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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패러디와 여성 정치인, 부적절한 관계는 그만
박근혜는 한나라당 대표 이전 여성, 여성인 이유로 '성적'대상화는 금해야
 
정문순   기사입력  2004/07/21 [12:03]
온나라가 연쇄살인범의 경악스런 범행에 떠들썩하지만 이 사건과 야당의 대표를 내세운 문제의 패러디 사진의 맥락을 뜯어보면 전혀 관계없다고 할 수 없는 점이 눈에 띈다. 정도의 차이는 크지만 여성에 대한 이유 없는 증오심과 공격성의 표출이라는 점만큼은 뒤의 경우에도 묻어나기 때문이다. 
 
이 패러디 사진을 놓고 성적 비하 시비가 일자 작품을 옹호하는 이들이 특정한 여성 정치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변명을 단 것부터 짚고 넘어가야겠다.
 
패러디 대상은 한나라당일뿐이니 여성에 대한 성적 폄하 운운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한 정당으로 풍자된 대상이 왜 하필 여성의 몸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대표가 여성이니 그럴 수 있지, 라는 말은 안 하는 게 좋다. 박 대표의 몸만 빌렸을 뿐 그를 풍자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 성립할 수 있는가? 누군가를 성적으로 공격한다는 것은 그 대상에게 여성이든 남성이든 특정한 성적 자질을 부여했다는 전제가 깔린다. 한나라당이 여성으로 풍자된 것과 박 대표가 성적으로 공격받는 일이 무관하다는 말은 어불성설일 뿐이다. 그가 가진 성적 정체성을 그대로 반영한 풍자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대표의 여성성이 풍자의 대상이 된 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여성 정치인은 왜 성적 패러디 대상이 될 수 없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오히려 ‘양반’인지도 모른다. 여성과 성적 풍자의 결합에 아무런 문제 의식이 없는 사람에겐 이런 말을 돌려주고 싶다. 여성 정치인을 다루는 패러디 소재가 왜 하필 ‘성’이어야 하느냐고. 아무리 생각해도 성과 관련하여 명예롭지 못한 언행을 한 적이 없다면 성적인 조롱감이 될 이유는 없다. 그래도 여자라고 성적인 풍자를 못하라는 법이 있냐고 말하는 바보가 있기 마련이다. ‘바보’는 우리 사회에서 성과 관련한 권력이, 성의 분배가 공평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조금이라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문제의 패러디 사진에서 박 대표로 희화화된 여자의 행동을 불미스럽게 만듦으로써 웃음을 유도하는 것은 ‘성’이다. 사진 속의 여자가 무슨 잘못한 일을 했다거나 어쨌다거나 하는 정보는 전혀 없다. 그저 성을 암시한 포즈를 취한 것밖에 없는데도 여자는 남에게 비웃음을 살 짓을 한 셈이 돼버렸다.
 
작가의 의도야 물론 ‘조선/동아’와 끈끈하게 결탁한 한나라당을 남자와 ‘잘못 놀아난’ 여자로 나타낸 데 있지만 그런 발상은 여자의 성적 행동은 조신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나 가능할 뿐이다. 성에 관한 자율적인 태도를 여자에게만큼은 엄격히 제한하는 사회적 편견에 철저히 의지한 것이다. 그 사진을 본 당사자의 반응은 결코 과민이라 할 수 없다. 여자로 태어난 것이 공격의 빌미가 되었다면 비단 당사자만 모멸스러울까.
 
여성을 공격하는 데 성이 동원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을 것이다. 여성의 수치심을 자극하여 입을 다물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론 성적인 것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성이 남성에게 독점된 나라에서 남자 정치인들은 여성 정치인들이 받는 것과 같은 대접은 받지 않는다. 정작 성과 관련하여 풍자되어도 족한, 저열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몇몇 남자 정치인들이나 목사의 경우처럼 남성성의 우월감을 주체 못해 사고를 치는 이들은 성적 수치심을 받을 만한 패러디 대상이 된 적도 없다.
 
