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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못살게 군 일본식민지 국민교육 모범생들
[한글 살리고 빛내기 57] 1994년 10월 문화인물 이희승 선정 반대한 이유
 
리대로   기사입력  2022/11/25 [00:27]

정부는 1994년 한글날이 있는 10월 문화인물로 이희승 전 서울대 국문과 교수를 뽑았다. 그런데 한글 빛내기 운동을 하는 젊은이들은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것을 가로막고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길든 일본 한자말을 일본처럼 한자로 적자고 하는 그를 한글날이 있는 10월 문화인물로 뽑는 것은 안 된다고 반대했다. 김영환 교수와 허재영 교수가 앞장을 서서 논쟁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한말글사랑겨레모임(공동대표 이대로)이 중심이 되어 정부에 건의를 하고 토론회를 열었다. 그 까닭은 우리말을 한글로 적을 때에 우리말이 살고 한글이 빛나는데 그걸 가로막고 일본처럼 한자를 섞어 쓰자는 무리들의 우두머리가 이희승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인데 오히려 한글날이 있는 10월 문화인물로 뽑는 것은 잘못이기에 그랬다.

 

▲ 허재영 박사가 ‘월간 말’ 잡지에 이희승 교수 문제점을 쓴 글(왼쪽)과 한말글사랑겨레모임(대표 이대로)이 연 말글정책토론회에서 김영환 교수가 이희승 잘못을 발표한 보도 기사.  © 리대로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라고 외국 언어학자들도 칭찬하는 글자이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일 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적기 가장 좋은 글자다. 그래서 우리말을 한글로 적을 때에 한글이 살고 빛나며 우리 자주문화가 꽃핀다. 그런데 한글이 태어나고 500년이 지나도록 우리는 제대로 쓰지 않았다. 처음에는 중국 한문과 중국 문화를 섬기는 유교와 사대주의자들이 한글을 못살게 했는데 광복 뒤부터는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일본식 한자혼용에 길든 무리들이 한글을 못살게 굴었다. 이들은 광복 뒤부터 한글로 교과서를 만들고 공문서를 쓰는 것을 꾸준히 반대했는데 1990년에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고 국립국어연구원(원장 안병희)과 국립학술원(원장 권이혁)을 중심으로 일본식민지 지식인들과 한글과 함께 한글학회를 짓밟는다.

 

이들의 뒤에는 일본이 있었고, 친일 재벌과 정치인, 그리고 언론이 똘똘 뭉쳐서 한글을 못살게 굴었는데 그 중심에는 일본 식민지 통치 앞잡이 양성소인 경성제국출신인 서울대 국문과 이희승과 이숭녕 같은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전두환 독재정권을 거치면서 민족 자주세력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서 일본과 가깝게 지내며 힘을 키운 일본 식민지 교육을 받은 친일 무리들이 정치, 경제, 언론, 교육계를 장악하고 치밀하게 한글을 못살게 할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일본 국어연구소를 닮은 국어연구소(소장 김형규)를 문교부 학술원 산하로 만들었다가 새로 문화부(장관 이어령)를 만들고 그 산하에 국립국어연구원(원장 안병희)으로 승격시키고 일본처럼 한자혼용을 하게 하려고 했다.

 

▲ 서울대 국문과 이희승 교수 제자들은 남광우(인하대)교수를 중심으로 한글전용을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일본 식민지 교육 때 길든 일본 한자말을 쓰게 하려고 온갖 못된 짓을 했다.  © 리대로

 

 

이들은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자마자 한자조기교육을 하겠다고 나서고 교과서에 한자를 쓰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고 하면서 광복 뒤 미국 군정 때부터 한글로 만들던 교과서를 한자 혼용으로 만들고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를 가르치자고 했다. 그리고 한글과 한자혼용 법을 만들자고 했다. 한글전용 반대 단체인 어문회 대표를 맡은 남광우 교수는 우리가 쓰지도 않는 일본 한자말을 일본말 사전에서 베껴서 한자말을 70%로 늘린 이희승 국어사전을 근거로 우리말은 한자말이 70%이고 전문용어는 90%가 한자말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를 가르치고 교과서에 섞어서 써야 하다고 떠든다. 그리고 국어연구소(소장 김형규)에서 짜장면은 표준말이 아니고 자장면이 표준말이라는 식으로 한글맞춤법까지 바꾼다.

 

그래서 그때 한글학회가 수십 년 동안 수십 억 원을 들여서 출판하려던 우리말 큰 사전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일본 식민지 세대 정치인인 김종필, 김영삼을 등에 업고 조선일보(사장 방우영)와 함께 정부기관이 나서서 한글을 짓밟으니 한글학회는 어쩌지 못하고 한글은 바람 앞 촛불 꼴이 되었다. 나는 저들이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뺄 때부터 저들이 한글을 못살게 굴 것이라는 것을 내다보고 시민운동 모임인 한말글사랑겨레모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맞서서 싸웠다. 국립국어연구원을 처음 문을 열었을 때에 밝한샘, 김정섭 선생들과 함께 안병희 국어연구원장을 만났는데 그는 정부가 한글학회에 지원하는 돈을 국어연구원이 받아서 한글학회 사전보다 더 낱말 수가 많은 사전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그 속셈을 알아봤다. 그리고 그가 서울대 국문과 스승인 이희승을 10월 문화인물로 추천하는 보고 반대 운동에 나선 것이다.

 

▲ 한자혼용 편을 든 월간 조선(왼쪽) 글과 이희승 관련 논란 회오리를 보도한 경향신문 기사.  © 리대로

 

이들이 이렇게 거세게 한자바람을 일으키며 한글을 짓밟으니 한자교육추진총영합회(회장 진태하)와 같은 단체가 생겨 한자검정시험으로 떼돈을 벌어 신문에 그들 주장을 펴는 광고를 하고 조선일보 같은 신문은 그들 편을 든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제 글자를 500년이 넘도록 쓰지 않다가 간신히 살려서 쓰려고 하는데 나라를 빼앗고 우리 말글을 죽이려고 한 일본 입맛에 맞는 국어정책을 펴는 것은 민족 반역행위요 범죄인데 국민들은 일류대 교수와 정치인들이 그러니 좋은 일인 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들은 날뛰고 있고 거기다가 반민족 사대주의 세력인 이들은 미국말 섬기기로 바뀌고 있으니 우리 말글 독립은 멀고도 까마득하다.

 

▲ 한말글사랑겨레모임(대표 이대로)가 정부에 이희승 문화인물 선정을 취소해달라고 보낸 건의문과 그 회신. 문화부는 우리 건의를 무시했고, 더 한글을 못살게 굴어서 계속 투쟁한다,  © 리대로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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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1/25 [00: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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