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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의 거부할 수 없는 재유혹의 강렬함
민주당은 어떻게 재유혹을 할 것인가?
 
이름쟁이   기사입력  2004/04/10 [16:27]

 

제목 : 추미애의 거부할 수 없는 재유혹의 강렬함.

민주당은 어떻게 재유혹을 할 것인가?

이름쟁이의 브랜드정치 칼럼 2004년 4월 10일

 

1.

선거일이 5일 남았습니다.

따라서 남은 기간동안 민주당은 무엇을 중점적으로 강조해야 할까요?

먼저, 민주당은 9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말해왔습니다. 그것이 자신들의 포지션 이었으니까요. 아, 물론 100퍼센트 그러하지는 못했지요. 100퍼센트가 뭐예요? 50퍼센트라도 그랬는지도 의문이긴 하지만.. 어쨌든간에,

자신들은 '서민계층을 위한 정당'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합니다. 그쪽이 전통적인 민주당의 지지층 이었으니까요. 그들을 재유혹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름쟁이가 한을 품으면 추미애가 대통령이 된다.

의 하단 부분에서 '나폴레옹의 재유혹'을 사례로 들어 이야기 했는데 그 부분을 다시 한번 보도록 하죠.

[ 나폴레옹은 프랑스와 자신의 군대를 생각할 때마다, 마치 유혹할 상대를 대하듯 했다. '드 세귀르' 장군은 나폴레옹에 대해 이렇게 썼다.

"권력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그는 남자처럼 명령을 내리지 않고 마치 여자처럼 유혹한다."

엘바섬을 탈출할 때, 그는 권태에 빠진 프랑스를 뒤흔들 과감하고도 놀라운 계획을 세웠다. 그는 자신을 경외하는 농부들을 비롯해 기꺼이 자신을 받아줄 사람들이 있는 프랑스를 향해 진격하기 시작했다. 그는 상징물도 혁명 시대를 생각나게 하는 독수리 문양의 군기를 채택했다. 행진을 할 때도 그는 예전에 자기 밑에 있었던 병사들에게 감히 쏠 수 있으면 쏘라는 듯, 군대의 맨 앞의 나섰다. 그에게 다시 권력을 쥐어준 파리에서의 행진 역시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게획된 일종의 연극이었다. 이 옛 애인과 비교할 때, 현재 그들을 지배하고 있는 왕은 얼뜨기에 불과했다.

프랑스 국민을 상대로 한 나폴레옹의 두 번째 유혹은 일반적인 단계를 따른 고전적인 유혹이 아니라, 이를테면 재유혹이었다. 그는 옛날 감정을 자극해 다시금 옛 사랑을 일깨웠다. 일단 누군가(혹은 국가)를 유혹하고 나면, 일시적인 소강상태에 이어 실망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때로 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똑같은 상대를 다시 유혹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쉽다. 옛날 감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잠자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상대를 놀라게 하면, 다시 그런 감정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과거를, 자신의 젊은 시절을 되살려 다시 옛날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 유혹을 해야 할 경우, 나폴레옹처럼 극적인 효과를 노리도록 하라. 즉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옛날 이미지와 상징, 표현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프랑스 국민의 경우처럼, 당신이 유혹하려는 상대도 이별의 고통은 어느새 잊어 버린 채 좋은 일만 떠올릴 것이다.두 번째 유혹은 과감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 말해 상대에게 재고하거나 의심할 시간을 주어서는 안 된다. 나폴레옹처럼 현재의 연인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사람이 두 번째 유혹을 기꺼이 반기지는 않는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적절할 때도 있다. 나폴레옹이 엘바섬에서 돌아왔을 때, 파리 시민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남부 지방의 농민들과 달리 그들은 이미 그를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재출현도 너무 일렀던 데다 그들은 그에게 너무 지쳐 있었다. 따라서 누군가를 다시 유혹하고자 한다면, 자신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상대를 골라야 한다. 다시 말해 당신에 대한 기억이 호의적이고, 성격상 의심을 잘 못하고, 현재의 환경에 불만을 품은 상대가 적당하다. 아울러 시기도 중요하다. 시간은 장점은 돋보이게 해주고, 결점은 잘 보이지 않게 해준다. 이별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약간의 드라마 같은 사건과 계획만 갖춰지면 언제라도 상대를 다시 손에 넣을 수 있다. ]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잠자고 있는 예전의 민주당의 지지계층인 '서민계층' 들에게, 서민공약들을 발표하면서 민주당이 그들을 위한 정당이었음을 그리고 정당임을 강조하여 그들의 기억을 되살려 재유혹해야 한다는 것이죠.

