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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마저 대물림? 태초에 핏줄이 있었는가?
직업의 대물림 현대차 정규직 단협안..모든 직업에도 핏줄따지나
 
정근   기사입력  2011/04/23 [12:47]
1987년에 인가 KBS2 TV에서 <사모곡>이라는 사극이 있었습니다. 길용우씨와 정보석씨가 출연을 하고, 10대 김혜수의 드라마 데뷔작이기도 하지요. 이 사극의 대충의 내용은 어느 양반 만석 부잣집 나리가 그 집의 여종에게 아이를 배게 하였는데 마침 그 집 안방마님도 임신, 같은 시기에 아이를 낳았고, 여종이 다른 천민에게 부탁하여 아이를 바꾸어치기 하였지요. 그런데 이 바꾼 양반집 아이가 워낙 똑똑하여 천민 집에 자라면서도 스스로 글을 깨우치게 되고, 양반집 아씨를 만나 결혼도 하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나중에 자신의 신분을 찾게 된다는 것. SBS에서 <만강>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지요.

요즘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를 MBC에서 하고 있지요. <짝패>라고, 여기서도 양반집 나리가 여종을 임신케 했는데 안방마님이 괴롭히자 자기를 좋아하는 남종과 도망쳐 나와 거지움막에서 아이를 낳는데, 비슷한 때에 그 동네 양반집에서 아이를 낳고, 그 집 어머니가 그 중에 돌아기시죠. 젖이 필요해 거지 움막의 그 여종을 유모로 들여왔는데 나가지 못하게 하자 같이 도망쳐 나온 남종에게 부탁해 아이를 바꿉니다. 그런데 그 양반집 아이 거지움막에서 자라도 행실 반듯, 머리도 똑똑해 스스로 글을 깨우칩니다. 현재 양반집에서는 아이가 바뀐 사실을 알지만 집안 체면 때문인지 모른 척 하고 있고, 아이는 상단의 행수 일을 보고 있지요.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핏줄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바뀌기는 하였으나 양반의 핏줄을 타고 났기에 천민의 집에서 자랐건, 거지 움막에서 자랐건 환경이 어떠하건 예의도 반듯해, 머리도 똑똑해 혼자서 글을 깨우쳐 행수가 되고, 관리가 되는 것을 보면 역시 핏줄은 속일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그와 비슷한 환경에서 사는데도 옆집 아이들은 예의도 없고, 무식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비단 이런 이야기는 사극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KBS 1TV에서 하는 <웃어라 동해야!!>라는 일일 드라마를 보면 안나라는 어릴때 태풍으로 머리를 다쳐 나이와는 다르게 생각이 어린 여인이 동해라는 아들과 혼자 살았는데 현재는 남편과 잃어버린 부모를 찾았지요. 남편은 모 방송국 아나운서 국장, 부모는 대형 호텔의 회장

이 안나라는 여인의 아들은 스케이트 선수였는데 부상을 당해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우연하게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지라 호텔의 조리사로 들어가게 되고, 텔레비전의 요리 프로에 나가 우승도 하고, 호텔의 김치 사업도 훌륭하게 성공시키고, 현재는 호텔 체인 사업에 합류하고 있는데 손실비용을 따지고, 그 호텔만의 부각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데 사업에도 대단한 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운동선수를 했더라도 혼자서 글을 깨우치고 사업에 놀라운 능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드라마들의 문제는 원래는 양반집 아이고, 나중에 보니 모 대기업 회장의 손자이고 방송국 아나운서 국장의 아들 이렇게 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역시 핏줄은 달라.

그래서 그런가요? 직업도 대물림 되어야 한다는 것이. 대그룹 기업의 회장, 사장들은 불법을 무릅쓰고 대물림 한지가 오래고, 대형 목사마저 대물림되는 상황에

이제는 회사 생산직 정규직 자리마저도 대물림을 해야 한다는 판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에서 25년간 장기근속을 한 사람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단협안을 통과 시켜 버린 겁니다.

이제는 이 사회가 핏줄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핏줄은 다르다. 기업의 회장, 사장 핏줄이 따로 있고, 외교관을 비롯한 고급 공무원이 될 핏줄이 따로 있으며, 심지어는 정규직 노동자가 될 핏줄이 따로 있는 그런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이지요. 이 핏줄은 어떻게 바뀔 수가 없는 것입니다.

조선시대를 다시 사는 것 같습니다. 신분과 직업의 차별이 핏줄로 인하여 있던 그때를 다시 사는 것 같습니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합니다. 의약회사에서 나오는 혈액약을 먹으면 새롭게 바뀔 수가 있을까요? 그런 약이 있으면 먹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겁니다. 이런 사회에서 부모를 공경 할 수 있을까요? 가족을 사랑 할 수 있을까요?
 
MBC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는 자신이    산부인과에서 바뀐 것을 알자 바로 바뀐 부잣집으로 들어가 버리더군요.   30년 가까운   시간을  같이 지냈는데   그 같이 살아온 시간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 핏줄인것을 보니 말입니다.
 
요즘 들어   핏줄이 바뀌는 드라마가 많은 것이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기회가 있으면 하나 더 보태어볼까   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로 이 회사 저 회사   쫓기 듯  옮겨  다니다가 우연하게 자신이 현대차   장기 근속 정규직 사원의     자녀인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현대차 정규직 사원이 된다는 내용으로 말입니다
황처사가 그러더군. 양반은 권력뒤에 숨고, 광대는 탈 뒤에 숨고, 칼잽이는 칼뒤에 숨는다고 난 그게 싫더라고-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사람사는 세상,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바라는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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