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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선거재판소, 우파 칼데론 후보 손들어줘
재판관회의 '부정선거 소송' 기각, 좌파 오브라도르 ‘대선도둑’ 불복 예고
 
최방식   기사입력  2006/08/29 [16:59]
멕시코 연방선거재판소가 대선 투표논란 재판에서 집권 우파 칼데론 후보의 당선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AFP가 29일 전했다. 7월 2일 실시된 투표에서 칼데론이 좌파 오브라도르 후보를 24만4천표(0.57%)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오브라도르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전면 재검표(수작업)를 요구하는 소송을 같은 달 10일 제기했었다.

연방선거재판소는 28일 7명의 재판관이 참여한 가운데 심의한 결과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제기한 부정선거 증거가 불분명하고 재검표(9%만) 결과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오브라도르는 모든 투표함을 재검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연방선거재판소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일부(9%)만 재검표했다.
 
재판소 "전투표함 재검표" 요구 안받아들여

재판소는 아직 공식결정은 내리지 않아 7월 2일 투표에 대한 선관위의 집계결과가 정당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9월 6일까지는 예고된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발표가 나오면 칼데론(집권 국가행동당) 후보는 공식 당선자로서 현 비센테 폭스 대통령으로부터 인수인계 작업에 들어가 12월 1일 차기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에 대해 오브라도르(민주혁명당 후보)는 아직 공식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소식이 전해지기 이틀전인 27일 부정선거가 선거결과를 바꿔놨다며 분노를 표시하고 "멕시코 전체가 위기로 빠져들고 있으며 황폐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브라도르가 소속된 민주혁명당은 9월 16일 멕시코시티 중심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며 향후 당의 진로를 결정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오브라도르는 프랑스의 일간 '르몽드'와 지난 주말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서 그의 승리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오르바도르 지지자들로 구성된 '공익연합'의 대변인도 "집권 우파 정당과 우리의 이 싸움은 2개의 멕시코간의 대결"이라고 표현했다. "한쪽에 보수 정부와 이들을 후원하는 거대 언론이 있죠. 그리고 반대편에 바로 유권자와 국민이 있는 형상입니다."
 
민주혁명당 16일 "오브라도르 승리" 선언예고

칼데론 후보 진영은 거듭 승리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곧 인수위 활동을 시작할 뜻을 밝혔다. 그는 특히 "선관위 발표 결과 사상 유례없는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내가 이긴 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간 오브라도르는 멕시코 시장을 역임했으며, 좌파 민주혁명당을 이끌어왔다. 그는 미국에 예속적인 정책이 문제라며 멕시코와 미국간 맺은 FTA 재조정 등을 주장했었다. 이에 반해 칼데론 후보는 비센테 폭스 현 대통령의 후광을 입고 오브라도르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를 따르는 위험한 좌파정치인'이라고 매도해왔다.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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