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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 연착의 주범은 '다이어트 여성'들?
몸매관리 위해 굶다가 쓰러지는 여성들, 지하철 연착의 주요
 
권순정   기사입력  2007/01/06 [01:25]
새해 목표 중 하나를 "체중 감량!"이라고 정해놓은 여성들이 참고할 만한 소식이 있다. 바로,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가 본인에게도 해를 주지만 사회적으로 큰 민폐를 끼칠 수 있다는 보도.
 
획기적인 다이어트 정보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아래의 얘기에 잠시 귀를 기울여보자.
 
뉴욕을 기반으로 한 지역신문 AM뉴욕은 1일(현지시간), 도시교통공사(MTA: 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 직원의 말을 인용, 2005년 10월부터 일 년 동안 열차 연착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환자'들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런데 주목할 부분은 이 환자들 중 대부분이 가장 작은 '0' 사이즈 옷을 입기 위해 식사를 거르다가 쓰러지는 여성들이라는 것.
 
응급 의학 전문가 아심 넬슨(Asim Nelson)은 "사람이 12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몸이 약해지기 시작하고 사나흘 동안을 계속 굶으면 쓰러지는데도, 여자들은 여름철에 아름다운 몸매를 갖기 위해 굶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뉴욕에 사는 T양은 지난 달 다운타운 4번 열차를 타고 맨하탄 빌리지 아카데미(Manhattan Village Academy)로 향하는 길에 갑자기 쓰러졌고, 넬슨이 부른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자신의 고백에 따르면, 그녀는 그 날 아침도, 그 전 날 저녁도 먹지 않았다고 한다.
 
넬슨은 그 날 오전에만 T양과 같은 이유로 쓰러진 5명의 여성에게 응급조치를 취해 주었다고.
 
넬슨의 말에 의하면, 열차의 기술적 결함에 의한 연착은 소수지만, 아픈 사람에 의한 연착은 한 달 평균 395번에 달하고, 그 중 대다수가 식사를 걸러서 쓰러지는 경우라고 한다. 넬슨은 "아파서 쓰러지는 데에는 감기, 숙취, 열사병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이런 것들의 횟수는 식사를 걸러 쓰러지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였는데, "뚱뚱한 사람보다는 날씬한 사람을 보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올린 'Marv'를 제외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무리한 다이어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 'Queenie'는 "이 기사는 놀랄 거리도 못 된다"며, "오늘날 우리가 젊은 여자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마찬가지로 걱정스러움을 드러낸 'Donna'는  "뼈만 남아 머리만 큰' 유명 연예인들을 좋아하고 따라하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 'Subway Rider'와 'Julia Ritner'는 현대인의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여성들은 십대가 아닌데도 십대처럼 보이려 한다"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이 기사가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불평하는 목소리도 있다.  사이즈 '0'을 입는다고 스스로 밝힌 여성 네티즌 'Olga'는 "군것질 때문에 살이 쪄서 '4' 사이즈 를 입던 때보다, 좋은 식생활로 살을 빼 사이즈 '0'을 입는 지금이 훨씬 건강하다"며, 작은 사이즈 옷을 입는 여성들 모두가 굶고 있다는 식의 사고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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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뉴욕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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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06 [01:2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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