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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지난해 이미 대통령께 마이너스 될 것 보고해"
"실경제보다 문화적인 것에 관심 갖으려"
 
윤석제   기사입력  2009/02/08 [19:10]
 
이명박 정부의 첫 경제수장으로 임명된 뒤 결코 순탄치 않은 1년을 보내고 퇴임을 앞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일 정부과천청사 인근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고별 오찬을 갖었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설렘으로 와서 재정부 직원들과 불같이 일했다. 전대미문의 위기, 생존게임, 역사적인 시기에서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때마다 최선을다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을 선제적으로 단호하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만수 장관은 이어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목조목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먼저, IMF가 최근 우리나라 경제 회복을 V자로 예상한 것에 대해 "경제 성장률은 전년도 기준으로 봐야한다. 그런데 올해 -4%를 기록한 뒤 내년에 +4.2%라는데, 왜 그게 +8.2%포인트 오르는 것이냐. 전년 기준이니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경제 전망을 좀 비관적으로 본다. 지난해에 이미 대통령께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재임 중 감세 조치에 대해선 "감세에 대해 대선 이전부터 대통령과 나는 같은 생각이었다. 우리나라는 다른 경쟁국에 비해 세금 부담이 심하다. 원래부터 생각하던 것이어서 취임하자마자 재정부 관료들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했으며, 지난해 감세는 경기에 상관없이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추진하다 못한 상속.증여세 감면의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이런 경제 상태에서 상속세를 많이 매기면 안된다. 소득세보다 상속세 많이 부과하는 나라는 미국,일본,우리나라 뿐이다. 경제가 잘 되고 감세를 통해 경제가 잘된다고 믿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환율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고환율론자가 아니다. 펀더멘털에 맞게 가자는 거였다. 우리 환율이 왜곡되지 않게 경제에 맞춰 가자는 취지였다"고 말해 취임 초기 환율 상승을 불러왔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강만수 장관은 아울러,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옮기면 무엇에 중점을 둘 생각인지를 묻자 "경제.금융 현안보다는 비경제적인것에 중점을 둔다는 보도도 있던데 맞는 것도 있지만 100% 맞는 것도 아니다. 문화적인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 상품의 경쟁력이란 기술경쟁력도 중요하지만 디자인 등도 제대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는 경제위기 상황속에서 지난 1년 내내 퇴진 압력에 시달려왔던 강만수 장관은 결국 현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뾰족한 묘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이명박 정부 제1기 경제팀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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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2/08 [19: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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