남성의 성은 떳떳하고 당당한 것으로 인식되는 한 여자와 ‘잘못 놀아난’ 남자를 다룬 패러디는 구경하기 힘들다.    
 
이 사건은 한바탕 여야의 힘 겨루기로만 비화된 덕분에 성적 폄하에 관한 논의는 사그라들고 있다. 이런 식으로 어물쩡 넘어가다간 여성 정치인에 대한 패러디를 빙자한 성적 비하가 쏟아지지 말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무조건 성을 금기시하거나 언급을 자제하자는 말이 아니다. 여성이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살피자는 것이 아닌가. / 편집위원
 
* 필자는 문학평론가입니다. 
* <대자보> 편집위원, 문학평론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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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7/21 [12: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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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 그렇다.. 2004/08/04 [12:43] 수정 | 삭제
  • 여성들은 그동안의 오랜시간 남성에 의한 대상화와 차별의식으로 인해
    그 스스로도 뿌리깊은 인식을 스스로 가지고 있다.
    그리고는 그것을 마치 여성을 위하는 것으로 대단한 착각들을 하고 있다.
    저 혐오스러운 '열외근성'을 여성 스스로가 이제는 교묘하게 재생산해내고 있다.
    사람대접 받기를 원하는 않는 것일까?
    동등한 인격체로, 사회의 주체로 서기 위해서는 그만한 양의 의무에 대한 감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정말 모르는 것인가.
    영원히 보호받으며 복종해야 하는 존재로 남고 싶은가?

    사람이 아니고 영원히 '여자'이고 싶다는 것인가?
    그래서 행복한가? 여자라서....?

    한심하고 또 한심하다.
    구역질 날 것 같다.

    남성들의 인식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권리는 물론 사회적 의무에서도 동등한 부담을 요구하기도 한다.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인식은 남성들의 변화속도에 비해 아직도 매우 전근대적이며 자기피해의식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정말 안타깝다.
  • 아니올시다.. 2004/08/03 [23:39] 수정 | 삭제
  • 위에 세번이나 글을 쓰신 낭만이라는 아이디의 분은 스스로가 '여성'을 무기화한다는 인상을 주는군요.
    그런 논리대로라면 어떤 사람이건 그 사람의 성별이 '일반적인' 남성이 아니라 '특수한' 여성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비난이나 패러디 등은 불가능한 것이 될 겁니다.

    정문순님은 제가 보기에는 낭만님의 말처럼 용기있는 분이라기보다는,
    성의 정치화와 무기화에 관심이 있는 분인 것 같군요.


    일부 신문이나 네티즌들이 여성단체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했죠?
    그런데 왜 그런 비판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꾸 정치적 의도에 충실한 어떤 계획으로만 받아들이려고 하는 거죠?
    그런 식이라면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비판은 귀기울이지 않겠다는 아집에 다름 아닙니다.
    여성단체들 또한 비판 이번 뿐만 아니라 특유의 이중잣대와 모순적 언행으로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입니다.

    박근혜가 아니라 다른 여성이라도 누구든지 비판이나 패러디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만일 위의 저런 이유로 그것을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문제시한다면, 여성은 영원히 대상일 뿐이고 주체가 되지는 못할 겁니다.

    위의 백수광부님 말처럼,
    요소가 있는 것과 그렇다...는 엄연히 다릅니다.

    사람의 다른 사람에 대한 물리적 행위는 거의 대부분 엄밀히 '폭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사회의 통념이 그것을 모두 폭력이라고 범죄시하지는 않습니다.
    세세하고 개인적인 문제제기가 곧바로 사회규범의 문제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옳고 그름의 문제로 옮겨지는 비약의 오류를 범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여성주의와 여성운동은 지나치게 변질돼왔다고 생각되며,
    저런 글 볼 때마다 여성운동가들에 대한 편견만 생기게 되더군요.

    왜 객관적 규범 속에서 여성이라는 인간을 위치지으려 하지 않고 여성으로만 남고 싶어 하는 걸까요? 그렇게 되기를 스스로가 원하는 건가요?

