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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는 원천무효, 노무현은 퇴진하라"
범국본, "타결 강행한 盧정권 퇴진투쟁 전개할 것", 퇴진운동 거세질 듯
 
박철홍   기사입력  2007/04/02 [16:03]
한미FTA협상이 작년 2월 2일 시작된 이래 14개월동안 우여곡절 끝에 2일 타결되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한미FTA타결에 강력반발하며 '한미FTA 원천무효, 노무현 정권 퇴진' 투쟁운동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2일 오후 1시 서울 청운동사무소앞에서 '한미FTA협정 전면무효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이고 졸속적으로 한미 FTA 타결을 강행한 노무현 정권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님을 선언한다"면서 "노무현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한 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국본은 2일 오후 서울 청운동사무소앞에서 한미FTA협정 전면무효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철홍

규탄발언에 나선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는 "미국 대표부와 한국 대표부가 미국의 의회 일정에 맞춰 3월 31일까지 협상시한을 못박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3월 31일을 넘기지 않도록 온국민과 세계에 선언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국익에 의해서 미국이 한국 경제를 더 잡아먹기 위해서 지금까지 협상시한이 연장되었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허세욱 노동자는 졸속적이며 불평등한 한미FTA협상에 대해서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격분하며 자기 몸을 불태웠다"며 "대한민국의 국운에 걸린 한미FTA는 아무리 타결되어 조인되더라도 민중이 이를 뒤엎어버릴 것이고, 나는 온몸을 던져 총력진군할 것임을 청와대 앞에서 선언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될 것"
 
김성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26일전 문성현 당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을 시작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은 단식한다고 해서 눈하나 깜빡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며 "그 말때문인지 택시 노동자가 FTA반대를 외치면서 온몸에 분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사람의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호소하고 절규했는데도 노무현 대통령은 눈하나 깜빡이지 않고 망국적 한미FTA를 타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며 "굴욕적인 한미FTA협상 타결을 인정할 수 없으며 원천무효화 투쟁을 벌여 나아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김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도록 만들 것이다. 국회에서는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통해서 한미FTA협정이 얼마나 무모한 것이고, 민족의 생존을 저버리는 것인지 낱낱이 폭로해낼 것"이라면서 "비준이 강행된다면 9명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온몸을 던져 한미FTA를 저지할 것이고, 국민과 함께 민족의 명운이 걸린 타결된 한미FTA협상이 결렬될 수 있도록 범국민적 항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분신한 허세욱씨는 민주노총 조합원, 참여연대회원, 민주노동당 당원,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이고, 집회 근처에서 항상 택시를 세워놓으며 이 사회 모든 문제에 대해 온몸으로 투쟁했던 동지"라고 말했다.
 
허 부위원장은 "한미FTA협상이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경제동맹의 완성이라고 언론은 떠들고 있다. 농업협상 대표단이 미국으로 떠났으면 한미FTA협상은 결렬되어야 하는데도 협상은 지속되고 있다"며 "7월초 미국이 하원에서 비준할 때까지 이 협상이 계속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선타결 후협상이기 때문에 미국이 비준하는 그 순간까지 민감한 부분과 핵심적 부분과 관련한 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허 부위원장은 "노무현 정권은 이미 한미FTA협상 타결을 목표로 세워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벼랑끝 전술을 한국측이 쓰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벼랑끝 전술을 쓰면서 협상시한을 연기하고, 미국의 이익을 100%관철시키겠다는 것이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이라며 "한미FTA협상은 무효이다. 미국협상단은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한국을 떠나야 한다. 노무현 정권은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만일 빌트인방식으로 타결된다면 노무현 정권 퇴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호경 농축수산비대위 공동대표(한우협회 회장)는 "우리 농민과 축산 농가의 생존을 무시하면서까지 한미FTA가 타결되었다"며 "체결된 한미FTA를 폐기하고 국회에서 비준이 저지되도록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한미FTA협상은 무효다", "국민의 뜻을 저버린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는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망국적 FTA협정 전면 무효화시키는 투쟁 계속된다"
 
이어 윤금순 전국여성연대 상임준비위원장, 이재욱 소비자대책위 집행위원장(생협전국연합회 정책위원장)은 범국본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윤금순 전국여성연대 상임준비위원장(사진 오른쪽 첫번째), 이재욱 소비자대책위 집행위원장(사진 오른쪽, 두번째)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 박철홍

이들은 "1일 한미FTA 협상장 앞에서 허세욱 동지가 '한미FTA 저지'를 외치며 분신, 중태에 빠져 한강성심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범국본은 허세욱 동지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하며 동지를 극단적 저항으로 내몬 책임은 바로 이 망국적 협상 체결을 강행한 노무현 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시작부터 선결조건이라며 주요 사안을 퍼주고, 협상 시한을 맞추자며 스스로 족쇄를 채운 채 1년 내내 마구 퍼준 한미FTA 협상은 세계 통상 역사에 길이 남을 '퍼주기'로 기록될 것"이라며 "국민 누구도 협상단에게 그렇게 퍼줄 권한을 주지 않았으며 협상단은 우리 측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미국측 논리를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역할을 했다. 따라서 한미FTA 협상은 원천 무효"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1년간의 협상 과정에서 노무현 정권은 미국에 대한 맹목적 추종과 일방적 마구 퍼주기로 자신의 사대매국성을 증명했으며 협상 내용 감추기, 집회 마구잡이 금지, 시위 참가 원천봉쇄, 반대 광고 금지, 폭력 진압 등 민주주의를 배반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독재정권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며 "참여정부는 이제 사실상 사대매국 정부, 민주배반 정부, 국민기만 정부, 참여봉쇄 정부가 된 셈"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한미FTA저지범국본은 "투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매일 촛불문화제를 전국적으로 확대개최하고, 7일 한미FTA 무효 전국 동시다발 대규모 규탄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우리는 국민과 함께 이 망국적 협정을 전면 무효화시키는 투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민주노총도 오늘 저녁 7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여, 허세욱 동지의 쾌유와 한미FTA 강력저지를 선언하겠다고 밝혔으며, 문화연대 등 37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도 2일 월요일 오후 5시 청와대 앞(청운동사무소)에서 노무현 정권의 즉각적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등 ‘한미FTA 거부, 노 정권 퇴진’이 거세게 몰아닥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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