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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던지고 총기난사 사병 누가 방치했나
[기자의 눈] 아날로그 군대문화와 디지털신세대와의 부조화가 빚은 비극
 
이명훈   기사입력  2005/06/20 [10:14]
전장에서의 적보다 등에 총을 겨누는 아군이 더 무섭다.
 
그동안 군기강 해이에 대한 문제가 결국은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최전방 감시소초(GP)에서 10여명의 사상자를 내는 대형 사고를 유발했다 
 
▲  군 총기사고 사망자  

GP(Guard Post)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남방한계선까지 남쪽으로 2km 구간에 이르는 비무장지대(DMZ) 내에 설치된 최전방 감시소초이다.
 
GP보다 후방에 위치한 GOP(General Out Post)는 남방한계선인 철책선을 지키는 일반전초를 말한다.
 
권위주의적이고 억압하는데 익숙한 군조직이 신규 병사들의 입대 전까지 자유롭게 자라오며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행동을 제약하는 병영문화와의 극단적인 이질감과 이미 권위적인 군대 문화에 익숙해진 기존 장병들과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기존의 조직문화를 답습하며 구태의연하고 안일한 자세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결과였다.
 
구타를 근절하고 가혹행위를 멈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인권의 사각지대인 군조직 내부에서 성추행과 자살 그리고 각종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최전선 수색대는 실탄이 지급되는만큼 구타나 가혹행위가 없다고 하지만 선임병들이 정신적으로 후임병에게 거친 욕이나 인격적인 모욕등 언어폭력을 통한 스트레스(소위 '갈구다'라고 표현함)를 가하고 있는 것이 전역을 한 예비역들이 말하는 군부대 내부의 현실이다.
 
19일 새벽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에서 총기를 난사한 김모 일병으로 인해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한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북한군과 대치하고 있는 최전방에서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은 계획적인 범행으로 밝혀졌으며 현재 구체적인 조사과정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미니홈피를 개설하고 게임에 몰두하곤 했던 김일병은 상당히 군조직생활보다는 사회의 개인적인 생활을 더 동경하고 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김일병의 미니홈피는 폐쇄된 상태이며 사망한 상병들의 미니홈피는 추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사망한 병사의 여자친구 홈피에도 애도의 글을 남기고 있다.
 
경기도 연천 GP 총기난사 사건 희생 장병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유족들의 친인척들이 20일 현재 장병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충격과 경악에 휩싸여 있으며 국방장관은 19일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또한 병원을 방문해 부상당한 병사들을 위로하고 있으며 사태수습에 분주한 모습이다.
 
김일병이 생사고락을 함께 하던 전우들에게 수류탄과 총기를 난사했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군에 대한 심한 불안과 불신감에 쌓여 있으며, 어떻게 자녀들을 안심하고 군에 보낼 수 있겠냐고 분노의 소리를 모으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한나라당 간사인 박진 의원은 19일 사건 피해 장병들의 분향소가 마련된 국군통합병원을 방문, 병원 관계자와 유가족들을 만난 뒤 경기 연천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사건 발생 시점과 피해 장병들의 병원 도착 시점에 3시간의 차이가 난다며 사후 응급 조치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범행을 저지른 김모 일병의 정신 상태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제기했다.
 
후임 소초장이 기지를 발휘해 더 큰 사고를 예방하고 김 일병을 검거한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40분, 전방부대 내무반 총기사고와 관련해 윤광웅 국방부장관과 통화하고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
 
노 대통령, 전방부대 총기사고 관련 국방부 장관과 통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불의의 피해를 당한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그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상자 치유와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라. 사태의 원인과 동기를 철저히 밝혀,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사상자는 김종명 중위, 이건욱 상병, 전영철 상병, 이태련 상병, 김인창 상병, 차유철 상병, 박의원 상병, 조정웅 상병이며, 김종명(26) 중위는 전역을 10일 앞두고 있었다.
 
희생된 사병 7명은 지난해 4∼6월 입대한 상병이며 모두 대학 재학 중 입대했고, 이 가운데 5명이 외아들이다.
 
국가 인권위는 19일 김 일병을 만나 기초 조사를 벌이며, 김 일병은 비교적 담담한 태도였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육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사고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김 일병은 지난 17일  평소 선임병들로부터 잦은 질책과 욕설 등 인격모욕을 당한데 앙심을 품고  선임병  등을 살해할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분단의 현장, 극한의 긴장이 몰아치는 곳에 세상이 바뀌고 새로운 군인들이 오는 그곳은 여전히 시계가 멈춘 곳이었다. 
 
