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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장관 잦은 계파모임, 왜?
한나라 내 친이계 의원들과 잇따라 모임…'세 결집 위한 물밑작업 아니냐' 분석도
 
윤지나   기사입력  2011/04/20 [01:16]
 
이재오 특임장관이 한나라당 내 친이계 의원들과 잇따라 모임을 가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4.27 재보선 지원을 위한 자리라고 하지만 이 장관의 당 복귀설과 대권 도전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세 결집을 위한 물밑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장관은 20일 저녁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친이계 의원들과 회동을 갖는다. 지난 13일 북한산 모임 이후 일주일 만에 만들어진 자리다.

50여 명의 의원들에게 모임 공지를 돌린 권택기 의원은 "지난 모임에 연락을 받지 못한 의원들이 섭섭하다고 해서 이 장관에게 자리를 다시 한번 만들자고 했다"면서 "지난 모임처럼 우리가 나서서 재보선을 돕자는 차원에서 보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재보선 이후 곧바로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지는 등 당내 지형이 급격히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이 자리가 이 장관은 물론 친이계 의원들의 향후 행보를 논의하기 위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많다.

일단 당 대표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이 장관은 13일 "재보선에서 져서 당이 일대 혼란에 빠지면 내가 당에 복귀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있는가 본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선 경선 출마설에 대해서 이 장관은 앞서 한 측근에게 "또 다시 킹 메이커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젖 먹던 힘까지 내서 대선 경선에 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보다 대권 도전에 더 무게가 실리다보니 북한산 모임에서 특정 의원들이 구체적인 역할을 정해 캠프를 꾸렸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당 복귀설이든 대권 도전설이든 이 장관이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들이 적지 않다.

한 친이 직계 의원은 "이 장관이 대권 도전에 나서면 몇 명이나 따르겠느냐"며 "현실성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고, 또 다른 친이 직계 의원도 "당장 나부터 이 장관을 대권후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의 잇따른 모임은 재보선 이후 전개될 여권 내 정치상황에 대비해 세력결집을 유지하자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재오 장관은 최근 "주류의 목소리가 너무 없다"며 주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택기 의원도 "한나라당이 오합지졸이라는 평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는 계기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최근 잦은 회동의 목적을 묻는 민주당 이윤석 의원의 질문에 "친한 의원들이 모여서 당이 지금 재보선 상황인 만큼 조금 더 힘을 합치자는 독려 차원의 모임일 뿐"이라며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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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20 [01: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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