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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조선일보에서 대통령 뽑으시죠'
대선치른지 얼마됐다고, 네티즌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심재석   기사입력  2003/10/17 [12:12]

지난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으로 정치권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조선일보는 벌써 차기 대선후보를 묻는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해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관련기사] 심재석, 조선일보 혼자 대통령선거 다시하나? 대자보(2003. 10. 17)

▲조선일보 1000자 토론     ©조선닷컴

조선일보는 지난 16일부터 홈페이지에서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재신임 국민투표가 과연 실시될 수 있을지, 국민 투표에서 현직 대통령이 과연 불신임 판정을 받을지 불투명한 상황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 시점에서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각 당의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할 예정입니까”라는 내용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 라이브폴에 나와있는 선택자명단     ©조선닷컴
조선일보는 한나라당의 예상 후보로 강재섭 김혁규 박근혜 박진 손학규 원희룡 이명박 이회창 최병렬 홍사덕 의원을, 민주당에서는 김영환 박상천 조순형 추미애 한화갑 함승희 의원을, 통합신당에서는 김근태 김두관 김원기 유시민 이부영 정대철 정동영 의원을 뽑았다. 이 외에도 고건 권영길 김종필 박찬종 이인제 장기표 정몽준 등 제4 후보군을 설정했다.

17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22637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 한나라당에서는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회창 전총재가 10233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계를 은퇴한 이회창씨를 제외하면, 이명박 서울시장이 4984표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미스터 쓴소리’로 유명한 조순형 의원이 11892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잇는 주자는 3468명이 클릭한 추미애 의원이 차지했다.

통합신당의 1등은 정동영 의원이다. 정의원은 7462표를 받아 5539표를 받은 김근태 의원을 앞서고 있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제4후보군에서는 10639표를 받은 고건 총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선일보가 노무현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노골적인 딴지를 걸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이 같은 설문조사에 네티즌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 홈페이지 1000자 토론방에서 송영선씨는 “설문이라는 명목하에 지금 실시하고 있는 조선일보의 행태는 정도를 걷는 언론사라고 보긴 어렵다”며 “무슨 의도로 진행하는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김범상씨도 “조선일보 제발 양식과 체통을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도 노무현대 통령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무리 상대방이 미워도 할것 안할것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인범씨는 “대통령이 아직 정책 수행중 이고 불신임 결정도 나지 않은 판에 이런 미친짓을 하다니 이거 내란선동죄 아닌가”라며 강력 항의했다.

평소 조선닷컴의 1000자평에 실리는 게시물들은 조선일보에 우호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라이브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의견이 반이상 실려, 조선일보 독자들 조차도 조선일보의 노골적인 ‘노무현 죽이기’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집단으로 1위 언론, 2위 국회, 3위 정부로 뽑았다. 조선일보의 이 같은 노골적인 ‘노무현 죽이기’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언론이 정부를 좌지우지지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가운데, 네티즌 최재호씨가 조선닷컴 1000자평에 올린 글은 조선일보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뭘 이런걸 다 묻습니까.. 그냥 조선일보에서 뽑으시지요. 막강 편집부에서 뽑던가.. 글은 잘 쓰시는 논설위원들이 뽑으시던가” / 정치부 기자


[조선닷컴의 '가상 POLL' ] 안내문

[가상 POLL]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시겠습니까? ( 10/16~10/23)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 국민투표를 제안한 이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다음 대통령 선거에 누가 나설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에서 대선 후보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거론되기 시작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재신임 국민투표가 과연 실시될 수 있을지, 국민 투표에서 현직 대통령이 과연 불신임 판정을 받을지 불투명한 상황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 시점에서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각 당의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할 예정입니까.

투표는 한나라당, 민주당, 통합신당(입당 예정 정치인 포함)의 각 당별로 실시합니다. 지난 대선에 나왔던 후보나 당 대표 이외에는 거론되는 인사가 소수인 자민련과 민주노동당, 사회민주당, 무소속은 일단 제4의 후보군을 만들었습니다. 지지 투표는 각당 1명씩, 제4그룹의 후보들중 1명등 모두 4명에게 할수 있습니다. 당은 국회 의석 순이며, 당별 설문 후보는 가나다 순입니다.

이 조사는 네티즌들의 생각을 공유해보기 위한 단순 설문이며, 특정인이나 특정단체가 이 설문 결과를 자기 이익을 위해서 인용하거나 이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습니다.

[한나라당]
강재섭 김혁규 박근혜 박진 손학규 원희룡 이명박 이회창 최병렬 홍사덕

[민주당]
김영환 박상천 조순형 추미애 한화갑 함승희

[통합신당]
김근태 김두관 김원기 유시민 이부영 정대철 정동영

[제 4의 후보군]
고건 권영길 김종필 박찬종 이인제 장기표 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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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0/17 [12: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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