추미애 위원장이 호남에 있건 수도권에 있던 간에 민주당이 서민들을 위한 정당임을 강조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서민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는 사실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계층들은 이미 알고 있는데다, 열린당은 탄핵외에 어떠한 비젼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거든요. 더구나 열린당이 서민계층을 위한 공약을 급조해서 발표하더라도 전통적 민주당 지지계층들은 그들에 대한 어떠한 기억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열린당은 나온지 얼마 안되는 신당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열린당이 서민계층을 유혹하는 것보다는 민주당이 서민계층을 유혹하는 것이 더 빠르고 쉽습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기반하고 있던 그리고 성공적이었던 자신의 포지션을 잊지 말고 반드시 자신의 전통적인 지지계층들에게 그 사실을 주지시키고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것을 깜빡하면 '배은망각의 함정'과 '시소의 원리'에 의해 다른 당에 고스란히 자신의 지지계층을 넘겨주는 타격을 입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 사례는 2년전에 쓴 글의 사례로 갈음하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제목 :   '배은망각의 함정' 과 '시소의 원리'

심심할 때 쓰는 이름쟁이 칼럼 2002년 9월 06일

 

브랜드 포지셔닝(brand positioning - 소비자의 마음 속에 자사제품이나 기업을 표적시장·경쟁·기업 능력과 관련하여 가장 유리한 포지션에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에서 'FWMTS함정' 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습니다. 'Forget What Made Them Succesful-자신을 성공하게 만들어준 것을 망각하는' 의 약자로서 본 이름쟁이는 이것을 흔히 '배은망각의 함정' 이라고 부릅니다.

'배은망덕한 망각의 함정' 라 해서 그렇게 이름붙힌 것인데, 마누라가 고생해서 남편의 성공을 도왔는데 남자가 돈 좀 벌었다고 다른 여자한테 혹해서 조강지처를 버릴 경우 세상의 지탄을 받고 인간말종이 되는 것처럼, 브랜드 또한 자신의 성공을 도왔던 본래의 '포지셔닝'을 차 버리고 다른 '포지셔닝' 에 기웃거렸다가 '브랜드 말종' 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을 일러 '배은망각의 함정' 이라고 합니다.

과거 미국의 렌트가 업계에서 1위였던 허츠(Hertz) 에 대한 '대항의 포지셔닝' 으로서 AVIS는, '아비스는 렌터카업계에서 2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고객은 어째서 우리를 이용할까요? 그것은 우리가 더 열심히 일하기 때문입니다." 라는 광고로 2위인 아비스를 1위인 허츠에 연결시키고 약간의 '약자 옹호 심리'를 이용하여 확고하게 2위를 차지했습니다.

첫해에는 120만 달러, 2년 째에는 260만 달러, 3년 째에는 500만 달러의 이익을 남기며 승승장구하던 AVIS 는  '마법사, 아비스' , '공항을 급하게 빠져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아비스가 있으니까요.' '아비스는 이제 1위가 되려고 합니다'.. 라는 광고로 '대항의 포지셔닝'을 버리고 다른 포지셔닝을 전개하였는데, 그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ZOT까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라는 야유였으며 3위였던 내셔널에게 2위를 빼앗기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배은망각의 함정' 에 '세븐업'도 빠졌는데,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에 대한 '대항 포지셔닝' 으로 '우리는 콜라가 아니다' 라는 '非콜라' 캠페인으로 청량음료에서 3위를 차지했던 세븐업은 ' America's turning 7up - 미국은 이제 세븐업으로 얼굴을 돌리고 있다' 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전개하였는데 결과는 코카콜라의 '스프라이트' 에 3위 자리를 내준 것이었습니다. (세븐업이나 스프라이트 모두 사이다 비슷한 음료로서 한국에서는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 에 박살이 나서 구경하기 힘든 음료이다.)

