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삼성은 광고로 언론 길들이지 말라”
<시사저널>기자들 거리선전전, 시사모 '파업 100일 문화제' 서울역 개최
 
박철홍   기사입력  2007/04/17 [20:03]
파업투쟁 97일째인 <시사저널> 노조는 4월 한달간 총력투쟁의 일환으로 시사저널 사태를 알리고자 다시 거리로 나섰다.

<시시저널>노조(위원장 정희상)는 사측과의 집중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10일 사측과의 전면전 돌입과 총력투쟁을 선언한 가운데 지난 11일 심상기 회장 자택 첫 침묵시위를 전개한 바 있다. 이어 노조는 17일 오전 8시 서울 북아현동 심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이후 시사저널 앞, 광화문을 거쳐 삼성 본관 앞까지 거리선전전을 펼쳤다.  
 
▲ 기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 청양빌딩 앞에서 거리선전전을 펼쳤다.  ©박철홍
 
노조는 '펜은 돈보다 강하다'는 조끼를 입은채 "거대 자본 삼성은 광고로 언론을 길들이려 하지 말라"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면서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배부했다.
 
▲기자들은 광화문에서 <시사저널> 사태를 알리는 선전전을 펼쳤다.     ©박철홍

이날 정체불명의 사람이 노조의 거리선전전을 비디오 카메라로 계속 촬영하자, <시사저널> 노조 조합원들이 "촬영하지 말라"고 거부하는 과정에서 양측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정희상 노조위원장은 "시사저널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를 심상기 회장이 쥐고 있기 때문에 심 회장이 합리적이고 원만한 타결안을 내놓을 때까지 계속 스토커 노릇을 할 것"이라며 "노조는 심 회장 집무실 맞은편에 노조 사무실을 마련했고, 이곳을 거점으로 <시사저널> 사태가 끝날 때까지 모든 선전전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밀고 당기는 지루한 협상보다는 노사가 담판 시기를 앞당기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언론계에서도 시사저널 정상화를 위해서도 이번 사태의 배경과 파장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15일 방송된 KBS 1TV 퀴즈 프로그램 <퀴즈 대한민국>에서 퀴즈왕이 된 고재열 기자는 "녹화했던 3일은 가장 힘들었던 때였는데, 당시는 노조가 회사에 대화를 하려고 최후통첩을 했던 날인데 회사는 이를 거절해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고 말했다.

그는 "3월 초순부터는 <시사저널>사태가 잊혀졌다. 방송을 통해 시사저널 파업의 이유를 알리고자 한 것이 이번 방송 출연의 목적이지만 파업 관련 발언은 편집되었다"며 "일단 힘껏 총력투쟁을 펼침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안된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23명 기자들 전원이 돌아갈 수 없다면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모토"이라며 "거기에는 조건이 있다. 즉 정통 시사저널을 복원하는 토대 안에서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사저널> 기자들은 삼성 본관 앞에서 잠시동안 침묵시위를 전개했다.

▲<시사저널>기자들이 삼성 본관앞에서 침묵시위를 전개한후, 서울역으로 향하고 있다.     ©박철홍
 
이들은 서울역까지 행진한 후 거리선전전을 마무리했다.
 
▲ <시사저널> 노조는 서울역에서 거리선전전을 마무리했다.     ©박철홍

한편,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시사모)은 사이트 게시판에서  "파업 100일이 되는 20일 오후 7시 서울역에서 '허클베리핀과 함께 하는 시사저널 파업 100일 거리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날 문화제에서는 시사저널 기자들이 만든 진품 시사저널 특별판도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판에 <시사저널> 기자들의 파업사태와 관련한 내용과 기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독자들의 의견광고도 실릴 예정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4/17 [20:03]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