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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가 몰락한 진짜 이유는 ‘진실결여’
[시평] 과학적 진실의 승리, 그러나 과학 민주주의는 회복하지 못했다
 
이훈희   기사입력  2005/12/16 [02:38]
난자 윤리 문제를 제기한 후 MBC의 PD 수첩이 이후 '황빠'로 불리게 된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당할 때였다.  마침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 세포의 진위 여부에 유독 깊은 관심을 갖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던 지인과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다.
 
그는 충북대 약대 겸임 교수로서 한겨레 신문에 '조류 독감은 거짓이다' 류의 광고를 올려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용기있는 의학자이기도 하다. "PD 수첩이 이길 것 같은가요?" 나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진실이니까요.  PD 수첩이 이길 겁니다."
 
그리고 12월 15일 드디어 PD 수첩이 밝히고자 했던 진실이 만천하에 증명되었다. "참담하다.줄기세포가 없다"는 말로  황우석 교수가 백기를 들었기 때문. 서울대에서 구성을 추진 중인 줄기세포 조사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거론돼 왔던 서울대 의대 이왕재 연구부학장은 "오늘은 한국 과학계의 국치일"이라고 말을 줄였다. 
 
논문이 없다/논문이 조작됐다
 
밝혀진 바에 따른 황우석 교수의 과학적 행적은 다음과 같다.
 
1. 1998년 핵치환 방식으로 체세포 복제 젖소인 영롱이를 국내 최초로, 세계에서 5번째로 탄생시켰다고 발표했다.

2. 2004년 체세포 복제기법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3. 2005년 5월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배양’에도 성공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4. 같은 해 8월에는 세계 최초 복제 개 ‘스너피’를 탄생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행적이 과학적 범죄 행위가 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1. 논문이 없다.
2. 발표된 논문도 조작되었다.

황우석 교수가 몰락한 진짜 이유
 
냉정하게 판단하건대, 황우석 교수는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거나, 국가를 잘못 타고 태어난 사람이다. 혹은 아주 운이 없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적어도 과학이 역사적으로 체계화된 시점에서 어느 시대에서나 논문 데이터를 조작한 과학자는 아주 흔하며, 어떤 국가에서는 되려 직접 나서서 논문 데이터 조작을 숨겨주며, 운이 좋은 과학자들은 이렇게 조작된 논문으로 낸 특허권으로 억만장자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황우석 교수는 어설픈 연예인 과학자였던 셈이다. 그는 화려한 언론 플레이를 펼쳐 자신의 새빨간 거짓말을 국가 이데올로기로 승화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내부 고발자를 억압할 강력한 수단을 갖고 있지 못했다. 돈으로 매수한다거나, 의사 면허증을 박탈시켜버리거나, 내부 고발자의 자동차에 폭탄을 설치하는 등등.
 
그리고 황우석 교수는 PD 수첩이란 어찌보면 만만한 시사고발 프로까진 제압할 수 있었지만,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쳐]로부터 지지받지 못했다. 즉, [네이처]를 비롯한 일단의 서구 과학자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한 것이 황우석 몰락의 진짜 이유라고 할 것이다.

황우석 교수만 논문이 없는 게 아니다
 
황우석 교수 사건은 과학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나아가 난자를 매매한 여성 및 제공코자 했던 여성과 이를 지지한 사람들의 인권마저 짓밟은 끔찍한 범죄 행위다. 이 범죄 행위가 지금까지 용납되고, 한반도가 떠들썩할 정도로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건 우리가 사는 이 땅에 과학 민주주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논문을 제출하지 않고도 과학적 성과가 성립되는 사회, 조작된 논문을 제출하고도 떳떳하게 인정받는 비이성적 사회 풍토는 이미 익숙한 현상인 그것. 황우석 교수는 이 풍토의 희생자일 수 있다.
 
논문을 발표하지 않고도 과학적 '발견'의 반열에 오른 사람은 아주 많다. 1985년 국내 최초로 HIV 분리 실험에 성공했다는 연세대 이원영 교수도 이 중 한 사람. 그는 논문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혹시 "HIV를 증명하는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엔 "HIV 분리가 대단(?)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보고서 정도만 작성했다"며 말꼬리를 흐렸다./스포츠서울, '에이즈는 없다?' 죽음의 병, 2003.03.07"
 
인체면역결핍세포라고 불리는 HIV를 분리한 것이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이원영 교수. 과연 그럴까. 이 교수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세계에서 3번째로 HIV를 분리한 과학자인 셈이다.
 
1983년 몽타니에, 1984년 로버트 갤로, 1985년 이원영 등등. 그런데도 겸손하게 논문을 작성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대체 보고서 몇 장만으로 충분한 과학적 발견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 없다. 이게 상식이며, 황우석 교수의 영롱이와 스너피, 줄기 세포가 '개박살'난 원인이다.
 
