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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정권 보다 못한 참여정부, 말로가 보여”
문정현 신부, 청와대 앞 21일간 단식 거두고 투쟁 위해 다시 대추리로
 
임순혜   기사입력  2006/06/27 [02:06]
김지태 주민대책위원장 구속을 항의하며 단식을 시작했던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평택범대위) 상임공동대표 문정현 신부가 청와대 앞에서의 단식 21일 만에 단식을 거두고 7월 투쟁을 위해 다시 대추리로 돌아갔다.

'평택범대위'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6월26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70노구의 목숨을 담보한 단식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재협상과 군부대 철수는 물론 구속자 석방 요구조차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의 오만하고 비인간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와 주민, 시민단체는 26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임순혜

문정현 신부의 단식에 동조, 18일 동안 단식을 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박순희 상임대표는 "전두환 살인 정권보다도 못하다. 총을 쏘아 죽이는 것이 더 낫다. 단식으로 비실비실 말려 죽이는 정책 꾸려나가고 있어 불을 보듯 앞이 보인다"며 "7월부터 철거를 시작하는데, 부술 것이라는 예상도 못한 대추리 분교를 포크레인 동원해 무자비하게 부쉈다. 결사 투쟁할 것을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평택범대위'는 '평택미군기지 확장 전면 재협상하고, 김지태 위원장 등 구속자를 전원 석방하라!'는 기자회견문에서 "자신의 눈과 귀를 막고 오로지 힘과 오기로 국민을 짓누르던 역대 정권의 말로가 어떠했는지를 노무현 정부가 되새길 것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라며 "지금 상황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 문제를 평화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한 방안은 한미간 재협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재협상의 법적·사실적 근거와 사례가 분명하고, 우리 국민 80% 이상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재협상은 절대 할 수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며 "정부의 결단만 있으면 재협상은 언제라도 가능한 일이지만 정부는 미국의 압력이 두려워 미국에 이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재협상과 김지태 위원장을 비롯한 구속자를 전원 석방할 것"을 촉구하고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7월 빈집 철거, 10∼12월 강제철거 계획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였다.
 
▲ 이날 문정현 신부는 '주민의 아픔을 호소하고 싶었습니다'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 임순혜

문정현 신부는 '주민의 아픔을 호소하고 싶었습니다'라는 호소문에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면서 주민들을 탄압하고 있는데, 미국에 굴종이요 평화를 파괴하는 짓"이라며 "보상에 응하면 김지태 위원장도 풀어주고 올해 농사도 짓게 해 줄 테니 대화에 응하라고 달콤하게 유혹하는데, 제의에 응하지 않자 돌아서서 등에 칼을 꽂는 정부"라고 비판하였다.
 
문정현 신부는 "단식 이상의 투쟁할 것을 각오"한다며 "국민의 소리에 귀먹고 눈 멀은 노무현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것은 무의미함을 확인한 이상 단식을 접고 대추리와 도두리 마을에 돌아가, 주민의 아픔을 가슴에 담고 유랑 길"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국민의 힘으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은 훌륭한 경험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고 약속하며 "각자의 일상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대추리, 도두2리를 방문"해달라고 부탁하였다.

문정현 신부는 심장병에도 불구하고 21일 동안 단식을 강행하였으며, 쇠약해진 몸으로 대추리로 향하였다.
 
▲ 문정현 신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규현신부와 함께 대추리로 향했다.     © 임순혜

한편, 정부는 7월에는 대추리, 도두리 일대의 빈집을 철거하고, 10월부터 12월까지 나머지 남아있는 주민들에 대한 강제 철거를 실시 할 계획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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