미국이 세븐업에게 얼굴을 돌렸던 것이 아니라 등을 돌렸던 것이죠.

브라질에서의 스프라이트 광고 

위와 같은 함정에 브랜드들이 자꾸 빠지는 것은 '경쟁자의 포지션'을 생각지 못하기 때문인데, 경쟁자들은 본래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데 자신의 포지션을 변경시킨다는 것은 '성공의 포지션'을 버리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쟁자가 자신의 포지션을 빼앗으려는 것을 막지는 못할망정, 스스로 자기 포지션을 버리려 하는 것은 '배은망각의 함정' 뿐 만이 아닙니다. 이것은 '시소의 원리'를 무시한 브랜드들에게도 곧잘 나타나는데,  '시소의 원리' 란, 하나의 이름을 서로 다른 두 상품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은 내려가게 된다는 평범한 원리가 브랜드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하인즈 (Heinz)' 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케첩' 으로 유명한데 본래 하인즈는 케첩이 아니라 오이지 비슷한 '피클'로 유명한 브랜드였습니다. 하인즈는 고객의 마인드에서 피클의 포지션을 차지했고 그것을 확립시켰었는데 케첩까지 진출하여 종국에는 케첩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만, 그 반면 '피클' 분야에서는 '블래식 (Vlassic)' 이라는 브랜드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기고 지금은 3위인가? 4위인가로 내려앉았습니다.

복사기로 유명한 제록스(Xerox) 의 경우는 컴퓨터 사업에 진출하여 동일하게 Xerox를 사용하였는데, 마인드에 '복사기=제록스, 제록스=복사기' 라는 확고한 '복사기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던 소비자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제록스가 컴퓨터 사업이 잘안되자 고심끝에 내놓았던, "이 제록스 기계로는 복사를 할 수 없습니다" 라는 광고는 제록스 복사기까지 파탄으로 몰아넣었는데 그 이유는, 복사기가 아닌 컴퓨터를 강조하고자 했던 것이 제록스의 의도였지만 이미 마인드에 '제록스=복사기' 라는 사실을 가지고 있었던 소비자들이 "제록스 복사기가 더 이상 복사가 되지 않는다고? 이런 개씨부랄 같은 일이 있나! " 라는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제록스 복사기의 판매율을 마구 떨어뜨리고 결국에 제록스는 애물단지인 컴퓨터 사업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위의 두 사례는 전형적인 '시소의 원리'가 작용한 사례입니다. '브랜드 확장'으로 다른 사업에 성공할 수는 있어도 본래의 부문이나 다른 부문에서는 '시소의 원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며, 이는 포지셔닝의 변경으로 인한 '배은망각의 함정' 에 빠진 것과 같습니다. 한 사람이 한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다른 한손으로 네모를 동시에 그릴 수 없다라는 평범한 사실이 브랜드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는 것이죠.

'시소의 원리'를 무시한 결과. 

이하 생략.....

2.

아래의 글은 2년전인 2000년 7월 24일날 쓴 글인데, 먼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목 :   '브랜드 이미지의 강화' 對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창출'

심심할 때 쓰는 이름쟁이 칼럼 2002년 7월 24일

 

어제 노무현 후보가 '햇볕정책' 이라는 명칭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말과 더불어 '햇볕정책' 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서 김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부분적으로 차별화를 시도하였는데, 노후보 홈페이지와 몇 군데 사이트를 둘러보니 그에 대해 반발하는 노무현.민주당 지지자들이 많더군요.