  • 백수광부 2004/08/02 [01:19] 수정 | 삭제
  • 규범적으로 판단해야할 사안입니다. 성적비하요소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성적비하인 것으로 결론 나는 것은 아닙니다.
  • 낭만 2004/07/28 [15:22] 수정 | 삭제
  • 했군요.
    여기 댓글단 많은 분들은 이런 여성단체가 문제있다고 말씀들 하시겠지만 말입니다.

    물론 여성단체들도 문제가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문제란 위에 댓글단 분들의 말과 같이
    여성, 남성을 고착화(?)하여 교조화(?), 성별무기화(?)하는 문제라기보단

    오히려 노무현 정권과 그 구성원들을 역대정권에 비해
    지나치게 호의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에서 발생하는..
    여성민우회 이상희 대표가 말한 것처럼 "놀랍게도"(!) 그걸 여성 비하로 보지 않는 여성단체 내부회원들이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호주제 폐지도 착수하고
    여성부의 역할이 증대되는 등 노무현 정부가 잘한 것이 있어서(물론 이 부분은 실제로 노무현 정부가 잘한 것들입니다)..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수구세력의 공세에도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왜 지난번 임수경이 폭로한 386정치인들의 광주 술판 사건에서는
    조선과 한겨레 모두 386정치인들을 때렸는데..
    (과연 조선이 때렸다 해서 한겨레도 때리면 안되는 것일까요?)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 걸까요?



    **************************************

    “보수언론의 여성운동 때리기 더이상 좌시안할 것”




    △ (연합)




    [인사이드스토리] 박근혜패러디 둘러싼 여성단체와 조선˙동아의 충돌





    지난 21일 서울 종로2가 서울와이엠씨에이(YMCA) 건물 7층.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과 여성민우회, 여성의전화연합, 성폭력상담소 등 대표적인 진보 여성단체들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주제는 지난주 정치권에 폭탄을 안겨준 이른바 ‘박근혜 패러디’였다. 이에 대해 여성단체가 ‘뒤늦게’ 논평을 내는 형식을 빌었지만, 실제 오고간 대화 내용과 분위기는 좀 달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패러디 파문 이후 이들 여성단체들에게 쏟아진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과 ‘여성비하에 입 다문 여성운동계’라는 조선일보·동아일보 등 보수언론들의 보도에 대한 반박성 발언이 주를 이뤘다. “박근혜 패러디를 여성비하로 봐야하는가”란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패러디 파문을 둘러싼 조선·동아의

    ‘의도적 여성운동 때리기’에 대한 강한 불만이 담긴 자리였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여연의 남윤인순 공동대표는 “여성단체들의 정체성과 존재의미를 거론하는 식의 언론의 공격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보수언론의 반복적이고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 앞으로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보수언론이 진보적 여성운동 또는 여성단체에 대해 ‘통째 흔들기’에 나선 것도 처음이지만, 이에 대해 여성단체가 적극 대응 방침을 밝힌 것도 이례적이다.



    조선동아의 파고들기 공격




    여성단체들이 박근혜 패러디에 대한 무대응을 공격하는 조선·동아에 대해 “악의적의 보도”라며 ‘발끈한’ 배경은 무엇일까? 정치권 공방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또 정치 패러디가 여성비하(또는 성희롱)인가 아닌가란 논란을 벌이기도 전에, 애꿎은 여성단체들이 돌을 맞은 이유는 뭘까?


    여연 등 주요 여성단체들은 박근혜 패러디가 파문을 일으킨 지 3~4일이 지나도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만이 15일 “여성정치인을 이용한 성적묘사라는 부분에서 청와대의 양성평등 문화와 성 인지 수준을 의심스럽게 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을 뿐이다.


    조선일보가 발빠르게 이 대목을 공격하고 나섰다. 조선은 16일 ‘박근혜 패러디 여성단체 반발’이라는 (기사본문과는 잘 맞지 않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여성단체들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가장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장관·의원 등 현정부의 주요 여성인력을 배출해온 여연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이를 놓고 여연 홈페이지에 오른 네티즌들의 비난의 글도 함께 소개했다.


