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보진영에 4대 매체가 있단다.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이 그것들이다. 싸우면서 닮아간다고 4대강 삽질사업 공격하다가 자기들끼리 4대 매체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서로 훈장 달아주고 완장 채워주는 모양새다. 이런 행위를 두고 우리는 보통 자가발전 내지 마스터베이션이라고 칭한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제일로 싫어하는 일이 무엇일까? ‘조중동’ 도매금으로 엮이는 것이다. 그런데 강남부자들의 기관지조차 싫어하는 짓거리를 이른바 진보좌파를 대표한다는 언론사들이 앞장서 벌이고 있다. 진보매체가 함께 나눠가져야 할 것은 유통망 정도다.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제외하면 다른 모든 측면에서는 제각각 색깔을 달리해야 생존할 수 있다. 예컨대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을 통합시킨 제3의 언론매체가 출범한다고 가정해보시라. 시너지 효과는 고사하고 독자적으로 이뤄놓은 원래의 발행부수조차 유지하기가 어렵다. 특히 멍청한 데는 경향신문이다. 한겨레나 오마이와 같이 엮어봤자 경향으로서는 득이 될 것이 전연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오마이뉴스와 한겨레신문에 따라붙는 노무현 정권의 나팔수였다는 오명만 덤터기로 뒤집어쓸 뿐이다. 잔칫집에 초대받지는 못할지언정 왜 남의 집 빚까지 떠안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경향신문 자체로서도 지금 코가 석 자일 터인데. 2. 친노신당인지 영남신당인지 국물신당인지 하는 정체불명의 괴정당이 예상대로 하나 출현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참여정부에서 딸랑이 노릇하면서 이명박 정권 탄생의 사실상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던 인자들이 거기에 거의 다 망라되었다는 점이다. 친노신당인지 영남신당인지 국물신당인지의 대표 아닌 대표를 4대 진보매체가 토론회에 불렀단다. 참 웃기는 꼬락서니들이다. 쉽게 비유해보자. 대한민국의 3대 이동통신회사는 SK 텔레콤, 한국통신 KT, LG 텔레콤이다. 여기에 동급이랍시고 용산의 용팔이 텔레콤이 끼어들었다면 세상의 비웃음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4대 매체가 아니라 사대매체라고 부르자. 영남에서 얻은 한 표가 다른 곳에서 확보한 10표의 가치가 있다는 특정지역을 향한 뿌리 깊은 구제불능의 사대주의에 전염된 중증환자들이 편집권을 좌지우지하는 곳이 언필칭 진보진영 4대 매체이리라. 3. 민주당 대표 정세균 씨가 무슨 책인가를 냈다는데 별 관심이 없으니 제목도 내용도 나는 모른다. 이런 건 몰라야 정상이다. 그러나 정세균 씨의 책에다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장문의 서평을 섰다는 소식이다. 기조야 물론 비판일색이라고 하지만 정세균 부류 인간들의 신변잡기식 개똥철학에다가 진지하게 비평을 달아주는 최 교수가 우리가 보기에는 더 이상하다. 같은 고대 패밀리라고 관심 기울여주는 것인지. 정세균 씨가 오늘 열린 진보매체 합동토론회에서 한껏 애드립을 쳤나 보다. 그걸 보고 ‘정세균 독트린’이라고 설왕설래했다나. 프레시안에서 이에 관한 기사 제목을 접하고 순간적으로 착각을 하고 말았다. ‘정세균 독트린’이 아니라 ‘정세균 독트림’이라고. Dog+트림! 독트림이 뭐냐? 개가 풀 뜯어먹고 트림하는 소리라고 풀이할 수 있겠다. 국민들이 정세균 씨에게 정말로 궁금한 것은 그가 주무장관으로 있던 산업자원부가 어떠한 과정과 절차를 밟아서 쌍용자동차를 중국의 상하이자동차에 매각했냐는 것이다. 정세균과 찰떡궁합을 이룬 오마이뉴스나, 현재의 민주당 당권파의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이라 할 한겨레 데스크는 이를 추궁했을 리가 없을 것 같다. 밥 먹고 할일 없어 정세균의 독트림을 구경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와 관련된 후일담을 나중에 좀 전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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