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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혹은 일본식민지 시대로 착각하는 서울시 교육청
[이대로의 우리말글사랑] 초중등학교 한자교육강화 예산 당장 삭감하라!
 
리대로   기사입력  2013/12/13 [11:49]
서울시 김형태 교육의원이 보내준 보도 자료를 보니 서울시 교육청이 새해 예산안에 “초중학교 한자교육지원에 3억2천5백5십만 원을 책정했다.”면서 시의회 예결위에서 삭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에 문용린 교육감이 초등학교 한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해서 한글단체와 교육시민단체는 교육청 앞에서 그 잘못을 알려주고 반대하는 기자회견까지 했는데 듣지 않고 새해 예산까지 책정했다니 기가 막힌다.

서울시 교육청은 오늘날이 한자를 쓰던 조선시대나 일본 식민지시대로 착각하고 있는 거 같다. 이런 이들에게 우리 애들 교육을 맡겨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기도 하다. 서울시 의회는 이런 얼빠진 곳에 세금을 쓰지 않도록 삭감해줄 것을 강력하게 호소한다.

▲ 한글단체 회원들이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한자 교육강화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리대로
오늘날은 세계 으뜸 글자인 한글을 살리고 빛내고 우리 자주 문화를 꽃펴서 중국과 일본의 그늘 안에 살던 한자시대를 넘어 우리 겨레도 어깨를 펴고 떳떳하게 살려고 힘쓰는 한글시대다. 우리는 1945년 일본 제국 식민지에서 벗어난 뒤 반세기만에 배우고 쓰기 쉬운 우리 한글로 우리 국민수준을 빨리 높였고 그 바탕에서 세계가 놀랄 정도로 민주주의와 경제가 발전했으며 우리 자주문화가 꽃펴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나라 밖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인들도 우리가 한글을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우리 한말글을 열심히 배우는 판이다. 그런데 서울시 교육청은 엉뚱하게 중국과 일본이 한자를 쓰니 우리도 어려서부터 가르치고 써야한다니 한심하다.

더욱이 정부는 이 시대흐름에 따라서 한글과 우리 말글을 살려서 우리 문화를 융성시키겠다고 “쉬운 말, 바른말, 품격 있는 말을 하자.”는 범국민운동을 국민과 함께 하기로 하고 오는 12월 18일에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출범식을 하려는 판이다. 그리고 시민들은 “서울시 교육청이 국어교육보다 영어 교육에 지나친 예산을 쓰고 있다면서 국어교육에 더 힘쓰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은 한자를 덜 쓰는 시대인데도 중고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하고 있으며 그것으로 충분한데 더 한자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시대 흐름과 겨레 뜻을 거스르는 일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한자 사교육을 줄이겠다고 초등학교에서 국민 세금으로 가르치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한자 사교육을 부채질하는 꼴이다. 영어 조기교육을 하면서 영어 사교육 바람이 더 세게 불었다는 것이 그 증거다.

나는 다시 문용린 교육감과 서울시 의원들께 호소한다.

“한자 교육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중고등학교에서 하는 한자교육으로 충분하다. 초중등학교 학생들에게 한자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교육낭비이며 우리 한글을 짓밟는 일이다. 일본 식민지에서 벗어난 지 7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교과서에 남아있는 일본 한자말을 빨리 버리고 쉬운 우리 말글로 바꾸어 교육을 해야 할 때이다. 한자교육추진단을 없애고 ”쉬운 말, 바른말, 고운 말 쓰기 추진단“을 꾸리길 바란다. 만약에 한자교육 강화 예산을 삭감하지 않고 초중등학교 한자교육을 강행하면 역사 심판을 받을 것이다”


아래 사진은 중국 절강월수외대에서 한글문화큰잔치를 여는 장면이다. 지금 한자 나라 중국에서도 우리 한글이 빛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시대 흐름을 거스르며 수천 년 만에 피어나는 우리 한글 꽃에 먹칠을 하지 말고 한글과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는 교육을 잘하기 바란다.
▲ 글쓴이가 중국 절강월수외대에서 한국어과 제자들과 2007년 한글날에 찍은 사진. 이 학교 한국어과 학생은 1000명으로서 학생 수가 한국의 단과대 에 필적한다   ©대자보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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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2/13 [11:4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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