    동아일보도 19일자 ‘패러디 파문…입다문 여성단체’(기자의눈)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 여성단체들을 비판했다. 동아는 이 기사에서 여연출신 장관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여성의 인권침해가 분명한 박근혜 패러디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연에게 “이번 사안을 정쟁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라고 충고까지 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다시 20일 여성면에서 “한국여성운동 어디로 가고 있나…여성운동이 정파싸움에 휘말려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 아닌가하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여성운동 전체를 흔들었다. 이 기사에는 ‘여연의 (패러디) 무대응 일관, 존재의미에 비판 일어’‘본분 잊고 권력화 조짐’등의 제목을 달았다.


    조선·동아의 기사 논조는 대체로 “여연 등 여성단체들이 친노무현정권 성향으로 인해 시민단체로서의 비판 목소리를 잃었다”는 식이었다. 조선은 “그동안 여성단체들이 국회 등에서 나온 성적발언(예컨대,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의 ‘주물럭’발언 등)에 대해 일제히 항의성명을 내곤 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침묵은 현정부의 여성장관을 다수 배출한 여성단체와 특정 정파의 영합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해 ‘순수성’을 생명으로 하는 시민단체의 아킬레스건에 칼질을 했다.


    또 여성학자의 입을 빌어 “여성단체의 침묵은 운동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며 여성운동이 권력화하고 있다는 역공세를 당할 위험이 높다”고 여성단체들을 걱정하는 듯한 멘트까지 붙였다.




    여성비하냐 정치패러디냐




    “박근혜 패러디에 대해 논평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던 여성단체들은 조선·동아의 비판이 계속되자 논평을 발표했다. 여성민우회와 성폭력상담소가 16일자와 19일자 논평을 홈페이지에 올린데 이어 여연은 기자간담회가 열린 20일에야 논평을 냈다. 간담회에서 여연은 “박근혜 패러디의 경우 이를 흔한 정치패러디의 하나로 간주해야 하느냐 여성비하로 봐야하느냐라는 시각에서 회원단체들의 의견이 분분했다”면서 “이럴 경우 정리된 입장을 내기까지 시일이 걸리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여성민우회 김상희 대표는 “정치 패러디에 대해 논평을 낼 경우 정쟁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는 사실도 시민단체로서는 부담스러운 것이라 논평을 자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여성단체 내부에서 박근혜 패러디를 여성비하나 성희롱으로 봐야 하는가, 아니면 흔한 정치 패러디의 하나로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해 격렬한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희 대표는 “패러디에 익숙한 젊은 활동가들중에는 박근혜 패러디에 대해 심각한 여성비하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 오히려 놀랐다”고 말했다.


    이강실 여연 공동대표도 “그동안 남성과 여성을 성적으로 비유한 정치패러디는 많았기 때문에 박근혜 패러디만 가지고 여성비하라며 논평까지 내는 것은 ‘오버’하는 것 아닌가란 의구심이 들었던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급진적’인 여성주의 목소리를 내왔던 이프토피아의 박옥희 사장도 “여성정치인 패러디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려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몰상식한 짓”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여성단체가 즉각 성명을 내면서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냈다.


    또 “박근혜 패러디에 대한 여성계의 반응을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의 ‘강금실 장관 불륜 발언’과 비교해가며 ‘피해 여성이 어느 정당인가에 따라 여성단체들이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식의 비판은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여연은 20일자 ‘박근혜 패러디 논란에 대한 우리의 견해’란 제목의 성명에서 “일반시민들에 의한 자유로운 정치 패러디가 보편화되어 있는데다 새로운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자리잡은 네티즌들의 일련의 정치패러디중의 하나라도 보면서도 일부가 여성비하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았음에 문제인식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만을 별건으로 대응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인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견해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악의적이고 불순한 의도




    이런 분분한 논란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일단 “박근혜 패러디는 (다른 많은 패러디에서 드러나듯) 여성비하의 요소가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이런 입장정리와는 별개로 “일부 언론이 정쟁을 부추기고, 여성단체에 대한 폄하와 공격을 유도하는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조선·동아 기사에 불만을 터뜨렸다. 두 보수 언론의 보도는 ‘시민단체에 대한 음해’이자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질곡’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까지 지적했다.


