’ 브라질 FIFA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일정은 최상의 일정이 아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한국축구가 해야 할 일은 7회 연속 FIFA월드컵 출전을 통하여 얻은, 세계축구 변화의 트렌드로 승부하는 것이다.

여기에 필수는 강력한 수비, 빠른  공. 수 전환, 공격적 패스와 창의적 플레이는 물론, 개인-부분-전체적인 압박을 소화할 수 있는 강한체력과 정신력이다. 또한 감독의 조직적이고도 다양한 전술구사다.

그러나 5월31일 세계최강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최강희호의 모습은, 아직 이 같은 요소에 확신과 믿음을 가질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 최강희호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분명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레바논은 한국이 아시아 3차 예선전에서 상대한 팀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의 8회 연속 출전 FIFA월드컵인 2014’ 브라질 FIFA월드컵에 과연 최강희호는 동참할 수 있을까?

그 답은 희망 반, 비관 반이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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