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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앞을 가려 vs 법대로 어디 갔나
창사랑, "지도자다운 말씀", 노사모, "중세시대 '영주'같다"
 
심재석   기사입력  2003/10/30 [16:00]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30일 불법 대선자금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이 전 총재 팬클럽인 ‘창사랑’과 노무현 대통령 팬클럽인 노사모가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고 있다.

▲창사랑 홈페이지 메인화면     ©창사랑홈페이지
창사랑 회원들은 대체적으로 “역시 이회창이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등 안타까워 하고 있다. 창사랑에서 ‘푸루미아’라는 아이디를 쓰는 회원은 오늘의 기자회견이 “지도자답고 책임있는 말씀으로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 것”이라며 “정치개혁을 갈망하는 국민들을 위해 현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oozzang이라는 회원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정치판에서 자신의 책임이라고 하는 그분의 말씀이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전 총재의 기자회견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뜯기고 뜯겨서 저항능력이 전혀 없는 먹이를 두고 떼거지처럼 몰려드는 승냥이떼 같다”고 주장했다. ryanceo라는 회원도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군사정권은 차치하더라도 YS, DJ, 그리고 노무현까지 이 나라의 어떤 누가 감히 대선자금 앞에 떳떳하다고 할수 있습니까”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한편 창사랑 회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열린민주당’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onlyu라는 아이디의 회원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가지지도 않은 덕목을 이미지만으로 하얗게 분칠해서 만든 얼굴이 그 추한 실체를 드러내는 데는 몇분초만으로 충분했다”며 “정국을 신민의 현안을 의논하는 대신 아마추어들의 이력을 더할 정치적 시험장을 만들어 놓았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오늘 나는 미디어가 만들어 놓은 이회창님의 이미지만을 맹종한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며 “역사는 승자의 몫이라는 엄연한 사실에도 인생에서 성취라는 더 할 수 없는 가치에도 그 모든 것을 초월한 더 위대한 모습을 보았다”며 이 전 총재를 극찬했다.

소수이기는 하나 이 전 총재의 기자회견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창사랑 회원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아이디 khs9576의 네티즌은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보니 불법을 저질렀는데 그게 재수없게 걸렸다는 식의 말은 <법과 원칙>이 아니”라며 “이회창씨의 사과문에는 잘못된 정치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전혀 었었다”고 비판했다. 창사랑 회원들은 이 글에 “노사모는 나가라”는 등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노사모 홈페이지 메인화면     ©노사모홈페이지
이처럼 창사랑 회원들이 이 전 총재의 기자회견에 공감을 표시하는 반면 노무현 대통령의 팬클럽인 노사모 회원들은 대체로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나비의전설’이라는 노사모 회원은 “대선자금규모가 얼마이며 어떤 기업으로부터 얼마를 받았는지 언제 보고를 받았는지 등등 말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그러지 않으면 사죄가 아니라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른한번째’ 라는 회원도 “기자회견을 지켜 보며 그는 왠지 이 시대의 대통령 후보 였던 사람보다는 중세시대의 영주로 느껴진다”며 “누구의 사과나 누구의 사죄도 단지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받아 들일 뿐 그 책임은 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같은 기자회견을 두고 창사랑과 노사모는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내놓는 가운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검찰이 이 전 총재를 소환조사 할 것인지 창사랑과 노사모 회원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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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0/30 [16: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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