    여연 등 여성단체는 물론 다른 여성계에서조차 조선·동아의 이번 비판을 ‘악의적이고 불순한 의도가 숨겨진 여성단체 흔들기’로 본다.

    우선 박근혜 패러디와 지난해말 벌어진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 사태의 의미·심각성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또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의 ‘주물럭’ 발언이나 전여옥 대변인의 ‘불륜’발언 등 정작 여성비하가 매우 심각한 사안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던 보수 언론이 유독 박근혜 패러디의 경우 여성단체의 침묵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은 앞뒤가 맞지 않는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한다.


    여성민우회가 낸 성명에는 “일부 언론이 (박근혜 패러디 논란)에 가세해 정쟁을 더욱 부치기고 있으나 성차별성과 여성비하에 대한 문제점·해결방안에 대한 제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박근혜 패러디 파문 직후 낸 성명에서는 조선일보 보도의 부당함에 대한 반박이 짙게 배에 있다. 민언련은 ‘조선일보는 박근혜 대표를 두번 죽이려나’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조선일보가 1면과 5면에 패러디 사진을 컬러로 싣고 ‘반라 상태의 여배우 몸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얼굴을 합성한 패러디 사진’이라며 실제보다 과장해 선정적으로 설명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또 “적어도 조선일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 자격이 없다고 본다”며 “이번에 조선일보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띠끌을 탓하는 격’”이라고 그동안 조선일보의 반여성적인 보도태도와 인권침해 행태를 비판했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박근혜 패러디보다 이를 보도하는 조선일보의 선정성을 보고 더욱 불쾌감을 느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왕따와 분풀이



    일부에서는 그동안 ‘안티조선’을 지지해 온 진보적 여성단체로부터 ‘왕따’를 당해온 보수 언론이 여성정치인 패러디에 대한 침묵을 보고는 ‘딱걸렸다’식의 분풀이에 나선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조선일보는 최근 여성면 제작과정에서 여성단체들이 ‘왜곡보도’를 이유로 취재거부를 계속하자 담당기자가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뒷얘기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 여성담당 기자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악의를 갖고 이번 기사를 쓰지는 않았으며, 기사 방향에 대한 데스크의 요구가 개입됐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단체들이 여성운동 차원에서 취재에 협조해야지 정치적 성향 때문에 매체를 가려가며 취재에 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여성단체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연 등 진보적 여성단체들은 지난 총선이후 여성운동내의 진보·보수성과 권력화 우려 비판 등으로 인해 운동권 안팎에서 자기혁신과 변화에 대한 강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런 내부 사정 때문에 이번 보수언론의 ‘여성단체 흔들기’가 심각한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감과 함께, 이를 더이상 묵과할 경우 더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여연 등 진보 여성단체가 보수언론의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여성운동 때리기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 낭만 2004/07/28 [15:00] 수정 | 삭제
  • 여성이라는 성별이 왜 비판의 도구가 되는가




    최근 논란이 되었던 ‘박근혜 패러디 사건’을 접하면서 정치패러디의 방식이 직장 내에서 성희롱 피해자들을 만들고 그들을 억압하는 폭력문화와 닮아 있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성적으로 취급되지 않고 동료로서,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받으며 일하고 싶다.” “내가 여자도 아닌데 그런 취급을 받다니 너무 불쾌하다.” 성희롱 피해를 입은 직장여성 피해자와 남성 피해자의 호소다. 많은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들이 업무 내용에 대해서가 아니라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격받거나 성적으로 대상화되는 것에 대한 고충과 분노를 호소한다. 그리고 간혹 만나게 되는 남성 피해자의 경우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성적 대상화되거나, 비난의 방식으로 ‘여자 취급 당하는’ 것에 대한 굴욕감을 표현한다. 성폭력적 직장문화는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비하하는 방식으로, 혹은 남성을 비하하는 수단으로 여성화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은 여성 자체로 비하되고, ‘여자취급 당하면서’ 비하되는 남성을 통해 한번 더 비하되는 것이다. 정치 패러디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다.

