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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4년만에 돌아온 소년, 왜 탈출시도 안했나?
네티즌, "트럭 운전에 인터넷 사용하고도 탈출시도 없었다니..." 갸우뚱
 
권순정   기사입력  2007/01/18 [00:22]
4년 전 실종되었다가 살아서 돌아온 미국 소년 션 혼벡(Shawn Hornbeck, 15)이 이틀째 구글, 야후, 아메리카 온라인(AOL) 등에서 ‘핫 이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사에 실린 사진 위에 '믿을 수 없는(unbelievable)'이라고 표현한 것 만큼이나, 기사에 달려있는 토론방(post thoughts)에서도 흥분한 네티즌의 동향을 금세 읽을 수 있다.

2002년 10월, 자전거를 탄 채 모습을 감춘 션 혼벡(Shawn Hornbeck, 15)은 프랭클린 카운티 경찰에 의해 지난 12일(미국 현지시간), 4일전 실종된 윌리엄 벤 오운비(William Ben Ownby, 13)와 함께 세인트 루이스 외각에 위치한 납치 용의자 마이클 J 데블린(Michael J. Devlin, 41)의 아파트에서 발견되었다.

AP통신의 기사에 따르면, 이 사건의 조사관들은 현재 데블린이 경찰에 발각되기 전까지 4년이나 아이를 어떻게 계속 억류하고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 사건에 많은 관심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많은 네티즌들은 혼벡이 납치 용의자 데블린이 피자가게로 일을 나간 사이의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고, 때로는 자전거를 타는 등 외부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4년 동안 갇혀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테리 위버(Terri Weaver)는 이에 대해, 용의자가 주는 공포가 혼벡을 정신적으로 속박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용의자의 집에서 문을 꽝 닫고, 논쟁하고, 소리지르는 등의 소리가 자주 들렸다는 주변 이웃들의 증언은 이를 뒷받침 해주는 것. 또한 용의자 가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용의자 데블린은 입양되었으며, 형제가 여섯이고, 성격이 급하며,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것으로 지정된 주차 구역에 집착하는 모습도 가지고 있었다고.

이러한 의견은 기존의 유사한 사건을 통해서도 뒷받침된다. 솔트 레이크 시티(Salt Lake City)의 10대 소년 엘리자베스 스마트(Elizabeth Smart)는 종교적 광신자에 의해 9개월 동안 갇혀 있었다. 그러나 이 아이 역시 여러 번 도망갈 기회를 놓쳤다고 한다. 당시 이 문제를 조사했던 법의학 심리학자 스티브 골딩(Stephen Golding)은 범인이 종종 아이에게 두려움을 주어서 아이를 통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16일자 AP통신 기사로 인해 근거를 잃는다. 기사에 따르면, 혼벡은 컴퓨터를 썼었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지난 2005년 12월 1일 오전 1시 59분, ‘션 혼벡 재단(Shawn Hornbeck Foundation)’의 웹사이트에는 혼벡의 사진과 함께 “얼마나 오랫동안 아이를 찾을 생각인가?(How long are you planning to look for your son?)”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고. 아이의 이름과 용의자의 성을 딴 ‘션 데블린(Shawn Devlin)’이라는 이름의 작성자에 대해, 조사관들은 혼벡인지, 혼벡을 가장한 사람인지 알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용의자 데블린은 혼벡에게 자신의 트럭을 운전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혼벡은 토니 더글라스(Tony Douglas)와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타러 가기도 하고, 자전거를 함께 타기도 했는데, 혼벡과 더글라스는 함께 돌아다니다 통금에 걸려 경찰이 그들을 집까지 데려다 준 적이 있었을 정도다.

때문에, 조사관들은 혼벡이 탈출을 시도하거나 당국에 알리려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더욱더 큰 의구심을 품고 있다. 그러나 한편, 인터넷에 올라온 혼벡의 모습을 닮은 몇몇 개의 프로필 사진과 ‘션 데블린’이라는 이름에 대해, 조사관들은 혼벡이 실마리를 제공한 것일 수도 있는데, 눈치채지 못한 것 일수도 있다는 추측도 하고 있다.

네티즌들도 아이가 4년이나 갇혀 있던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하는데 동참했다. 11살짜리 아이는 탈출을 시도하기에 너무 어리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Mhirschfield2'와 'Hamlinpr'등 많은 네티즌들이 범인 데블린을 아동 성애자일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특히, 'Mhirschfield2'는 과거 '스티븐 그레고리 스테이너(Steven Gregory Styaner)'도 오랜 동안 납치되어 성적 도구로 쓰였다는 얘기를 위키피디아에서 찾아 예로 들었다.

그러나 한편,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을 작성한 네티즌 'Hemivino33'은 '데블린이 과연 납치범이었을까'라고 의문을 던지며, 11살에 귀에 피어싱을 할 정도였다면, 양부의 간섭을 못 이겨 4년간 데블린의 집에서 '살았을' 것이라며 사건의 진상에 대해 의구심을 내비쳤다.

[관련링크]

1. 15일자 AP통신 관련기사 (AOL) http://news.aol.com/topnews/articles/_a/officers-hunch-leads-to-rescue-of-boys/20070113065009990001 

2. 16일자 AP통신 관련기사 (CBS) www.cbsnews.com/stories/2007/01/16/ap/national/mainD8MM25CO0.shtml

3. 션혼벡 재단 www.shawnhornback.com

4. 네티즌 토론- 15일자 기사 댓글 (AOL) http://messageboards.aol.com/aol/en_us/articles.php?boardId=567864&articleId=5595&func=6&filterHidden=true&filterUnhidden=false&filterRead=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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