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반가운 북한의 변화와 개혁소식
남북이 함께 변하고 자주 만나 이야기하자ba.info/test.html'>
 
이대로   기사입력  2002/08/12 [19:02]
우리는 어려서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까지 부르면서 남북통일을 바라고 빌었다. 그러나 통일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준비했는지 의문스럽다. 남북이 서로 잡아먹기 위해 으르렁대고 싸우기만 했지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 이해하고 변화한 노력은 별로 없다고 본다. 내가 50여 년 살아온 남한이 그렇고, 북한도 살아보진 않았지만 비슷한 것으로 보인 다. 남북당국이 얼마나 애썼는데 그렇게 말하느냐는 분이 있을지 모르나 이 어린 백성이 보긴 그렇다.

그런데 요즘 북한이 변하고 있다고 한다. 내년엔 개인에 논밭을 나눠 줄 것이라고 하고, 화폐 경제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중국의 80년 대 분위기와 비슷하다고도 한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아니 북한의 변화를 환영하고 빨리 중국처럼 바뀌고 개혁하길 바란다. 그래야 북한동포들이 굶어죽지 않고 남북통일도 빨리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하성봉 “화폐경제 움직임 활발” (한겨레신문 7. 30)

자본주의 체제가 모순이 있고 문제가 있다고 본 사람들이 공산주의 이념과 정치체제로 유토피아를 만들려고 했던 북한 정치체제였는지 모르나 이제 그것은 이루지 못할 꿈이고 환상이었음이 확인되었다. 중국으로 탈출하는 동포들 이야기만 들어봐도 분명하고 지금 나라 밖으로부터 먹을 것과 옷가지까지 얻어서 살고 있다는 것이 증명한다. 그렇다면 빨리 지난 공산 체제는 버리고 새 체제로 바꿔야 하고 변화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자신들만 추해진다. 재빨리 변신한 중국이 소련보다 더 잘 버티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남한 동포들은 북한 형제들이 풀뿌리로 끼니를 때우고, 먹고살기 위해 집안의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내다 판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아파하고 그 정치 체제와 정치인들을 원망했다. 굶어 죽으나 외국으로 탈출하다가 잡혀죽으나 죽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목숨 걸고 중국으로 탈출하고, 중국에서 외국 대사관에 망명요청하기 위해 뛰어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어쩌다 우리 민족이 이 꼴이 되었느냐 부끄러워하면서 빨리 북한이 개혁해서 동포들이 굶어죽지 않게 해주길 빌기도 했다.

북한이 자본주의 시장체제를 받아들이고 변하더라도 자본주의의 추한 꼴, 독점 재벌체제나 초국적 자본의 노예가 되는 등은 받아들이지 말고 좋은 것만 받아들여서 동포들이 잘 살게되길 바라고 남한과 하나가 되는 데 좋은 체제를 갖추었으면 좋겠다. 남한도 미국 일본의 경제 식민지나 국제 자본가의 노예 같은 경제 체질과 사회 분위기를 빨리 벗어나고 참된 자주 민주국가를 만들고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북한만 바뀌길 바라고 남한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남북이 함께 개혁 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

남북이 하나가 되어야 잘 살 수 있고 꼭 이루어야 할 가장 큰 꿈임은 남북이 같다고 본다. 그러나 남북이 서로 이해하고 변하지 않으면 절대로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다. 나는 서로 이해하기 위해 남북이 함께 방송도 보고 오고가서 양쪽의 참모습을 볼 수 있기 바라고 어떻게 바꿔야 할지 확인하고 토론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최선의 방향으로 지혜롭게 빨리 바뀌기 바란다.

지금 많은 남한 동포들이 북한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있고 그 정치집단을 원수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이제 적대감을 풀고 넓은 가슴으로 저들과 함께 잘 살수 있는 통일을 할 수 있을까 지혜와 슬기를 모아야 하겠다. 통일은 바라기만 한다고 가만히 않아 있어도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가 되기 위한 좋은 분위기와 조건으로 변하고 개혁해야 한다. 통일을 맞이할 준비를 하나하나 해나가야 한다. 통일 문제를 정권 잡기나 개인 이익에 이용하려 하지 말고 온 겨레를 위한 큰 계획과 바람을 가지고 하나하나 쉬운 것부터 풀어가야 한다.

이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고 엄청나게 큰 일이기 때문에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토론하고 함께 좋은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북한에 가서 살아도 큰 불편이 없고, 북한 동포들이 남한에 와도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쪽으로 차츰차츰 바뀌고 개혁해야 한다.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함께 어울려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분위기와 현실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남 북 정권은 양쪽 동포들도 서로의 실상을 알고 함께 고민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 여러분의 좋은 의견 말해주기 바라며 관련기사 함께 올린다. 지저분한 정권 싸움, 이야기만 하지 마시고...

* 필자는 '우리말살리는 겨레모임' 공동대표입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2/08/12 [19:0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