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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불출마 선언'에 수도권은 여야 '눈치보기'
수원 장안-안산 상록, 공천 신경전 본격화
 
박슬기   기사입력  2009/09/21 [19:44]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0월 재보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여야간 '눈치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와 한나라당에 따르면 지난 19일 수원 장안 공천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는 박흥석(51) 화성문화재단 이사, 신현태(62) 전 국회의원, 심규송(49) 전 경기도의원, 유용선(47) 수원사랑포럼 사무총장, 정관희(60) 전 경기대 교수, 정상환(47) 전 청와대 행정관, 홍원식(46) 무료법률자문센터 대표 등 7명과 비공개 신청자 1명 등 모두 8명이다.
 
이 가운데 비공개 1명은 친이계열로 분류되는 박찬숙 전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민주당의 '손학규 전략공천' 방침에 맞춰 '지역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었다. 하지만 손 전 대표가 지난 20일 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수원지역 선거 판도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띄게 됐다.
 
손학규 전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에 대한 전략공천을 통해 수도권 석권을 기대했던 민주당의 선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
 
손 상임고문은 2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손학규가 이기는 것은 '거물'이 이기는 것이지만, 이찬열 위원장이 이기면 '민주당'이 이기는 것"이라며 "멀더라도 옳은 길을 가는 것이 지름길"이라며 지역 인사에 힘을 실어줬다.
 
◈ 한나라당, 거물급 후보 공천으로 기우나
 
이렇듯 '거물' 손학규 전 대표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한나라당 내에서는 '대중적 인지도'를 고려한 '거물급'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수원 장안구 이찬열 당협위원장 외에는 이렇다할 명분과 대안이 없는 상황인 만큼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워 맞붙을 경우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것이 한나라당 측의 분석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출사표를 낸 후보들 중 비공개 신청을 한 박찬숙 전 의원 출마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앵커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 쉬운데다 친이계열로 당내 지지도 또한 높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수원 장안지역에서 공천을 신청한 8명 후보에 대해 22일 오후 면접을 실시, 3배수로 압축한 뒤 여론조사를 거쳐 공천 대상을 결정할 계획이다.
 
◈ 민주당, 손학규 불출마에 '당혹'
 
반면 '손학규 불출마'라는 태풍이 몰아친 민주당은 수원에는 손학규, 안산에는 김근태란 거물급 후보로 수도권을 석권한다는 전략이 일시에 무너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두 대통령의 서거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MB정부에 대해 심판하려면 거물급 정치인이 필요하지만 당사자인 손 대표가 이를 거부했다"며 "갑작스런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의사에 마땅한 대응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특히 안산 상록을의 경우 공심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송진섭 전 안산시장이 내부 여론조사 결과 다른 후보보다 20%포인트 이상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면서 민주당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이 안산 상록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김 전 의장이 출마를 선언한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안산 출마가 거론됐던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선택의 여지가 더욱 줄어들은 상황에서 '손학규 불출마'라는 민주당 내 태풍이 여야간 후보 선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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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9/21 [19:4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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