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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킬레스건' 통해 본 남아공W 16강 가능성
[스포츠의 눈] 한국 수비력 3개국 중 최약체… 수비력 향상 16강 열쇠될 것
 
김병윤   기사입력  2009/12/13 [09:36]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은 염원이다. 염원은 바람의 연장이다. 한국은 염원의 고리를 끊어야만 FIFA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룩할 수 있다.
 
2006년 독일 FIFA월드컵에서 한국은 염원을 넘지 못하고 단지 바람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그렇다면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서도 염원에 집착해서는, 한국은 또다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쓰라림을 맛볼 수 있다.
 
축구에서 공격이 먼저냐? 수비가 먼저냐?의 화두에서 그 답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수비가 먼저다. 수비가 우선되지 않고서는 한 번의 승리는 할 수 있어도 연승은 하지 못한다.
 
2002년 한. 일 FIFA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거스 히딩크(63. 러시아 국가대표팀 감독) 감독의 체력 파워프로그램에 의한 선수들의 수비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2002년 한. 일 FIFA월드컵 한국대표팀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결국 이에 첫 경기 폴란드부터 8강전 이탈리아까지 승리를 챙길 수 있었고,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준결승 독일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2002년 독일 FIFA월드컵 한국대표팀 수비력은 특징이 없는 수비를 펼쳐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 박지성 선수와 허정무 감독     © CBS노컷뉴스

한국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포워드진을 상대로 수비수들이 16강 진출을 위한 수비력을 펼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월드컵대표팀은 지난 11월 15, 18일 유럽원정 평가전에서 덴마크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0 : 0 무승부와 0 : 1 패배를 당했다.
 
덴마크는 FIFA랭킹 27위(2009년11월)이고 세르비아는 20위(2009년11월)를 기록하고 있는 강호다. 이를 토대로 한국의 수비진의 수비력을 평가한다면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평가일 뿐 주관적인 평가는 되지 못한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에서 한국의 수비를 책임지게 될 수비라인을 살펴보면 좌. 우 측면 수비수에 이영표(32. 알 힐랄), 차두리(29. FC 프라이부르크), 오범석(25. 울산 현대) 중앙에 김남일( 이정수(29. 교토 상가), 조용형(26. 제주 유나이티드), 강민수(23. 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포진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 구성 중 중앙 수비라인이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만족스런 수비를 펼치기에는 경험과 스피드, 조직력면에서 부족하다. 덴마크,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중앙라인은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상대 포워드진에게 여러 차례 돌파를 허용하며 불안감을 노출시켰다.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투톱 중 스트라이커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리스 테오파니스 케카스(29. 레베쿠젠),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22. FC 바르셀로나), 나이지리아 은완코 카누(33. 포츠머츠 FC)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리스 테오파니스 케카스가 비록 명성은 리오넬 메시와 은완코 카누에게 뒤지지만, 소속팀 레베쿠젠에서 확실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어 한국 수비진이 결코 방심할 수 없다.
 
FIFA월드컵 무대는 평가전과는 다르다. 한국은 그동안 평가전에서 만큼은 수동적인 채 이기는 경기에 초점을 맞춰, 주관적이며 능동적인 수비력을 평가하지 못하는 ‘우’를 범했다.
 
결국 이로 인하여 월드컵대표팀은 27연승 이라는 무패가도를 질주하게 됐고, 급기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은 당연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같은 위험성을 직시하고 허정무 감독이, 2002년 한. 일 FIFA월드컵 체력 파워 프로그램과 같은 체력향상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16강 진출 키워드는 수비력 강화다. 한국은 FIFA월드컵 때만 되면 16강 진출은 뜬구름 잡는식이었다.
 
21C 세계축구에 한국축구가 축구선진국들과의 대전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려면 객관적인 면과 염원만 가지고서는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각 포지션별로 선수 육성은 물론 팀 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강화 방법을 찾고 향상시키는 것이다.
 
누가 뭐라해도 축구에서 수비가 우선되지 않으면 천하의 강팀이라도 패배를 하기 마련이다. 이점을 직시한다면 월드컵대표팀의 수비력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도 성취될 수 없다.
 
한국과 상대할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는 벌써 한국의 주관적인 약점을 파악하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사항이 한국에게는 보이지 않는 취약한 수비력이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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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2/13 [09:3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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