노무현 - 햇볕정책 명칭 사용하지 않겠다.

아래는 노후보 홈에 있는 글을 퍼온 것인데  대략 아래와 같은 반발들이 많았습니다.

글 제목  노무현은 진짜 바보?

필명  전선위참새(z015001)  날짜 2002-07-23 17:41:32

노무현 후보가 햇볕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설마 했는데, 역시 노무현도 그 실체도 근거도 없는 DJ와의 차별화 전략을 받아들이기로 한 모양이다. DJ차별화 전략이란 인기없는 DJ로부터 독립되어야, 혹은 그 DJ를 까대야 표를 더 받는다는 얘기일 것이다. 어찌보면 그럴 듯하다. 그런데, 이 전략에는 간단찮은 모순이 있다.

첫째, 노무현이 차별화를 외치면 외칠 수록 그는 DJ와 오버랩된다는 점이다. 언제부터 국민들이 노무현과 DJ를 동일시한 적이 있었던가? 그렇지 않다. 국민들은 노무현이 기존의 정치세력과 다르다는 점에서 매력을 찾고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그 기존의 정치세력의 핵심에 DJ는 머물고 있었고, 그 상징이었다. 국민들은 이미 노무현과 DJ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이유때문에 지지했던 것이다. 이미 노무현은 DJ와 다르다고 소리칠 필요조차 없는 정치인이었다. 누구나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으로...

그런데, 노무현의 닭질이 어느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 첫발은 YS예방이다. 기존의 정치인들에게서 보고 싶지 않았던, 그 비굴한 웃음과 추파, 합종연횡의 도모를 온 국민앞에 생생하게 보여준 것이다. 그것은 "난 기존 정치 세력하고 다를 게 하나도 없어요. 난 DJ하고 똑같아요."라고 외치는 꼴이었다. 이런 와중에 국민들은 노무현의 정체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기 시작했고, "노무 = DJ"라는 동일시를 바라는 세력들이 "노무현은 DJ다"라고 외치기 시작하자 국민들은 그렇게 믿기 시작했고, 이 동일시는 민주당의 필요에 의해서, 한나라당의 전략에 의해서 증폭되어져 갔다.

지금 이 순간 노무현이 DJ와 다르다고 외쳐본들, 그걸 인정해 줄 사람이 있겠는가? 그것은 이미 각인되어 버린 이미지인걸... 자꾸 외치면 외칠 수록, 정말 저 사람 DJ랑 같았나봐..라는 오해만 사고, DJ를 얘기하면 할 수록, 그에게선 DJ냄새만 더 나게 되어있는 걸..... 자기가 DJ하고 다르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면 될 것을 왜 조급하게 그렇게 말로만, 전략으로만 외치냐는 거다. 그게 국민들이 바라는 노무현다운 행태인가?

둘째, 노무현은 DJ하고 차별화한다면서, 정책의 차별화를 들고 나왔다. 햇볕정책의 한계를 얘기하면서..... 정말 노무현 바보 아닌가? DJ를 바라보는 시각중에 그나마 국민들이 인정하고 있는 것이 햇볕정책인데, 서해교전으로 잠시 여론이 갸우뚱하자, 자기가 덩달아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하고 똑같은 발언을 하고 나왔다. 이게 DJ차별화 전술인가? 이회창 동일시 전술이지. 좀 있으면 상호주의하자는 얘기도 나올까봐 겁난다. DJ의 정책 실패때문에 국민들이 DJ를 싫어하나? 그건 결코 아니다. 그냥 DJ라면 죽어도 싫은 사람들과, 조폭 언록들과 기득권집단의 기득권지키기에 의해서 뭘하든 DJ정책은 실패로 보여지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시행상의 잘못이 있었다. 그렇지만, DJ의 정책 기조는 옳았다고 본다. 사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DJ일가의 비리와 인사정책의 실패이지, 그의 정책이 아니다. 차별화 하려면 이런 것이나 차별화하려고 해라. 괜히 준비도 덜 된 정책얘기해서 점수까먹지 말고....

