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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의 영국보기] 영국경제도 불황?
경제지표에 의하면 영국도 이미 불황에 접어들어ba.info/css.html'>
 
배정원   기사입력  2002/08/12 [19:21]
미국은 최근 들어 경제성장율 둔화, 주식시장 폭락, 소비자 지출 감소로 인해 불경기 돌입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미 불황에 접든 것으로 보는 비관론적 분위기가 주류이다. 그러면 영국도 불경기(recession) 조짐이 보이는가? 일반적으로 불황은 전기대비 2분기 연속으로 생산성이 감소하고 실업율이 증가하며, 민간 소비가 감소하는 경기침체 현상을 말한다.  
  
{IMAGE2_RIGHT}8월 6일자 BBC뉴스는
여왕 즉위 50주년 주빌리 연휴(6월3, 4일)
와 월드컵 축구경기로 인해 영국의 2/4분기 제조업 생산성이 1979년 총파업사태 이후 23년만에 최대 슬럼프에 빠졌다고 언급했다. 지난 6월 중 영국제조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무려 5.3%나 줄어 영국 경제의 취약성을 반영한다는 시각이 경제전문가들 사이에 대두하고 있다고 보고 많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는 영국의 6월중 제조업 생산은 작년동기에 비해서는 8.3% 감소했고 2.4분기의 작년동기대비 감소폭은 0.7%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첫째주말에 나흘간의 임시연휴와 월드컵이 겹쳐 대부분의 공장이 1주일이상을 휴업을 하여 영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예상을 훨씬 넘어선 수준이었다고 영국 국립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은 밝혔다. 주빌리 연휴와 월드컵 기간중 공장들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휴업했던 것이 주원인으로 알려졌다. 6월중 제조업 생산 감소폭은 영국경제의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관련기사] Recovery hopes falter, Guardian, 8월10일

영국 국립통계청에 의하면 6월 한달동안 유럽연합(EU)과 비EU지역 수출부진으로 인해 무역수지 적자가 30억 파운드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얄 스코틀란드 은행의 로스 워커(Ross Walker)는“이는 전세계의 수요가 다시 둔화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따라서 올 영국경제 성정율 도달에 큰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6월의 수출 격감은 경제 활성화의 주요인인 민간소비의 감소로 인한 전세계의 총수요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제조업 생산이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영국 중앙은행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38년래 최저수준인 4%에 9개월째 머물러있는데 주택가격 폭등세로 올해 후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돼왔다

주가 역시 7월 15일 FTSE100 지수는 4천선을 하락하면서 이후 4천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30∼40%가 급락한 상태였고 8월 5일 FTSE100지수가 또다시 4천 이하로 마감되면서 금리를 추가인하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에 투자하여 이윤을 증식하려는 연금펀드와 증권·보험회사들은 최근 이러한 주가 하락사태에 민감을 반응을 보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관련기사] CBI declares boom over, Guardian, 8월10일

{IMAGE1_LEFT}영국의 주요상점들은 5월이후로 게속 찬바람이 불고 있다. 18개월 동안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던 매출액이 5∼6월 동안 하락세로 돌아선 후 7월에도 계속 떨어졌다. 영국산업협회(CBI)는 어러한 주원인은 주가 폭락과 불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어 민간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민간소비 지출이 증가할 것인지 혹은 감소할 것인지는 수개월이 지나야 민간소비 성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경제가 불안해짐에 따라 고든 브라운 재무상이 연초 기대한 2%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8년만에 최저치인 기존금리(4%)가 9개월째 유지되고 있으나 이자율 인상 대신 현행 이자율을 4%로 유지하거나 추가로 0.25% 인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은행이나 주택조합(Building Society)등 금융기관들은 몰게지(주택담보장기융자)의 시중은행금리를 낮춰 판매중이다.          

주택가격은 1년전인 작년 7월보다 20.8%가 올랐다고 영국내 유력 상업은행중의 하나인 할리팍스(Halifax)은행이 발표했다. 그러나 몰게지대출업자 협의회(Council of Mortgage Lenders)는 "주택거품으로 인한 인플레를 우려해 이자율인상도 가능하며, 이자율이 인상되면 몰게지 지불연체등으로 인해 주택이 차압당하는 상황으로 반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중앙은행(Bank of England)은 일반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있으나 반대로 주택시장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만 한다는 딜레마에 빠져 선뜻 이자율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가 힘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당분간 영국중앙은행은 이자율을 현재의 4%를 일단 당분간 유지하면서 추후에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중앙은행은 경기회복신호가 부진하다는 판단하에 38년래 최저수준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했다. 8월1일 영국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를 통해 현행 기준금리 4%를 유지할 것으로 결정, 9개월째 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전세계 경기의 회복둔화와 증시약세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도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으나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비용 부담이 자본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가 8월 7일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도 현재 보다 각각 0.2%P와 0.5%P 낮은 3%와 3.5%로 조정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각각 내다봤다. BOE는 경기가 급격히 후퇴했던 작년 한해동안 총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ECB또한 4차례나 금리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주식시장의 하락과 더불어 이미 수정보고 된 각종 경제지표에 의하면 영국도 불황에 접어든 것으로 영국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영국이 이자율 조정,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금융정책과 다시 증가하는 실업율에 대비하고 경기부양을 위해 영국정부가 적절한 거시경제정책을 사용하여 경기가 회복될지 그 귀추가 궁금하다고 하겠다.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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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08/12 [19: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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