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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전경 동성애자, '커밍아웃' 그 이후...
[호소문] 인권단체와 언론에서 전의경의 인권문제를 공론화 해주세요
 
편집부   기사입력  2008/01/17 [13:12]
* 지난번 <대자보>로 현역 전경의 ‘커밍아웃’을 알렸던 모 전경이 ‘커밍아웃’ 이후에 일어난 일을 긴급하게 보내왔습니다. ‘커밍아웃’한 전경은 현재 10여일 째 단식투쟁으로 경찰병원에 있으며, ‘커밍아웃’으로 엄청난 불이익을 받아 개선을 위한 투쟁중이며, 인권단체와 언론이 이 문제를 공론화 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현역 전경이 급히 보내온 호소문 전문을 올립니다.-편집자 주.
[호소합니다] 감금 생활중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현재 10여일간 부대 내에서 단식투쟁으로 인해 경찰병원 ***호에 있습니다.
 
군 생활 열심히 하겠다고 하면서 왜 단식투쟁이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몇일간 부대 내에서 감금생활을 했습니다. 인터넷사용금지, 전화사용 금지, 단독행동 금지, 생활실 밖에도 나오지 못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생활실 내에만 있어야 하는 감금생활.
 
군 복무를 하고 싶어도 절대로 정당하게 군 복무를 할 수 없는 생활이었습니다. 정보도 제한되어 있고, 밖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두려움에 단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단식을 10여일째 하면서 몸이 약해져 이렇게 경찰병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대에 세가지를 요구했습니다.
 
첫째. 커밍아웃 이전과 같이 각종 금지나 행동의 제약을 풀고, 향후에도 이러한 부당한 대우나 징계가 없을 것을 약속하고 조치해 줄 것,
 
둘째. 대원들이 외부인권단체나 시민단체의 상담이나 대화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개방하여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인권단체가 필요로 할 때 전의경 부대 대원 및 지휘요원들에게 인권교육을 실시 할 수 있도록 보장조치해줄 것.
 
셋째. 성 소수자 인권문제의 공론화를 통해 성 소수자 인권 매뉴얼을 제작하여 배포하는 계기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부대에서는 저를 '감금'하고, '간접 아웃팅'을 하고, 외부 시민단체나 기자들에게는 본인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한다'며 거짓말을 일삼고 있습니다. 정말 수십일만에 경찰병원 컴퓨터를 통해 이렇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부대에서는 조용해지면 저를 징계주려고 하겠지요?
저는 더 나은 군 생활, 당당한 군 복무를 하기 위함임에도 말입니다.
어청수 서울청장님이 경찰청장님이 되시면서 '전의경 폐지 안된다?' 라고 하셨지요?
 
저는 '전의경 인권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특히 성 소수자 인권 문제'가 개선이 되지 않는 이상 '전의경은 반드시 폐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기 위해, 쉬려고 기동부대 지휘요원을 지원했다는 말들이 기동부대 지휘요원들이 말하는 겁니다. 대원들이 밥상 차려주고, 지휘요원들이 기대마에 앉아서 책보고 있을 때 대원들은 집회 시위에 나가 사람들과 싸우고, 한 마디로 지휘요원이 편하기 위해 전의경이 존재한다면 전의경은 반드시 폐지되어야 합니다.
 
수백만원 월급을 받아가면서 왕 대접 받으려고 경찰활동을 한다면 전의경 폐지는 당연한 것입니다.
 
감금이 풀리고, 병원진료가 끝나고 다시 부대로 돌아가면 다시 감금생활을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글을 쓰는 것도 마지막이겠지요.
 
급하게 써서 두서가 없지만 인권단체와 언론에서 전의경 인권문제, 특히 성 소수자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반드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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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1/17 [13: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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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경 2008/01/18 [03:27] 수정 | 삭제
  • 안녕하세요. 김미경입니다.
    누가 도와 줄 것인가? 아직 대한민국 사회단체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보지 못했고, 과연 청장님께서 이 일에 조금이나마
    신경을 쓰시기나 할 것인지, 저의 경험으로는 법무부, 사법부의
    정화가 되기전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는 기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국가 공무원과 사회단체 또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고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 똑똑하고 현명하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모든
    부정부패를 두고 보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을 이끌어 가는 것은 소수의 깨어있는 사람이며, 달라질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몰라, 단지 저의 심정만을 올린 글입니다.
    김미경 드림. 010.2322.4722 leemj47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