세째, 차별화는 자기 색깔을 내는 것이지, 남을 까는 것이 아니다. 군계일학이라는 말이 있다. 닭의 모임에 학이 있으면 당연히 도두라져 보여서, 무리중 차이가 도두라진 특출난 사람을 칭하는 표현으로 굳어진 듯 하다. 그런데, "학이 난 닭들과 달라요"라고 말할 필요가 있을까? 행여 그게 학이 아니고 닭이라면 "난 다른 닭들과 달라요"라고 이회창처럼 줄기차게 되뇌이면서 국민들을 세뇌시킬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닭이 학이 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노무현은 자신을 학으로 규정할 것인지 닭으로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만약 그가 학이라면, 그는 다른 닭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에게 정공법으로 다가설 필요가 있다. 비리정국에, 조폭언론의 선동에, 지역감정에, 그의 주위에는 온통 지뢰투성이다. 그 지뢰를 요리조리 잘 피해가는 이인제같은 정치인을 원했다면, 국민들은 노무현을 그렇게까지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은 DJ와 차별화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정치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세워야한다. DJ와 다르다고 백날 외쳐봐라. DJ지지하는 사람들 표떨어지고, DJ 증오하는 사람들에겐 "저놈 뭔가 캥기는게 있긴 있나봐"라는 생각만 가져다 줄 뿐이다. 그러니, 당당하게 외쳐라. 난 기존의 정치모리배들과는 다른 정치인이다라고. 그리고, 무소의 뿔처럼 가라. 그게 노무현다운 차별화 전략이다.

난 바보 노무현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그렇지만, 노무현이 진짜 바보이길 바라진 않는다.

좌우간, 노후보는 '정책' 으로서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았는가? 라는 느낌을 주었는데, '김대중 때리기'가 아닌 '정책' 으로 '차별화'를 이루겠다 해도 그것이 노후보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로 새로운 노무현의 이미지 창출에 중점을 두게 된다면 기존의 노후보가 획득했던 '신뢰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이미지가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믿을 만한 방식으로 주장할 수 있느냐가 반드시 '과제'로 부상하게 됩니다.(여기서 믿을만한 방식이란 이전에 말했던 말을 확 뒤집는다던가 하는 식의 방식이 아닌 기존에 획득했던 신뢰에 손상이 가지 않는 적절한 방식을 의미한다)

새로운 이미지를 추구할 경우 브랜드는 그 핵심 이미지 포지션에 위험이 닥치는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 결과로 기존의 고객들이 떨어져 나갈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그 대가로 새로운 고객을 얻어올 수는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이익이냐를 떠나, 새로운 이미지 창출 곧 김대통령과의 정책차별화에서 '신뢰성의 문제'를 노후보가 해결해야 산토끼도 잡으면서 집토끼를 잃지 않습니다. 더구나 김대통령의 정책과의 차별화는 항상 이회창 후보와의 유사화 논란을 촉발할 수 있다는 위험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새로운 이미지를 추구하다가 집토끼.산토끼 둘 다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실테니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이미지가 강화되어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야 할지에 대한 문제는 두 가지 질문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것을 참고로 말하자면,

첫째, 기존의 이미지가 현재의 경쟁무대에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이미지의 창출이 시급한가?

둘째, 새로운 이미지의 개발이 가치있다고 확고한 주장을 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그런 주장이 근거도 실체도 없는 것인가? 따라서 브랜드의 핵심 이미지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는가?

기존의 이미지를 보강하고 강화한다는 의미는 고객이 이미 알고 있고, 믿고 있는 무엇인가를 강화하고 환기시킨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는 상대적으로 쉬운일입니다.  그러나 브랜드를 위해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디딘다면 훨씬 더 어렵고 비용도 많이 잡아먹습니다. 그 결과 '효과적이라는 가정'하에 보통은 기존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쪽을 선호합니다.