    우선, 단지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공격한다는 점이다. 정치인의 정치적 지향을 평가하고 비판하고자 할 때, 그 판단의 기준은 그 정치적 지향의 문제가 무엇인지에 핵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논란이 되었던 이번 박근혜씨에 대한 정치 패러디는 비판의 내용을 시각적 이미지로 나타내면서 해당 정치인의 성별을 주되게 이용하여 성적 대상으로 묘사하며 공격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또한 비판상대가 남자일 때는 ‘여자로 취급’하면서 비판한다는 점이다. 그간의 정치 패러디들은 이번 사건처럼 여성 정치인을 직접적으로 비하하는 방식 이외에도 남성 정치인을 무력화하고 비하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성으로 취급’하는 전략을 사용해왔다.

    정치 패러디에서는 종종 비판하고자 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결함 있고 비도덕적이며 혐오스런 대상, 무기력한 존재로 표현하고자 하며, 이렇게 보이기에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이미지들로 형상화한다. 이러한 표현과정에서 정치패러디들은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와는 별개로, 그 시대에 사회적으로 무력하고 혐오스러운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드러내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주되게 활용되었던 방법들이 해당 정치인을 여성화시키거나 여성 신체의 부분을 활용·왜곡시키는 여성혐오적 공격들이었다. 직장 내의 성폭력문화와 마찬가지로, 정치 패러디에서도 여성은 여성 그 자체로 비하되고, ‘여자 취급’ 당하면서 비하되는 남성정치인을 통해 한번 더 비하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박근혜씨에 대한 패러디는 분명 성희롱으로 규정되어야 하며 그간의 반여성적 패러디문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더욱 분노하게 되는 것은 반여성적 패러디가 표현의 자유로 설명되었다는 것이다. ‘성희롱’ 개념이 법제화되기까지는 여성에 대한 비하와 성적 괴롭힘이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님’을 용기내어 말하고 싸워온 피해자들의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다. 반여성적 패러디를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하는 것은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피해자들의 권리를 다시 침해하는 것이다. 또한 성에 근거한 차별과 폭력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청와대에서 이를 문제의식 없이 홍보하였다는 것, 본질적 문제에 대한 성찰 없이 당리적 차원에서 비판되었다는 것 역시 정치권의 여성인권 주소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언론 역시 문제였다. 언론은 이와 같은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 왜 문제인지를 조명하기보다는 결과적으로 정쟁을 부추기고 여성단체에 대한 비난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였다. 이번 사건을 통해 가장 명백하게 침해된 것은 여성‘들’의 인권이다. 정치 패러디 생산 과정, 무비판적으로 사용되고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는 과정, 관련 사건을 보도하는 전 과정에 대해 여성으로서, 비판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유석/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 낭만 2004/07/28 [14:58] 수정 | 삭제
  • 달리는 댓글들을 보면 이런 글 쓸 엄두가 안 날수도 있는데 용기있게 글쓰시는 정문순님의 용기에 우선 격려를 보냅니다.

    나도글쎄요님, 최대표를 여성으로 만들어놓고 그런 패러디하면 그것도 잘못입니다.

    자꾸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맙시다.
    저 또한 박근혜 대표 끔찍이 미워하지만 이건 정말 아닙니다.
    열린우리당 홈피에서 그랬다면 또 몰라도 청와대에서 그런 건 정말 큰 잘못입니다.

    조선 동아의 비열한 공격은 잘못되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여성 비하적 요소가 담겨있는 패러디는 이제 사라져야하는 것입니다.

    정문순님의 글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위에 댓글단 분들은
    만약 권양숙 여사를 그런 식으로 한나라당 홈피에서 패러디했다 하여도
    "성적 비하 요소"가 담겨있는 건 아니라고 말씀하실 겁니까?

