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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자본주의 이외의 다양성은 가능한가?
[책동네] 대안정치경제모델 담론으로 접근한 <현대자본주의 분석>
 
황진태   기사입력  2007/08/27 [18:39]
 김형기 교수가 주도한 ‘경북대 새정치경제학 연구팀’에서 ‘정치경제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연구’ 프로젝트 2차년 중간성과물로 <현대자본주의분석>을 펴냈다. 새정치경제학 연구팀은 본서에서 현대자본주의의 4대 경향을 신자유주의, 글로벌화, 지식기반경제 그리고 금융주도 축적체제로 나누어서 고찰했다.
 
이러한 고찰방식은 근자에 불고 있는 대안정치경제모델 담론과 맞물려서 경제분야에서 현대자본주의에 대한 성격을 분석하는 것과 더불어 자유시장경제하에서 작동하는 ‘하나의 최상의 방식’인 미국식 자본주의 뿐만 아니라 조정시장경제에서의 ‘자본주의의 다양성’이 가능함을 입증하고자 했다.

▲한국자본주의의 새로운 대안정치경제모델 담론을 모색한 <현대자본주의 분석>     © 한울, 2007
제1부에서는 신자유주의와 글로벌화에 대해서 조원희, 조복현이 비용외부화를 통해서 신자유주의의 본질을 드러내고자 했고, 주류경제학과 경제신문에서 여전히 강하게 떠받들어지는 해외직접투자에 대해서 김영용이 FDI의 위협효과를 분석했으며, 박지웅은 자율주의적 접근으로 리토르넬로를 중심으로 자본주의 국가형태를 분석했다.  

제2부는 지식기반경제를 다루고 있다. 이상락의 <지식기반경제의 계급적 성격>은 대기업 연구소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지식경제담론에 대한 진보진영의 유효한 입지와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진보적 싱크탱크에서 최근 정보산업의 새로운 열쇠단어로 떠오르는 웹2.0으로부터 ‘진보2.0’의 가치를 추출하려는 시도 등의 역사철학적 길잡이로 충분한 논의가 되어준다.

제3부는 금융주도축적체제의 분석으로 서구 조절이론학자들의 금융주도 축적체제에 대한 논의 정리와 함께 이들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더불어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한국경제의 금융주도 축적 성격 고찰까지 총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제4부는 새정치경제학 연구팀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지 못한 대안경제담론의 또 다른 축인 생태, 젠더, 레츠(지역교환경제) 분야를 보완했다.

언론에서는 17대 대선후보로 지목되는 전 유한킴벌리 사장 문국현에 대해서 평사원부터 시작하여 최고경영자로 입성하여 기업을 키웠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유사하여 비교가 되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회사운영방식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에서 제기한 ‘새사연모델’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었다. 새사연모델이 유한킴벌리 운영방식을 완전히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목되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진보진영의 대안경제모델 논의는 다양하고 심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류언론의 무관심과 정치와의 연관이 못되어서 현실에서의 시도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반신자유주의를 피력했고, 문국현의 대권출마가 대안모델과 현실정치와의 연계점의 가능성 때문이다. 학계와 정치와의 연계가 흔히 말하는 폴리페서 등의 비판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안모델이 연구로서 사장된다는 점에서 정치와의 모색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사실 본서의 서평을 쓰는 와중에 새정치경제학 연구팀은 프로젝트의 3년차 마지막 연구성과인 <대안적 발전모델>을 내놓았다. 또 다른 신서에 대한 추후 서평도 따라야 할 듯싶다. 모쪼록 본서에 대한 독자들의 일독과 대안모델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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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27 [18:3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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