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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전 민주당대표의 정계은퇴를 권함
지금은 무소신 무원칙 통합운동이 아닌 정치적 결단의 시기
 
김남윤   기사입력  2003/10/05 [21:16]

정대철 전대표님, 지금 제정신입니까?

▲정대철 전대표 
정대철의원, 통합운동 다시 하겠다고요? 제정신입니까?

정대철 전대표가 여론조사를 해 보니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중구에서 신당이나 민주당이나 다 망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민주당에 남아서 신당과 통합운동을 하겠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뭘 먹었는지 모르지만 아마 '난닝구'와 '머리채'가 난무한 당무회의의 공포를 잊어 버렸나 봅니다. 역시 물이 좋아야 마음도 청정해 지나 봅니다. 그러나 정의원은 난닝구와 머리채의 표적이 남도 아닌 자신이 될 수도 있음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살신성인의 자세라구요? 웃기는 소립니다. 정치판에는 살신성인이란 없습니다. 종교에서는 아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정의원이 뭐냐구여? 무소신 무원칙입니다. 최근 검찰을 출입하면서 정치적 죽음이 무엇인지 고민을 한 모양입니다.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고 위기감을 느꼈던 것이죠. 그때부터 제정신이 아닌지 궁금합니다.

현 상황에서는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노력은 씨도 안먹히지요. 이건 민주당 안에 있었던 사람이나 일반 시민이나 다 아는 사실이고 현실입니다. 삼척동자도 다 안다는 뜻입니다.

민주당의 쇄신운동 역사는 생각보다 깁니다. 2001년 5월에 있었던 쇄신파동 아시죠. 이른바 성명파동입니다. 물론 추미애도 선봉에 섰었죠. 이때 본색을 드러냈던 사람이 김민석의원입니다. 소위 절차론을 내세우며 쇄신파를 밀어 내려했죠.

쇄신운동하다가 노무현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됐고 구주류는 노무현후보가 대통령에 낙선할 줄 알았는데 당선이 되니 구주류가 갈피를 못잡았습니다. 그래서 만든 논리가 정공법 논리입니다. 민주당이 노무현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줬는데 지금와서 탈당을 하니 배신이 아닌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하면 이 사람도 알아 듣고 "노무현은 나빠"라고 할 것입니다.

민주당의 자체적인 개혁과 쇄신운동의 역사가 말을 해 주듯이 내부에서 쇄신하기가 사실상 참 힘듭니다. 왜냐하면 쇄신운동보다 몇십년 긴 철밥통의 역사가 더 뿌리깊기 때문입니다. 결국 단순 대화나 타협 등 인위적으로 쇄신한다는 것은 확실히 말을 해서 '전혀 불가능'한 겁니다.

김영환의원이나 추미애 조순형의원은 왜 불가능한 민주당 쇄신운동을 계속하냐구요? 아니지요? 쇄신운동을 포기한 겁니다. 이 역사적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럼 쇼하는 거냐구요? 쇼도 조금 있지만 쇄신을 포기하고 내년 총선운동에 돌입했다고 보는 게 훨씬 정확한 평가입니다.

그러면 신당파는 뭐냐구요? 편한 길로 도피한게 아니냐구요? 가장 최선의 길로 갔다고 봅니다. 어차피 한국 정당사를 보면 알겠지만 뚜렷한 정통야당도 없었고 힘있는 진보정당도 없었습니다. '피고 지는 꽃'과 같은게 우리나라의 정당사였습니다.

야박할지 모르지만 저는 사회경제사적으로 현재 한국 사회를 투시한다면 '근대시민사회'를 갓 넘긴 사회체제라고 봅니다. 상식과 합리주의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정치문화적으로 봉건성이 아직도 뿌리가 깊습니다. 건물이 높고 초고속인터넷을 쓴다고 해서 총체적인 초 현대시대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시말해서 현재 신당파의 정당운동은 근대시민운동의 범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 노무현과 국민들이 불을 땡겼지만 신당파들은 정치체제의 봉건성을 깨기 위하여 시민혁명을 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그 부류중에는 적절히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치피 시간을 두고 다 걸러 내야 하는 일입니다. 신당이 현실적으로 가장 정당하고 옳은 정당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대철의원은 이리저리 눈치보지 말고 정치적 생명을 잘 끝내기를 빕니다. 현재의 민주당과 신당은 국민적 힘의 논리에 의해 성패가 갈려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겁니다. 괜히 체면 잃지말고 부친 정일형 박사 욕되게 하지 마시고 빨리 신당에 몸을 담그는게 '난닝구' 바람도 안맞고 신상에 좋을 겁니다.

역사의식도 철학도 없으면 그냥 정계은퇴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낳은 선택일겁니다. 그것이 국민들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길입니다.

다시 한번 간곡히 권합니다. 뚜렷한 정치소신이 없으시면 이쯤해서 정계를 은퇴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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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0/05 [21: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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