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日 새 총리 하토야마 확정적…한일 관계 청신호?
하토야마 대표, 한반도 문제 변화 예고
 
김정훈   기사입력  2009/08/30 [00:21]
일본의 새 총리로 확정적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민주당 대표는 과거사 문제 등에서 대표적 친한파로 분류된다.
 
30일 실시되는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과반수를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하토야마 체제'는 한일 관계, 나아가 한반도 문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하토야마 "과거 역사 직시할 용기 있다"
 
하토야마 대표는 한일 양국간 갈등 요인 중 하나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하기 직전 가진 일본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를 묻는 질문에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상황에서는 참배하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도 "일본 내에는 과거를 직시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식민지 침략을 미화하는 풍조도 있다"고 지적한 뒤 "민주당에는 그런 사람이 없고, 내셔널리즘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과거 역사를 직시할 용기가 있다는 점에서 자민당과 차이가 있다"면서 반성을 통한 과거사 청산 의지를 밝혔다.
 
앞서 지난해 전 일본 자위대 항공막료장(공군참모총장)이 2차 대전 당시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논문을 발표하자 그는 "전쟁 책임을 부정하는 논문을 발표한 것은 용서할 수 없고, 특히 아시아 각국에 장차 일본이 무엇을 할지 불안감을 주게 된다는 점에서 책임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한일의원연맹 한국 대표단과의 면담에서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과 유골봉환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 독도 문제 등에서는 기존 日 입장 고수
 
그러나 독도 문제 등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지난 7월 발표한 공약집에서 "우리나라(일본)가 영토 주권을 갖고 있는 북방 영토와 다케시마(독도) 문제를 조기에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끈기 있게 대화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북한 핵 문제에서도 하토야마 대표는 "대화하고 협조하는 길을 찾을 것이지만, 만약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그동안 유지해온 미일동맹 강화보다는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에 나서면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북 문제를 둘러싼 한-미-일 공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9/08/30 [00:2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