과학적 범죄 행위
 
따지고 보면, 그저 보고서만 발표했다는 이원영 교수의 말은 일리가 있다. 1983년 [사이언스]에 HIV 분리 논문을 제출한 몽타니에도 이후 과학잡지 [콘티뉴움]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정제하지 못했다."고 고백했기 때문. 1984년 논문을 발표했다는 로버트 갤로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HIV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다.
 
그리고 몽타니에로부터 연구 성과를 도용당했다는 고소까지 당했고, 이를 추적한 언론과 정부기관인 과학진실위원회로부터 고발까지 당했다. 9년이 흘러 1993년 PCR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한 천재적인 과학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에이즈 연구를 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연구를 하던 중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에이즈가 HIV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에 기인하는 병이다라고 생각하는 정당한 이유를 발견할 수 없었다. 만일, HIV가 에이즈를 초래한다라고 하는 증거가 있으면, 높은 가능성을 가진 최소한의 것(검증된 사실)이라도 그 사실을 각각 종합적으로 증명하는 과학적인 논문이 있어야 한다. 그런 어떠한 논문이 없다"
 
그의 이름은 케리 뮬리스다. 뮬리스 이전에 HIV/AIDS 이론에 관해 깊은 회의감을 가진 과학자들은 존재했다. 왈터 길버트 박사(노벨 화학상 수상), 피터 듀스버그 박사(버컬리대, 리트로 바이러스의 아버지), 헤인즈 루딩그 상거 박사(Max-Planck 생화학 연구소, 1978년 바이러스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뭰헨 로버트 코흐상 수상) 등 1급 과학자로 불리는 기라성 같은 과학자들이 한 목소리 아래와 같이 말했다.
 
"오늘날까지 HIV의 존재에 대하여 정말로 확신할 만한 과학적 증거는 단 하나도 없다. 그런 리트로 바이러스가 전통적인 바이러스학의 방법에 의하여 분리되었거나 정제된 적조차 없었다."
 
분자 생물학자이자 하버드 대학 전 교수였던 찰레스 토마스 박사는 분노하고 있다.
 
"나는 과학자들이 이 모든 의심에 직면하여 침묵한 채로 있는 것은 범죄의 방조와 같다고 느낀다."
 
정직한 과학자는 살해 위험까지 당해 ..
 
이렇듯, 논문을 제출하지 않거나, 조작된 데이터로 논문을 제출한 것을 스스로 고백했던 몽타니에와 로버트 갤로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최상의 명예를 걸머쥐었고 또 특허권으로 억만장자가 되었다. 이들이 개발한 특허권이란 HIV 혈청 검사 검사다.
 
이 검사에 대한 논문은? 없다. 테스트 장비를 생산하는 제약회사에서도 논문 없이 생산하고 있다. FDA(미국 식품의약청)에서도 논문이 없는 약점으로 인해 생산은 허가했지만 '이 장비를 통해 HIV가 있는지 없는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논문도 없고, 승인도 되지 않은 제품이 HIV 항체를 검사한다는 명목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몽타니에와 로버트 갤로의 논문에서 드러난 과학적 현상을 재현하고 또 검증했던 과학자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1983년 논문의 진위성을 따지고 나섰던 독일의 분자 생물학자 자동차에서는 폭탄이 발견되었고, HIV/AIDS 이론이 가설이란 논문을 발표한 버컬리대 분자 생물학과 듀스버그 박사는 정부로부터 받던 모든 예산을 중단되었다.
 
그가 미국 과학 아카데미 회원이며, 켈리포니아 과학자상을 받은 위대한 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듀스버그 박사는 미국 정부로부터 돈을 줄 테니 에이즈 연구를 그만 하라는 회유를 받기까지 했다.
 
캐나다에서는 HIV/AIDS 가설이 범죄 행위임을 밝힌 의사가 의사 면허증을 박탈당했고, 리트로 바이러스 전자 현미경 분야의  세계 일인자인 캐나다의 하벤 박사 등 1급 과학자들이 온갖 탄압을 받아야 했다. 재미있는 건 이들 과학자들의 논문이 [사이언스]와 [네이쳐]에 실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들 잡지에서는 "지면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게재를 거부했다. 더 기가 막힌 사실은 에이즈 재평가를 원한 과학잡지인 [콘티뉴움]을 소지한 과학자가 회의 도중 국외로 추방까지 당했던 사실. 현재 [콘티뉴움]은 HIV를 분리한 과학자에게 1,000파운드의 상금을 주겠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아무도 받아가지 못했다. 
 
