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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DJ유언 공개 "최후 말씀은 민주대연합"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문제 위기 극복하라' 유언"
 
홍제표   기사입력  2009/08/24 [11:08]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고인이 야권 단합을 통해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문제의 위기를 극복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는 생전에도 그랬지만 (입원중)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긴 뒤 최후 말씀으로 하신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야4당과 단합하고, 모든 민주시민사회와 연합해 반드시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문제 위기를 위해 승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이런 말씀을 제게 한 것이 유언 중의 하나라고 (판단하고) 정 대표께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런 의미에서 영결식 후에 민주당사를 경유하면서 이희호 여사께서 하차해 정 대표께 이런 말씀을 하시기로 했는데, 당시 (감정이) 울컥해서 눈물이 나와 말씀을 못하셨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화해와 통합'이란 고인의 유지가, 진정한 반성과 양보가 없는 피상적인 화합론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해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고인은 야권 단합을 통한 민주주의 위기 등의 극복이란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또 다른 유지인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박 의장은 특히 고인의 말을 빌려 정세균 대표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DJ 사후의 야권 리더십 혼란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이와 관련, 김민석 최고위원도 "이 시점에서 진지한 민주세력이라면 과연 이 시점이 분열할 때인지, 통합할 때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 친노신당 창당 움직임 등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
 
안희정 "화합·통합 말하는 李정부, 가증스러워"
"민주주의 역사,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죽음 잊지 않을 것"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직후 방송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내용과 관련해 거친 비난의 말을 쏟아냈다.
 
안 최고위원은 24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가 화해와 통합을 얘기하는 건 가증스런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화합과 통합이 우리의 시대 정신임을 다시 확인한다'는 내용의 이 대통령 발언을 의식한 듯 "노무현 전 대통령은 원망도 미움도 갖지 말라고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화합과 통합을 얘기했지만 이를 이명박 대통령 본인이 얘기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안 최고위원은 "이는 경우에 없는 말"이라면서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더럽혀 자결하게 만들고,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환을 방조하고 이끌었던 이명박 정부가 화해와 통합을 얘기하는 건 가증스런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민주당은 두 분 대통령의 서거를 잊지 않고, 민주주의 역사는 두 분의 죽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그는 "두 분 대통령의 역사 속에 맞고 있는 것이 현재의 민주당이고, 민주당의 정체성은 두 분 대통령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전국 시도당 사무실에 모시고 두 전직 대통령을 당의 정통성으로 삼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김대중 지지세력과 노무현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고 현 정부 들어 나타난 촛불세력까지 결집시킬 때라야만 후퇴하는 민주주의를 막아낼 수 있다"면서 "새로운 변화와 함께 이명박 정부의 후퇴하는 역사를 막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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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8/24 [11:0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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