노후보의 경우엔 기존의 이미지가 강화되지 못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데 힘쓰기 보다는 기존 이미지를 강화시키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이 훨씬 더 쉽고 그것이 빠르고 올바른 선택이라 이름쟁이는 판단합니다만 선택은 노후보의 몫이지요.

기존 이미지 강화에 힘쓴다는 것은 이회창 후보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는 것인데 이것을 소홀히 하고,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로 인한 새로운 이미지 창출을 하겠다는 것은 맨땅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것과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브랜드 차별화'가 성공하려면 기존 고객들이던 새로운 고객들이던 고객들이 그 '브랜드 차별화' 또는 '차별화의 내용'에 공감해줘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고객들이 서로 같이 소리를 울려주는 즉, 공명(共鳴)현상이 일어나야 합니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것이 아니라 노후보와 지지자들이 같이 북치고 장구치면서 나갈 수 있는 '브랜드 차별화' 만이 성공할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위의 글을 보면 노대통령이 대북송금특검 이후로 왜 많은 지지자들이 떨어져 나갔는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민주당은 당연히 햇볕정책과 이라크파병문제를 관련지어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의 강화를 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노무현정권은 김대중정권과의 차별화를 급격히 추구함으로써 지지세력이 양분되었고, 지지자들이 흩어졌기 때문에 그들을 민주당으로 다시 오게 할 명분을 제공해야 합니다.

노무현의 노선이 아닌 김대중의 노선으로 복귀해야 한반도의 평화를 이룩할 수 있으며, 그것을 할 수 있는 정당은 김대중의 노선을 계승한 민주당이라는 것을 주지시켜야 한다는 것이죠.

노무현 대통령의 '브랜드 차별화'는 많은 이들에게 '공명(共鳴)현상'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점을 파고 들어가야 되는 것이죠. 현재의 민주당은 새로운 고객을 개척하는 시점이 아니라, 전통적인 지지계층과 지지자들을 민주당으로 재결집시키는 재유혹을 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3.

예전에 표백제 시장에 '옥시크린'이 처음 나왔을 때 시중에서는 유한락스가 시장을 꽉잡고 있었습니다. 물론 옥시크린은 유한락스처럼 독한냄새가 나지 않는 산소계열의 표백제 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시장에 손쉽게 진입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옥시크린은 '락스킹' 이라는 유한락스와 비슷한 제품을 또하나 같이 출시하면서 '세탁은 옥시크린, 청소는 락스킹' 이라고 홍보하여 유한락스를 청소용 표백제로 제품의 성격을 변질시키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름마저 유한락스와 비슷한 락스킹을 같이 출시하여 유한락스를 졸지에 단순한 청소용 표백제로 전락(?)시켰습니다. 유한락스뿐 아니라 '락스'명칭이 붙은 다른 표백제들까지 죄다 한꺼번에 단순한 청소용 표백제로 인식시켜 버렸습니다. 구분되지 않았던 표백제 시장을 세탁용과 청소용으로 나누어 큰 시장인 세탁용 표백제 시장을 옥시크린이 차지하게 한 것이었죠.

이렇게 경쟁제품의 성격을 변질시키는 것을 '경쟁제품에 대한 리포지션(Reposition)' 이라고 합니다. 경쟁제품의 정체성을 변질시켜 시장에서 경쟁제품을 다른 영역의 제품으로 몰아내는 방법입니다. 물론 경쟁제품은 무척 억울하겠지만 당하는 쪽은 어디에 호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냥 순식간에 갑자기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례는 열린당이 '한-민 공조'를 강조해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한나라당'으로 묶어 버렸던 작업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열린당의 민주당에 대한 리포지션이 먹히도록 민주당의 몇몇 잘못이 선행했기에 가능했지만 말입니다.

이와같이, 열린당과 한나라당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얼마전 문성근.명계남씨의 '분당발언파문'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열린당은 현재 '잡탕당'입니다. 민노당에 있어야 할 사람부터 시작해서 한나라당에 있어야 할 사람들까지 엄청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더구나 한나라당 출신들이 대거 열린당에 있기 때문에 열린당의 성향은 겉으로 말해지고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꽤나 보수적.수구적입니다.

