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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는 만년 대선후보에 머물것인가
[데스크칼럼] 친일반민족 진상규명법은 박대표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다
 
이동연   기사입력  2004/07/20 [11:42]
박근혜 의원이 19일 한나라당 대표로 재 선출되어 2006년 7월까지 한나라 당을 이끌게 되어 향후 대표로서의 권한을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당내의 차기 대권 후보 경쟁은 물론 집권 가능성까지도 내다 볼 수 있게 되었다.
 
박근혜 의원의 정치적 자산 중에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후광과 영남을 중심으로 한 대중적 지지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바로 이 부분이 오늘날의 박 대표를 만들어 주었다면 차기 대권주자로서 박대표의 내일은  박정희 후광 효과를 벗어던 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는 상이한 이념적 지형도를 접어둔 채로 만 본다면 마치 호남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대 자산이자 한계였던 것과 유사하다.  아이러니칼하게도 김대중 전대통령이 재야시절 손에 쥐고 있던 정치 입지도를 그의 최대정적이었던 박 전대통령의 딸도 지니고 있는 형국이다.
 
박 대표는 아버지를 넘어서야 한다.
아버지의 친일경력을 넘어 서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군부독재통치에 가려있는 근대화공적이 그 정당한 몫을 인정받게 하는 길이기도 하다.
  
일본 이름으로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 육사를 나와 만주에서 일군(日軍) 장교로 복무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더 새로울 것도 없고 더 놀라울 것도 없는 이 일을 빌미로 삼아, 즉 하나의 방패로 삼아 그 그늘 뒤에 숨는 세력은  해방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권력주변에 맴돌며 민족 정기를 몽롱하게 만들며 친일 청산을 물타기해 온 친일파와 그들이 길러낸 후계 세력들이다. 
  
친일파와 그 덕으로 권력과 부를 거머 쥔 사람들은 일제 시대때 부터 익혀온 권모술수에 능했다.
 
해방 이듬해 봄, 주요 정당들과 사회단체들이 민족반역자 심판을 줄기차게 주장하자 1947년 6월 구성된 과도정부 입법의원들에 의해 반 민족 행위에 대한 처벌법이 제정되었지만 이승만의 주변에 포진한 친일인사들의 끈질긴 암약으로 미 군정에 의해 유보되다가 1948년 9월에 이르러서야 겨우 공포된다.
그 때 구성된 반민특위의 활동은 이승만 정권의 친일세력들, 일제 시대 때부터 경제력을 길러온 친일 재력가들, 정부요직과 경찰 등의 주요 요직에 버티고 있던 관료들의 선동과 모략, 심지어 테러 등 온갖 방해공작으로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독립 운동가들과 민족 주의자들. 그리고 그 후손들은 가난과 회한의 아픔을 겪는 동안  친일한 무리들은 그 능란한 체세술로 미군정 치하에서 이승만 정권과 그 이래로 줄곧 반공주의자로 변신해 한반도의 반쪽을 지배하면서 명예와 부, 권력을 흐드러지게 향유했다.
 
박정희 정권을 더욱 독재 정권, 반공 정권으로 만든 일등공신들은 박정희 주변에 포진한 친일 세력들이다. 그들은 박정희라는 방패 아래에서, 자신들보다는 친일혐의가 덜 무겁다고 볼 수 있는 일본의 초급 장교출신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뒤에 숨어서 지역감정을 부채질하고 양심수를 양산하면서 국민들이 친일범죄에 눈을 들릴 틈을 주지 않으며 정권의 영속화를 획책했었다.  
 
이들은 17대 국회에 '친일 반민족 진상규명특별법'이 제출되자 마녀사냥이 시작되었다며 일대 흥분하면서 다카기 마사오(高木正雄), 이 이름을 친일 청산 논쟁의 초점으로 만들어 버렸다.
 
개혁을 표방한 참여정부가 여러 개혁정책의 표류로 민심이 이반하자 다시 지지율을 높이며 동시에 야당의 유력한 대권후보인 박근혜 의원에 치명상을 입히기 위해 친일문제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친일 청산문제를 '박정희 대통령 죽이기'식으로만 몰아 붙여서는 한나라당은 물론 박근혜 대표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년 야당, 만년 대선 후보로 보내려면 그렇게 해도 된다.
 