    그리고, 참고로 이야기하는데
    정문순님은 최보은과는 달리
    박근혜 지지자가 아닙니다.
    최보은의 주장에 서민 여성과 기득권 여성을 구분해가며 반박했던 분이 정문순님입니다.

    (차라리 그 당시 저는 '문제의식에 있어서' 정문순보다는 최보은의 논리에 좀더 동의했습니다. 최보은의 주장은 강준만의 말처럼 박근혜 자체의 모든 것에 대해 지지한다는 말이 아니라, '여성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을 고민해보자는 것, 즉 여성의 정치세력화가 그만큼 절실하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 여류 2004/07/26 [16:05] 수정 | 삭제
  • 여류시인에서 여성CEO까지 젠더를 표시하는 접두사를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럽지않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보이려면 남성성을 표현하는 접두어가 대칭적으로 사용되어야한다. 정문순씨의 '박근혜페러디에 대한 글'은 그런면에서 여성성에 함몰되어 성평등성을 왜곡하는 전형적인 접근법이다. 정치인으로서의 박근혜를 상상하지못하고, 여성정치인 박근혜에 갖힌 사고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남성정치인을 여성캐릭터로 페러디했다면 남성성에 대한 모욕인가, 여성성에 대한 모욕인가, 아니면 트랜스잰더에 대한 모욕인가?
  • 하하 2004/07/23 [08:25] 수정 | 삭제
  •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박근혜패러디를 보고 당황하지만 젊은애들은 여자나 남자나 이게 성희롱이고 성차별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조리퐁이라는 과자가 여성의 성기를 닮았다면서 조리퐁이 성희롱이고 여성을 모독하는 과자이기에 없어져야한다고 주장하던 여성단체가 생각나는군요.

    문순님의 논리를 그대로 적용시키면 윗분말씀대로 여성정치인들은 패러디금지대상이 될 겁니다. 그 어느 패러디인들 여성비하가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고 어떻게든 논리를 만들면 성적으로 연결이 될 수 밖에 없거든요. 성희롱 성차별이 안되는 여성정치인에 대한 패러디는 결국 불가능하게 되지 않겠어요?
  • 변태 2004/07/22 [23:25] 수정 | 삭제
  • 침대위에 누운게 여자면 안된다? 정말 어이없다. 그럼 대선자객은 남성성을 강조한 성차별이겠군요. 정말 이어없네..이런글쓰는걸 보면 당신도 어쩔수 없는 단세포여성인가보죠? 짜증난다. 당신도 박근혜 지지자요? 욕나오려고 그러네 논리도 없는 이따위 쓰레기글 대자보에 올리지말고 여성신문이나 한나라당 당보에나 올리시오
  • afd 2004/07/22 [23:23] 수정 | 삭제
  • 정문순씨 약먹어요...병원서 탈출하시나보군..아니 패러디를 이해못하는 이렇게 꽉막힌 인간이 있다니...그럼 저자리에 남성이 들어가면 아무렇지도 않다는 건가?
  • hohoho 2004/07/22 [14:06] 수정 | 삭제
  • 저는 남자구요, 글쓴이가 여자라도 가정해서

    "미친거 아닙니까" 라고 한다면,
    이건 보통의 "인격모독" 인가요? 아니면 "여성폄하" 인가요?

    궁금하네효.

  • 이상하군요. 2004/07/22 [12:14] 수정 | 삭제
  • 님은 참으로 근거도 없는 성별의 이분법을 사용하는군요.
    사회의 거의 모든 것이 남성위주로 돼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려 하고... 여성은 남성을 상품화하지 않는다니요? 여자는 착하다..는 식의 동화보는 것 같군요. 이런 식의 단언은 성적인 폭력이나 억압은 권력과 밀착되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는 근거없는 성적 이분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착한나라, 나쁜나라...?^^

    님은 인터넷의 몇몇 남성들의 험담만을 귀담다 들으신 것 같은데, 인터넷에는 그에 못지 않는 여성들의 남성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와 근거도 없는 적개심을 표현하는 여성들의 글도 못지 않게 넘쳐납니다.
    시간있으면 주부들이나 젊은 여성들 많이 모이는 포털사이트에 한번 가보시죠. 마쵸들 못지 않게 꼴통여성들도 넘쳐납니다.
    성대결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남성이 아니라 그 사람의 위치로서 보자는 말입니다.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려 한다구요? 이것은 교조적인 페미니즘의 억지춘양식 계급적 권력론일 뿐입니다.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이용하는 것이고, 때로는 보완하는 것입니다.
    형식논리적이고 교조적인 태도는 사회의 실상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습니다.

