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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도덕성 망각한 MBC 일밤 몰래카메라
[논단]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 망각한 전파 낭비의 극단적 사례 그만둬야
 
이영일   기사입력  2007/06/04 [20:53]
지난 6월 3일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프로그램에서 방영한 김제동편 몰래카메라는 시청자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주기 위한 방송이라기보다 김제동이라는 한 연예인을 대상으로 그의 인격과 성품을 부정적인 면으로 유도하기 위해 억지 설정과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해 시험한 한 편의 저질 프로그램이자 방송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을 망각한 전파 낭비의 극단적 사례였다.
 
몰래카메라의 소재를 두고 이렇다저렇다 할 바는 아니지만 신성한 교육의 장인 대학 강단에 초청해 강연을 하도록 제안해놓고 학생들과 그 이외의 모든 상황을 가짜로 구성, 이를 모르는 김제동씨가 대학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투여했을 시간적, 정신적인 면을 무시한 처사나 일반적 상황이 아닌 대학 강의중에 이를 방해하는 시위학생을 동원해 강의가 중단되는지 아닌지, 김제동씨가 화를 내나 안내나 지켜보며 이를 계속 조장하는 행위는 선을 넘어선 관음적 몰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방송이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인지 몰래카메라 제작진들의 장난끼를 충족하기 위한 프로그램인지 알 수 없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인위적인 상황을 만들어 주인공을 속이는 프로그램이라지만 주인공 김제동씨와 학생들과의 약속된 강의 상황임을 감안한다면(물론 이도 거짓이었지만) 이를 방해하기 위해 인격적 모독감을 감수하도록 종용하고 이를 몰래 지켜보는 행위는 김제동씨의 말처럼 어떠한 정당한 방송 목적도 부적절한 수단으로 정당화돼서는 안된다는 면에서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 
 
▲이영일 웹칼럼니스트, 서울흥사단 사무국장     ©대자보
이경규의 몰래카메라가 그동안 시청자들의 인기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나 이처럼 억지춘향식의 웃음을 강요하고 주인공으로 선정된 대상자들의 정신적인 면까지 침해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면 이는 대상자는 물론 시청자들의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라는 점을 일요일 일요일밤에 제작진은 깨닫고 각성하길 바란다.
 
몰래카메라의 주제가 이렇게 남을 곤란에 빠뜨리고 인내심을 시험하게 하는 쪽으로 흘러간다면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는 시청자들의 냉정한 외면을 받을 것임을 MBC측은 다시 한번 인식하기 바란다.
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기자, 동아일보e포터 활동을 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중앙일보 사이버칼럼니스트, 한국일보 디지털특파원,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참여정부 시절 서울북부지방법원 국선변호감독위원,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삼청교육피해자보상심의위원등 다양한 민간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3월, 사회비평칼럼집 "NGO시선"을 출간했고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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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6/04 [20:5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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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기요 2007/06/05 [00:51] 수정 | 삭제
  • 요즘 방송은 어차피 자본주의의 한계를 드러내 보여주는 방송들입니다.

    저는 일밤 봅니다. 몰래카메라도 봅니다.

    같은 시간대 다른 방송들을 보아야지요..

    특히 몰래카메라 다시 시작하던 때의 X 맨

    몰래카메라 비방은 역설적으로 더 저질방송에게 도움을 주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