그러나 집권 여당, 대통령이 되려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친일문제를 정면 돌파해서 해결해야만 한다.
 
설령 열린우리당이 정략적의도로 친일 청산문제를 제기하였다하더라도 박근혜 대표는 역으로 친일 청산에 모인 국민적 열의를 온몸으로 받아 내 왜곡된 민족사를 바로잡는 기회로 만들어 가도록 해야한다. 그것이 박대표의 미래를 열어준다 .
 
박근혜 대표는 아버지 박정희 전대통령의 방패뒤에 숨어있는 자들을 그만 의식하고 그 방패를 내려 놓을 때 박정희 대통령에게도 제 몫을 찾아 드리는 길이며 자신의 앞길도 열린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때 가 있다.
 
친일반민족 특별법안은 국민적 호응도나 열린 우리당의 국회내 위상등으로 미루어 볼 때 열린우리당이 또 다시 정신 나가지 않는 이상 통과가 확실시된다
 
그렇다면 차라리 박근혜 대표가 선수를 치라. 마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개혁적 정당이라는 열린 우리당이 머뭇거리는 동안 한나라당이 찬성하여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처럼.
 
박근혜 대표는 '독립 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이런 따위의 말이 해방이후 지금까지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이 웃지 못할 비극적 현실을 생각해 보라.
 
이런 국가에서 누가 대의(大義)를 위해 살고싶겠는가? 적당히 야합하고 아니 완전히 부역하고 굴종하여 자기 이익만 챙길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친일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지도자가 국민들을 향해  고상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이야기하고 언론이 상생을 말한다 해도 모두 면피성 발언, 내지는 교묘한 꼼수, 자기 위장술이라고 받아 들인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사실 그래왔다.
 
따라서 친일 청산 없는 국민 윤리교육, 종교의례, 철학강론들은 모두 화려한 말 잔치, 사람 바보 만드는 순진한 이론으로 격하된다.
 
박근혜 대표는 초급장교에 불과했던 다카기 마사오의 뒤에 숨으려는 사람들을 내 쳐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친일 청산법에다가 망국의 반역 행위로 치부한 돈을 전액 환수하는 법안을 덧붙이자고 제안하라.
 
친일한 덕에 벌어들인 재산들을 모두 몰수하여 독립운동한 탓에 재산과 국민의 기본권인 행복의 권리를 강탈당했던 사람들과 그 후손들에게 나눠주자고 주장하라.
 
박정희 대통령의 딸로서의 박근혜 의원에게 친일 진상 규명법은 위기이나, 대권후보로서의 박근혜 의원에게는 최고의 기회이다.
 
친일세력과 그 주변부는 전자의 박근혜 의원을, 국민들은 후자의 박근혜 대표를 원하고있다. 선택은 새롭게 한나라당 대표가 된 박근혜 의원의 몫이다. / 편집위원. 
 
* 필자는 미래 신화사상가, 한누리 교회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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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7/20 [11:4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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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기 2004/07/27 [17:12] 수정 | 삭제
  • 박근혜가 한바퀴 공중돌기로
    친일청산앞장선다면 신선함의 심벌이 될텐데..
  • 분리수 2004/07/20 [17:35] 수정 | 삭제
  • 정말 박그네가 이 글을 보고 친일진상 규명법을 앞장서 받아 들인다면?
    상식파괴의 시대이니그럴 수도 있쟈나여.
    히야 어리둥절하고마요
  • hohoho 2004/07/20 [16:03] 수정 | 삭제
  • 이완용의 후손들이나 전두환 노태우의 자식들은 정치판에 어슬렁거리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 hohoho 2004/07/20 [16:02] 수정 | 삭제
  • 골빈년에게 뭘 기대합니까.

    하나 궁금한게 있습니다. 과거 민주화 운동으로 고생한
    분과 그 가족 친지 친구분들은 지금 tv를 통해서
    박그네양을 볼 때면 어떤 기분을 느끼시나요.

    이제 겨우 20대 학생인 저조차도 박그네양을 볼 때면
    딴날당이나 조선일보 사설 보는 것 보다도 훨씬 더 큰
    혐오감을 느낍니다.

    덧붙여서 박그네양이 여성이라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입장을 더욱 더 난처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구요. 김민새가 386 욕먹이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