이제 또다른 김일병이 나오면 그때는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정부와 국방부의 근본적인 혁신없이 비극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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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6/20 [10:1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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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그랴 2005/06/21 [02:17] 수정 | 삭제
  • 왜 욕하냐? 나는 네가 먼저 욕해서 욕한다 시뎅아
    나 이회창 짝었는데 회창이 찍으면 다 놈이냐 얌마

    글고 내가 회창이 지지할 때 김학찬 이 분 꼴보기 실토록
    노무현 띄웠던 무시무시한 글잡이다 얌마

    쬼 알고 씨부리라. 칼 맞아 뒤지기전에
  • dks 2005/06/20 [23:30] 수정 | 삭제
  • 문제의 본질과 관계없는 정치적 공세나 하는 아젓씨, 노무현 찍었을 리가 없다. 이회창 찍은 놈
  • 김학찬 2005/06/20 [12:38] 수정 | 삭제
  • 지금은 '민주개혁'이라는 이름도 의미도 퇴색되어버린 홈페이지를 포함하여 크고 작은 20개
    정도의 게시판에 기고를 하는 네티즌입니다. 글재주가 별로라는 거 잘 압니다. 지금은 고독
    과의 전쟁에서 힘겨울 강준만교수의 저서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을 다시 펼쳐 읽습니다. 능
    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 301페이지 "물질적으로건 정신적으로건 다른 모든 나라들이 부러
    워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가 좀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잘
    못된 것을 열심히 지적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이며 낙관주의자가 아닐까? 또 그런
    사람이야 말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따뜻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아닐까?" 라는 - 강준만교수의
    질의성 의견에 느낌표로 공감하기 때문에 글을 씁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소리가 심심챦아 민심이 참 흉흉합니다. 최근 어느 게시판에서 노무
    현을 찍지않아 반성할 게 전혀 없는 훌륭한(?) 인물인듯한 '허허'라는 ID의 네티즌과 논쟁
    중 "김학찬/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노무현같은 인간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역사적
    과오에 대해 뼈저리게 뉘우치고 죄스러워 한 적이 있나? 노무현이 사기꾼 정치를 한다고 비
    판하는 것으로 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네. 사기당한 자신의 무능과 어리석음에 대해서도 창피
    해할 줄 알아야 하는 거라네. 반성할 줄 알아야 하는 거라네."라는 거친 항의를 받은 바 있
    습니다. 사실 할 말 없습니다. 반성하고 사과 드립니다.

    강준만교수는 대통령 선거일 2002. 12. 19보다 그 훨씬 이전인 2002. 5. 15 초판 16쇄로 발
    행한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309쪽에서 "지식인의 현실 참여가 사적인 이권 투쟁으로 전락한
    나라에 희망이 있을 수 없다. 다음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건 그 정권 역시 정치의 모든 영역
    을 '이권 투쟁'으로 전락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어느 누가 되건 말건 지금의 제 16대 대통
    령 당선자는 별볼일 없을 것임을 예언하였고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강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그 탁월한 선견지명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요?

    마찬가지 대통령 선거일인 2002. 12. 19 훨씬 이전인 2002. 5. 15 316쪽, 이 페이지는 결론
    부로 책의 맨 끝장입니다. "(김대중으로의) 정권교체는 기대에 못미치는 실망을 낳게 한 것
    도 사실이지만 큰 진보였던 정권교체라는 자심감과 성취감을 거름삼아 정치공학적 요소가
    전혀 없는 진정한 선거 혁명을 이뤄야 한다."고 모든 대선 후보자와 유권자에게 진심어린 당
    부를 올리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노무현과 유권자인 우리들은 강준만교수의 소망에 부응하
    지 못하는 과오를 저지러고 만 것입니다.

    특히나 중요한 사실은 책 전체의 요점정리랄 수 있는 '머리말' 19쪽에 "이 책의 마지막 페이
    지에 이르러선 이 책은 '노무현을 위한 게 아니라' 한국 정치를 위한 것이라는 데에 동의하
    여 주실 것이라고 믿고 싶다."며 특정 정치인의 당선보다는 대'국민사기극'을 펼치는 흉악무
    도하고 파렴치한 언론을 개혁하기 위한 소도구로 노무현을 언급했음을 행간에 담아 암시하고
    있습니다.

    척박한 현실의 한국사회를 뒤바꾸고 인간 심성의 근저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언론개혁과 정
    치위상의 업그레이드'을 주장하는 강준만교수의 깊은 뜻은 간과하고 말았습니다. 그만 눈이
    멀어 아무 생각없이 한계가 뻔한 노무현이라는 자연인, 그 '사람'에게만 몰입한 과오는 반성
    하고 사과드립니다.

    참 찹찹하고 슬픕니다. 부디 지금 이러한 처참한 마음가짐을 되돌려 저의 투표행위가 옳았
    음을 증명할 수 있게 노무현정부와 열우당이 심기일전해 주시길 희망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