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오랜 반목을 풀고 화해와 연대 움직임을 보여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는 조만간 회동을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인 통합과 화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1987년의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실패 이후 양 진영의 대립으로 지역주의가 심화된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동교동계 인사들은 25일 김 전 대통령의 삼우제를 지낸 뒤 시내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한 활동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동교동계 한 인사는 "상도동계와의 화해도 성사된 만큼 이를 계기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게 대통령님의 유지를 받드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인 상도동계의 김무성 의원도 "그동안 너무 싸웠으니 마음의 벽을 허물자는데 서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 진영이 정치권의 선거제도 개편 방안 논의와 맞물려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 진영은 그러나 자신들의 화해 및 연대 움직임이 정치세력화로 비쳐지는데 대해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상도동계의 한 인사는 "그렇게 보는 시각은 무리다"고 선을 그었고, 동교동계의 한 인사도 "각자의 정당이 있는데 그렇게까지 볼 순 없다"고 못박았다.
YS, 26일 상도동-동교동계와 '위로만찬' "민주화 투쟁한 동지들 위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을 초청해 위로 만찬을 갖기로 했다. 상도동계 핵심인사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24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데 대해 민주화 투쟁을 한 식구들의 상실감이 크기 때문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위로 만찬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교동계에서는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전 의원 등을 비롯해 80년대 YS와 DJ가 함께 구성했던 민추협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동교동, 상도동계 인사들은 이번 고 김 전 대통령의 국장에서 함께 상주 역할을 맡으며 화해와 화합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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