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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라디오 국민드라마 대본, 디지털로 본다"
[사람] 최초 '방송대본 디지털도서관' 추진 방송작가협의회 류시균 단장
 
김철관   기사입력  2007/04/30 [10:07]
우리나라 최초로 라디오, 텔레비전 등 방송대본 디지털도서관이 만들어진다.
 
(사)한국방송작가협회(이사장 박정란)는 경성방송국이 개국한 1927년 이후 방송 프로그램 대본을 수집해 보존 작업을 시작했다.
 
▲수집한 방송대본들     © 김철관
 
이를 위해 방송작가협회는 지난 1월 방송대본 수집·기록·보존사업추진단(단장 류시균, 48)을 출범시켜 작가와 방송사 등 관련인사 및 단체를 접촉해 대본 수집에 들어가 상당수 대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작가협회는 방송 대본은 작품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적 언어적 가치, 생활사와 시대사적으로 충분한 국가자산으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의 원고와 대본을 한군데에 모아 디지털도서관을 구축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방송의 문화사적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현재 동남아 한류 열풍을 승화시켜 한국방송문화의 세계화를 모색한다는 것이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방송대본 데이터베이스, 온라인서비스 등 디지털도서관의 시스템인프라가 구축되면 ▲방송대본 영구보존과 문화자산 가치실현 ▲방송보관에 따른 인적 물적 비용 절감 ▲일반대중과의 방송대본 공유로 방송관심도 유발 ▲방송대본의 저작권 강화 ▲방송대본의 체계적 보관관리 등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류시균 방송작가협회 추진단장은 방송대본 디지털도서관 구축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철관

이와 관련해 현재 대본 수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류시균 추진단장은 "방송대본 디지털도서관 구축은 문화사적, 생활풍속사적, 언어사적 등 대중문화의 가치로 상당히 중요한 사업"이라며 "후손들에게 문화유산을 물러줄 역사적 가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현실은 방송 대본만을 전문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곳은 전무하다"며 "각 방송사 자료실은 이런 엄청난 물량을 보관할 시스템이나 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지난 4월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1차 수집 마감(2차 수집은 7월부터)을 하고, 대본 및 원고 분류 작업을 통해 디지털 데이터베이스화에 들어갈 계획이다.
 
방송원고와 대본이 확보되면 작가별, 연도별, 방송사별, 프로그램별 분류해 목록을 정해 이용자들이 수시열람 접근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추진단은 이 과정에서 검증절차를 위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확인과정과 과학적인 대본정리를 거쳐 (문화)콘텐츠 데이터베이스화로 방송대본 디지털도서관을 내년 1월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디지털도서관이 구축돼 일반인들이 열람하면 일정액의 저작권사용료를 받게 되고, 작가 유족이 일반 열람을 원치 않으면 자료실에만 보관하는 등의 열람금지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방송대본 문화콘텐츠에 대한 불법 다운을 받을 수 없는 시스템도 갖추게 된다.
 
현재 1970∼80년대 유명작가인 남지연 작가의 <청춘행진곡> 외 61 작품, 리보라 작가의 <인생막간> 외 10편, 이용찬 작가의 대본 5개, 유열 작가의 대본 39권 등 100여명의 고인이 된 작가나 생존 작가들의 대본이 수입된 상태다.

류시균 단장은 "집 창고에 보관해 한 트럭이 된 작가 대본도 있다"며 "고인이 돼 집에 보관한 대본이나 원고가 중요한 방송 사료인데 현재 후손들이 알려오고 있어 감사할 뿐"이라고 밝혔다.
 
방송대본 디지털도서관 사업은 방송발전기금 지원과 방송작가협회 자체 부담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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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4/30 [10:0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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