제가 열린당의 당원이었다 해도 총선후 분당이나 그들의 힘을 확실히 제어할 필요성을 느꼈을 겁니다. 안그러면 열린당이 제 2의 한나라당이 될 위험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따라서 민주당은 열린당의 정체성을 '한나라당 성향의 열린우리당'으로 리포지션(Reposition)시키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이 열린당에서 발걸음을 옮기도록 해야 합니다.

문.명 두 사람의 발언파문으로 열린당의 정체성이 '야시꾸리'하다고 유권자들에게 알려진만큼, 두 사람의 발언을 이용하여 열린당의 정체성을 어렵지 않게 변질시킬 수 있습니다.

4.

위의 3가지로 한나라당과 열린당을 한꺼번에 공격하고 방어하여 전통적인 민주당의 지지자들을 재유혹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민계층을 위한 대표정당이고 평화노선의 대표정당이라는, 즉 어느 정당도 민주당을 '모방' 할 수 없다는, 다시말해 민주당이 Original 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열린당과 호남과 수도권에서 표경쟁을 벌여야 하는 민주당으로서 반드시 강조해야 하는 사항입니다.

자신을 '오리지날'로 올리고 열린당을 '사이비', '잡탕당'으로 인식되게 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상,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이름쟁이의 여신, 이영애 여신의 이름으로 오늘의 글쓰기를 마치나이다. 아멘. 끝.

열린당은 부자몸조심에서 전략을 바꾸기로 한 거 같습니다.

열린당이 위기론을 설파하며 엄살을 떨고 있더군요. 목표를 200석으로 올렸나 봅니다.

거기에 부화뇌동해서 뽕님들은 민노당의 표를 훔치려 하더군요. 그 표는 그냥 놔두십시오. 없는 살림살이를 훔치는 것만큼 나쁜 짓도 없습니다.

감기걸렸다고 엄살부리지 말고 날마다 이곳에 와서 계속 추뽕주사를 맞으세요. 그 엄살 제가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불안하세요? 영애교를 믿으세요. 마음이 편안해 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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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입은 민주당의 옛 지지자들을 과연 유혹할 수 있을까? 할 수 있습니다. 이름쟁이가 버티고 있는 한 그것은 가능합니다.

어서 빨리 선거가 끝나고 뽕님여러분들과 함께 '추미애 대통령 만들기'에 매진하고 싶다는 것이 저의 소박한 바램입니다. 동참하지 않겠다고요? 저항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이미 저에게 포위되어 있습니다.

* <주장과 논쟁>란은 네티즌들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추미애와 '파병철회' 그리고 '브랜드 일관성'
'로즈 추미애' 와 '잭 이름쟁이' 그리고 3보 1배
추미애, 그리고 '트리스탄과 이졸데'
왜 추뽕을 맞아야 하고 이영애 여신을 숭배해야 하는가?
이름쟁이가 한을 품으면 추미애가 대통령이 된다.
추미애와 샤를 보들레르 그리고 민주당의 유혹의 정치에 대하여
김대중과 추미애의 '유혹의 정치'에 대하여
노무현, 무책임 하거나 또는 부도덕 하거나
탄핵가결 이라는 비극적 파국에 대하여
노대통령이 내놓을 카드는 무엇일까?
야당의 탄핵안의 노림수는 무엇일까?
브랜드차별화와 추미'애' 그리고 이영'애'
'댄디' 그리고 '아이디얼 러버' 추미애..
추미애 여신과 조미 여신에 대하여
추미애의 '유혹의 정치'에 대하여
추미애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추미애와 박근혜-남자가 젊은나이에 죽는 이유?
추미애와 뮬란 - 인터넷붕당정치에 대하여
추미애 대통령의 말씀, '이건희를 처벌하라!'
노무현 정권의 '십상시'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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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10 [16: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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