미국 등 서방 세계가 저지른 과학적 범죄는 정당화되고 있다
 
HIV/AIDS 가설에 비교한다면, 황우석 교수는 불행한 사람이다. 그가 미국인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사이언스]나 [네이쳐]는 철저하게 미국의 입장에 따라 움직인다. 이를테면, 이라크에서 화학무기를 개발할 수 있으니 화학에 대한 논문 전문을 실지 말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이들 잡지는 충실히 따랐다.
 
하지만 이라크에는 화학무기가 조금도 없었다. 이라크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측은 미군이었고, 미군은 2005년 팔루자에서 '백린'이란 굉장히 끔찍한 화학무기를 내뿜었다. 이는 1983년과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당시 미국은 레이거 노믹스라는 경제 정책을 펼쳤고, 1970년대 이래 시끄러웠던 체제에 대한 보수적인 안정 및 자본의 높은 이윤 축척이 필요했다. 타켓은 가장 약한 집단인 동성애자였고,  정부는 엄청난 예산을 퍼부어 논문도 없는 HIV/AIDS가 동성애자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고 홍보했다.
 
당시 미국을 대표하던 배우였던 록 호드슨이 에이즈로 사망했다는 기사는 에이즈 공포/동성애자 공포를 부추겼다. 그러나 록 호드슨은 간암으로 사망했고, HIV 혈청 검사법이 개발되기 전에 사망했다. 단지 호드슨이 동성애자였다는 사실만이 중요했을 뿐이다.
 
이건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 사회학자인 미셀 푸코의 사망과도 관련이 있다. 정부는 에이즈로 사망했다고 발표했기 때문. 하지만 푸코는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당시는 푸코가 동성애자였다는 것만으로도 사망 원인은 에이즈였다
.
이제 우리는 과학 민주주의에 대해 알아야 한다. 과학은 정확한 데이터가 있는 논문으로 증명되어야 하며, 이 데이터는 검증되어야 한다는 걸. 절망적이게도 과학 민주주의는 회생하지 못하고 있다. 로버트 갤로는 토끼에게 HIV(?)를 투여하여 HIV 항체를 얻었다고 하지만, 그 누구도 토끼 실험을 재현하지 않았다. 로버트 갤로는 토끼를 통해 동물 실험을 했다고 하지만 논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발표되지 않은 논문(?)을 토대로 개발된 비이성적, 비과학적 HIV 혈청 검사를 신뢰하고 있다. 로버트 갤로가 개발한 엘리자 검사 방법에 따르면, 혈청을 희석하지 않은 사람은 100% HIV 양성 반응이 일어나는데(당신이 에이즈 환자라고 부르는 그 양성 반응).
 
나아가 미국에서 실시한 개에 관한 HIV 혈청 테스에서 개 두 마리중 한 마리가 HIV 양성 반응을 일으켰다. 맙소사. 당신은 개에게 물리고 에이즈 걱정을 할 것인가?
 
과연 사실일까?
 
과학 민주주의에는 국익이 없다. 국익은 아무리 좋게 평가해도 머리 속 '윤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 윤리는 개똥 철학이다. 현명하고자 하는 사람이 황우석 교수 사건에서 배운 게 있다면 '의심'이다. 민주주의는 의심에서 출발한다.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권력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의심 등등. 되물어보길 바란다. '황우석 교수가 말한 게 과연 사실일까?'. 그 다음 보다 진지한 사람은 이 글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을 것이다. '과연 사실일까?'
 
과학에서 사실을 논하는 건 언제나 논문이다. 에이지 재평가를 원하는 전 세계의 우리 역시 오직 논문으로 말한다. 논문이 없는 측은 HIV/AIDS 가설이 정설인양 떠들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원영 교수도 말하지 않았는가. 보고서 뿐이라고. 이제라도 정확한 사실을 알기 원한다면 한국 에이즈 재평가를 위한 인권모임에 방문하길 기대한다. 이 모임은 국제적인 모임의 한 부분으로서, 엄밀한 과학적 사실밖에 없어서 오히려 관심 받지 못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엄밀한 과학적 사실은 감성적으로 이해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새빨간 거짓말쟁이 황우석 교수가 추앙받은 이유는 그가 엄밀한 과학적 사실(논문)을 이야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선택하길 바란다. 감성이냐? 이성이냐?
 
한국 에이즈 재평가를 위한 인권모임 : http://noai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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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2/16 [02: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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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다 2005/12/16 [22:06] 수정 | 삭제
  • 잘 읽었습니다.
    의심이야 말로 신뢰로 가는 첫걸음이겠지요.
  • 님이야말로 2005/12/16 [17:17] 수정 | 삭제
  • 님이야말로 님이 쓴 글의 표상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살펴보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매사에 좀 더 신중하시기 바라오.
    제발 우민한 당신 같은 사람들이 현민을 우롱하지 말라는 말이오.
    모르면 아무말 하지 않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