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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스리백과 포백, 선택인가? 책임인가?
[스포츠의 눈] 월드컵에 완벽한 수비 포메이션 구축은 선택이 아닌 책임
 
김병윤   기사입력  2010/02/23 [13:25]

▲ 라트비아(스페인 전지훈련)와의 평가전에서 김재성이 골을 기록한 후 모습 

7회 연속 FIFA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여 안방 잔치인 2002년 한. 일 FIFA월드컵에서 4강을 성취한, 한국축구가 사상 처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축구는 1954년 스위스 FIFA월드컵 첫 출전 포함, 총7회 FIFA월드컵에 출전하여 단 한 번도 원정 조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한국의 역대 FIFA월드컵 본선 전적은  25전  5승  6무  14패, 그중 원정 FIFA월드컵에서 얻은 정적은  17전  1승  5무  11패다.

이는 한국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권을 유지하며 안방 잔치인 2002년 한. 일 FIFA월드컵에서, 4강 성적을 거뒀지만 아직까지는 축구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한국축구가 FIFA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준 축구는 체력과 정신력(투지)을 앞세운 축구가 전부였다. 현대축구는 기술, 전술, 체력, 정신력 등, 4가지 요소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경쟁력을 발휘 할 수 없다.

세계축구 빅 4를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 브라질, 이탈리아, 독일 축구가 변함없이 세계축구 강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같은 4가지 요소가 기본 틀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크게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축구는 4년마다 개최되는 FIFA월드컵을 주기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한국축구가 2002년 한. 일 FIFA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4,900만 국민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축구도 기술, 전술, 체력 정신력을 바탕으로 하는 현대축구에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체력, 정신력을 우선하는 축구는 승. 패 결과에 있어서 '승'에 만족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것은 시간, 공간을 제약하는 압박축구를 구사하다 보면, 체력, 정신력은 한계성(체력소모, 집중력 결여)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서 허정무호의 화두는 당연히 원정 16강 진출이다.
그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 3주간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이같은 사실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허정무 감독이 추구하려는 축구는 기술, 전술, 체력 정신력 등 4대 요소가 바탕이다. 그래서 1차(한국2:4잠비아)보다 2차(한국2:0핀란드), 3차(한국1:0라트비아), 평가전(남아프리카공화국 프로팀 제외)에서 팀 조직력은 더욱 완성된 면모를 보여줬다. 아울러 미드필드 압박을 벗어나기 위하여 신속, 정확한 패스도 돋보였다. 3차례의 평가전에서 2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허정무 감독이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축구는 분명 한국보다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이 과거 FIFA월드컵(2002년 한. 일 FIFA월드컵 제외)에 출전했던 월드컵대표팀(체력, 정신력)과는, 다른 축구(기술, 전술, 체력 정신력)를 전개한다면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첫 경기 그리스다. 허정무호가 그리스를 가상으로 하여 핀란드와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실시했지만, 아직은 그리스에 대하여 선 수비, 후 역습과 뛰어난 신체적 조건을 활용하는 축구라는 것 외 더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없다. 그렇다면 허정무호가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스피드는 스피드로, 제공권은 제공권으로 맞대응하는 축구를 먼저 구사해 볼 필요성이 있다. 그 시간은 전반 초.중.후 및 후반 초.중.후 시간대를 최대한 활용하는 축구다.

단 여기에서 핵심은 그리스의 프리킥과 코너킥 세트피스(Set Play)대한 대처다.이유는 허정무호가 아무리 세트피스를 강조해도 유럽 국가의, 세트피스 성공률은 40%대며, 한국은 10% 미만이라는 명확한 차이점을 안고 있다는 사실이다.이에 대한 대처 능력을 허정무호가 남은 4개월여 동안 향상시킨다면 허정무호는 그리스전에도 승점 1점 이상을 챙길 수 있다.분명한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서 허정무호의 목표는 16강 진출이다.그 이상의 목표를 원한다면 이는 '욕심'이고 '바램'이다.

허정무 감독이 스페인 전지훈련 라트비아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수비 포메이션을 스리백 카드로 대처한 것은 전적으로 그리스전 포석이었다.

스리백과 포백 중 어느 포메이션을 선택할 것인가?

이는 중요하다.스리백은 수비적인 포메이션이고 포백은 공격적인 포메이션이다. 여기에서 상대팀이 원톱이냐? 투톱이냐?에 따라 감독은 수비 포메이션을 선택해야 하는 명제가 있다.
허정무감독 포메이션에 대한 지략은 옳고 그름을 떠나 현명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트비아 평가전)로 받아들여 졌다.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나 포메이션은 4-4-2를 주로 하는 투톱 형태다. 이에 4,900만 국민 모두는 허정무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하여야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서, 한국축구는 2002년 한. 일 FIFA월드컵 4강 성취 때와 같이 신명나는 축구에 심취 될 수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이를 주지 한다면 한국축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서, 비로소 체력 정신력 외 기술, 전술을 가미한 ‘가장 한국적인 축구’를 구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나친 ‘욕심’은 한국축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축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이 끝이 아니다. 2014, 2018, 2022년.....FIFA월드컵 등등이 계속 존재한다.특히 2022년 FIFA월드컵 유치를 선언한 한국축구다.물론 허정무호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룩한다면 2022년 FIFA월드컵 유치는, 더욱 힘을 받게 될것은 자명하다고 또한 축구 발전에도 유익한 디딤돌로 작용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축구 미래는 밝다.

현재 축구에 대한 뛰어난 소질, 재질을 겸비한 어린 유. 소년 및 청소년선수들은 많다.이들이 크고 자라는데 허정무호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2002년 한. 일 FIFA월드컵 후 한국축구는 2006년 독일 FIFA월드컵 조별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욕심’이 감독 교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얻은 것은 ‘화’였을 뿐 더 이상의 것은 없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후 허정무 감독은 사퇴를 표명했다.이는 허정무 감독이 ‘욕심’을 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허정무 감독의 이 같은 결단은 곧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으로 표출되고도 남음이 있다.

축구는 남. 여. 노. 소 어느 누구나 즐기고 쉽게 논할 수 있는 세계적 만인에 스포츠다.그렇다고 덧셈(+), 뺄셈(-) 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것이 축구다. 모름지기 한국축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허정무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태극전사에게 격려와 신뢰 믿음을 표현할 때 ‘가장 한국적인 축구’로 우리들 곁에 다가와 또 다시 아름다울 수 있다.

허정무호에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전에 대비한 완벽한 수비 포메이션 구축은 선택이 아닌 책임이다. 그래야만 허정무호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16강 진출도 성사 될 수 있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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