    19세기나 20세기 초의 유럽에서는 설득력있는 논리였으나, 지금의 시대 그리고 최소한 한국땅에서는 설득력없는 주장입니다.


    정문순씨는 한말 또하고 또하고....
    자기 꼬리를 물고 헤매고 있군요.
    '사람'이기 이전에 '여성'이고 '남성'이라면,
    정치는 뭐하러 하며 사회생활을 뭐하러 합니까.
    궤변으로 일관하는 성별만능주의, 성별무기화는 좀 그렇군요.

    정문순씨가 더 위험한 마초적 성차별주의자이며,
    남성우월주의자보다 더 심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듣기에는
    여자는 여자로만 대하고 사람취급하지 말아달라는 투정으로 들립니다.

    여성 스스로 제2의 性이 되고자 하는 것 같군요.

  • 동감하며 2004/07/22 [07:48] 수정 | 삭제
  • 성개방을 말씀하는 분들이 있는데 인터넷에 넘치는 마초들의 담론들과 포르노들이 대부분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남성은 여성을 지배하려 하지만, 여성은 남성을 상품화하지 않고 인격체로 대해줍니다. 성의 패러디는 지극히 남성지배 패러다임에 기초한 산물입니다. 인류가 성의 평등에 대해 눈뜬것은 채 백여년도 안됩니다. 인간의 잠재의식에 깊숙히 뿌리박힌 근육문화는 여전히 사회 곳곳에 지배 기제로 남아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 나도 글쎄요 2004/07/22 [02:21] 수정 | 삭제
  • 원본 포스터가 어떤 것인지 몰라 문제를 일으킨 패러디의 속내를 시시콜콜하게는 모르겠으나, 얼핏 보기에는 여성 못지 않게 남성도 걸고 넘어가는 "풍자"(질이 높아보이진 않습니다만)로 보이는데요. 더구나 "조선-동아"라는 딱지까지 염두에 둔다면 더욱 그러지 않겠어요. 아쉬운 것은 박근혜씨가 아닌 다른 이(예를 들자면 최 전의원)가 딴나라의 대표고, 그래서 박 대표 얼굴 대신 최 전대표의 얼굴을 같은 자리에 합성할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더욱 빛나는 패러디가 되었을 법 한데요. 난 마초보다는 여권론자들에게 더 기운 사람이면서 표현의 자유 또한 적극 옹호하는 사람인데, 이 패러디에서 여성 모독을 논하는 사람들은 (혹시 창작자의 "과거"나 작금의 의도를 사전에 알고 있다면 모르겠으되) 과민이 아닌가 싶어요. 원조교제와 온갖 "방"들로 (약간 과장합시다) 우리 사회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성에 휘둘려사는데, 여자는 조신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은 이제 극소수자에 해당되지 않나 싶어요. 이건 그냥 딴나라가 얼씨구나 한 껀 잡았다 하고 딴지 거는 것 뿐예요. 물론 청와대 담당자 잘못했지, 거기가 어딘데 점잖지 못하게시리. 딴지일보라면 몰라도.
  • 흐음 2004/07/22 [00:41] 수정 | 삭제
  • 일반적으로 남여평등에 관해서는 젊은이보다 장년층이 이해가 부족하죠?
    하지만 그 패러디를 장년층과 젊은이에게 보여주고 물어보세요.
    오히려 반대로 젊은이보다 장년층이 훨씬 많이 성희롱이라고 말할겁니다.
    패러디는 패러디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집니다.

    기자님은 패러디에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하거나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여성이 차별받고 있는 현실에대해 너무나가 과잉보호를 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