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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선거는 후보자든 자원봉사자든 축제죠”
[현장] 서대문 구의원으로 나선 후보, 유권자에게 정책설명이 선거유세
 
김오달   기사입력  2006/05/26 [15:00]
5ㆍ31 지방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어제(25일), 기자는 서대문구에서 누구보다 바쁘게 뛰고 있는 민주노동당 서대문구의회 구의원 후보로 출마한 신계향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루 동행취재했다.
 
언론보도는 연일 '한나라당 압승', '열린우리당의 완패', '박근혜 대표 피습' 등으로 5ㆍ31 지방선거를 압축보도하고 있지만, 채 보름도 안되는 법정선거운동 기간동안 후보자들이 열심히 발로 뛰며 만나고 있는 유권자들의 표심은 무엇인지 한번 되짚어봤다.
 
▲선거운동을 지원 나온 자원봉사대학생들의 멋진 율동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있는 민주노동당 서대문구 의회 신계향 후보     © 김오달

한참의 차량유세를 마치고 오전 선거운동에 나선 신계향 후보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한적한 주택가 어귀에 자리한 작은 분식집.
 
점심시간이 다가오는 시간이라 조금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할머니와 아주머니, 그리고 분식집을 운영하는 사장님과 만나게 되었다.
 
"너무 많이 나와서 난 누굴 찍어야될지 모르겄어."
 
한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 수가 무려 7~8명인 5ㆍ31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투표에 대한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다행히 신계향 후보가 출마한 서대문 마선거구는 구의원 3명을 뽑는 3인 선거구로, 4인 선거구가 모두 2인 선거구로 쪼개진 가운데 민주노동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선거구 중 하나이다.
 
▲이날 오전 선거운동에서 처음 만난 유권자들. 신계향 후보는 이곳에서 2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 단 한명이라도 '민주노동당 구의원'이 구의회에 진출하는 것이 왜 절실한지에 대해 설명했다.     © 김오달

신계향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은 한 곳을 들러도 제대로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주민복지ㆍ공공보육'으로 축약되는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들른 분식집에서만 20여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옆에서 자신의 정책이 서민들을 위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 것인지를 설명하며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3ㆍ40대 중년츨 아줌마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연예인을 동원해 얼굴도장 찍듯 악수유세를 하던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타당 후보자의 선거운동방식보다는 훨씬 유효한 선거운동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아파트단지에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배달원 아주머니들과 만나 기호4번 민주노동당을 찍어줄 것을 부탁하는 신계향 후보.     © 김오달

민주노동당의 후보자나 당원, 그리고 선거운동 지원유세를 나온 자원봉사자들에게 모든 선거는 축제의 장이다.
 
보름 가까운 기간 내내 16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발이 부을 정도로 지역주민들을 만나지만 피곤한 기색이라고는 전혀 내비치지 않던 신계향 후보가 나에게 불쑥 던진 한마디는 "재밌죠?"였다.
 
그렇다. 후보와 동행취재하는 내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후덥지근한 초여름 날씨에 행여 후보자에게 민폐를 끼칠까 양복에 넥타이까지 제대로 갖춰 입고 나간 터라 옷 안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선거 자체를 희망으로, 진정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축제의 장'으로 즐길줄 아는 민주노동당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이제 5일 앞으로 다가온 5ㆍ31 지방선거에서 '지방정치 판갈이'를 외치며 출사표를 던진 민주노동당의 후보들이 얼마만큼 선전하며, '지방정치 싹쓸이'를 기정사실화 한 한나라당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 김오달

 
▲앵콜(?) 요청까지 받아 시장상인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열심히 율동을 펼친 자원봉사 대학생들     © 김오달

 
▲웃음을 잃지 않고 희망을 얘기하는 민주노동당에게 5ㆍ31 지방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의 장이다.     © 김오달

 
 © 김오달

 
▲이날 선거운동에는 서대문구 구청장후보로 출마한 민주노동당 이상훈 후보도 동행해 합동유세를 펼쳤다.     © 김오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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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5/26 [15: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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