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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분당특명, 기호 2번을 잡아라!
신당파와 잔류파 세규합 총력, 내부갈등 해소가 관건
 
김광선   기사입력  2003/09/15 [22:16]

민주당의 신당파와 잔류파 간에 결별이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각각의 세력은 체제정비 및 세규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조만간 민주당의 정계개편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대철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대표직을 두고 중도파와 구주류 사이에 갈등이 예상되고 있고, 신당파 또한 정대표에게 어떤 직책이 어울릴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민주당의 잔류파와 신당파내의 조직개편이 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당파, 정대철 대표와 관망파 의원 결단 미뤄 내부 조직에 혼선

민주당의 신당파 의원들은 당초 15일 신당 참여 의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주비위의 새 조직표를 구성해 20일 집단탈당과 동시에 교섭단체를 등록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정대철 대표를 비롯해 관망파 의원들의 결심이 늦춰짐에 따라 전체적인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     ©인터넷이미지
이는 정대철 대표가 탈당할 경우 신당파는 정 대표에게 어떤한 위치라도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관망파 의원들을 배제한 가운데 조직개편을 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신당파는 정 대표의 결단과 관망파 의원들의 결합이후에 조직개편을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신당파의 주비위는 오는 18일 전체모임을 통해 새로 구성될 교섭단체의 인선 문제를 마무리짓고, 19일 의원총회를 열어 교섭단체의 대표인 원내총무를 정책청문회를 통해 선임하며, 20일 집단탈당과 동시에 교섭단체를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는 20일 집단탈당을 할 신당파는 원내 교섭단체 등록때 잔류파와 비교해 수적우위를 차지해야 만이 내년 총선에서 '기호2번'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세력규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당파의 한 핵심인사는 "정대철 대표를 비롯해 10여명의 관망파가 조만간 신당파로 결합할 것"이라며, "신당파는 가급적 60석 이상의 의원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세력규합 작업을 벌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근태 의원     ©인터넷이미지
또 김근태 의원은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당원동지에게 드리는 편지'에서 "일부 세력은 정치개혁을 거부하면서, ‘통합신당이 민주당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거짓주장을 한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의원은 "이제 모든 것은 당원 동지들의 결단과 선택에 달려있다"며, "어떤 길이 진정으로 민주당의 역사적 전통을 지켜 내는 것인지,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한나라당을 총선에서 제압할 수 있는지, 결단하고 선택해 줄 것"이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신당파 의원들이 이같은 세력규합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진정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이 요구하는 세력교체, 세대교체에 부합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다. 또 오는 20일 탈당해 원내 교섭단체를 꾸린다고 하지만, 이는 관망파 의원들의 행보에 달려 있는 만큼, 이번 회기내에 신당을 꾸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잔류파, 구주류와 중도파간에 갈등예상, 세력규합에 총력

잔류파는 정대철 대표가 탈당을 결심. 신당파와 결합할 즈음에 체제 및 조직 개편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잔류파내에서 사무총장을 비롯해 주요 당직 인선을 둘러싸고 구주류와 중도파간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민주당내 또 다른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당초 잔류파는 15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주요당직 개편을 하기로 했으나 정 대표의 수해지역 방문을 이유로 연기됐다.

잔류파는 정 대표 사퇴시 당 개혁안 마련과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전권을 갖는 비상대책 기구를 구성을 발빠르게 서두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비상대책기구 지도부 구성을 놓고, 중도파에서는 현재 조순형, 추미애 의원을 공동대표로 거론하고 있으며, 여기에 박상천 최고위원도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 중론으로 거론되고 있어 잔류파내에 계파간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또 사무총장직 역시 구주류측에서는 장재식, 유용태, 설훈 의원등이 거론되고 있고, 중도파에서는 강운태 의원을 거론하고 있어 사무총장 직을 둘러싸고도 갈등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당파 의원들이 세력규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대해 잔류파도 관망파와 막후 접촉을 강화해 추가 이탈 방지 및 세력규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15일 조순형, 추미애, 한화갑 의원 등 중도 잔류파 의원 17명은 모임을 갖고 "추석민심을 통해 분열없이 당을 개혁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당 수습을 위해 나서야 한다"라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또 이 모임에는 그동안 관망파 의원들 가운데 호남권 의원들이 대거 합류한 것을 미뤄 볼 때 신당파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민주당이 신당파와 잔류파 간의 조직개편과 세력규합에 힘을 쏟으면서 각각의 세력내에 갈등이 일고 있는 반면, 당외각의 '개혁신당추진위원회'는 "오는 28일 개혁신당창당 발기인대회 및 창준위결성식을 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민주당의 지지부진한 신당과는 확연한 차이를 내비치고 있어 정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태풍 '매미'로 인해 전국이 홍수피해의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신당파의 '신당론'와 잔류파의 '당사수론'이 국민들에게 과연 얼마만큼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민심이 정치를 외면하는 마당에 당내 갈등을 내 보이는 것이 과연 자신들에게 얼마나 이득이 될 것인지는 한번쯤 되돌아봐야 할 듯 싶다. / 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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