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이 공정?…소가 웃을 일"
野, 최시중 내정 일제히 비난…'언론장악 음모, 국민적 저항 운동 벌일 것'
 
이석주   기사입력  2008/03/03 [13:35]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이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정치권이 3일 일제히 "이 대통령이 언론장악의 음모를 드러낸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내정철회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최시중 내정 재고 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저항 운동 전개할 수 밖에"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대통령 선거 당시 소위 한나라당 6인위원회에 참여했던 사람을 방통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은 방통위를 권력기구로 두려는 의도"라며 "민주당으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맹비난했다.
 
손 대표는 "당초 민주당은 방통위를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기구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위해 대통령 직속기구로 들어가는 것을 받아줬다"며 "최시중씨 임명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할 정도다. 당장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시중 전 회장의 방통위원장 내정은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 장악 음모를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노무현 정권 당시, 서동구 KBS 전 사장이 내정됐다가 노 대통령의 언론 특보였다는 이유로 낙마한 것을 빗대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부에 대해 '코드 인사'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국민 여론이 이렇게 나쁜데도 밀어붙이는 것은 오만한 정권이라고 규정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참여 정부도 이를 거둬들였는데 일개 방송사도 아니고 방통위원장을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밀어붙이는 상황"이라며 "이런 일이 계속되면 국민적인 저항 운동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조각 인선 중 최악의 인사"
 
한편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통합민주당 정청래 의원도 이날 오전 서울방송 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 "이번 조각 인선 중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이 가장 최악의 선택"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반드시 교체를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민주주의 선거 후에 합법을 가장해서 불도저를 몰고 가듯이 방송장악을 하려고 하는 의도"라며 "실제로 이명박 정부를 찬양하는 KBS, MBC 등에 대해 방송정책을 좌지우지 하려고 하는 최악의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최시중 위원장이) KBS이사와 MBC사장을 뽑는 방송문화진흥원 이사를 실질적으로 선임할 수 있다"며 "이것을 통해서 KBS사장과 MBC사장을 장악하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게 유리한 뉴스와 관련, 계속 압력을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최 위원장의 방송 통신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을 강조, "본인은 여론조사 기관도 거쳤고 70년대에 기자도 했기 때문에 잘 안다고 하지만, 그런 분이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시절에 가장 최측근으로 활동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의 경력 때문에 공정하다고 하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 내정으로 방송의 독립성,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할 가능성은 99.9%"라며 "실질적으로 최시중 내정자가 통신 분야에 전문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에 아마 청문회에서 엉뚱한 대답을 많이 할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오전 고위당직자 회의를 통해 "(방통위는)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되어 독립성 보장이 안되며 의결 구성도 5: 4로 정부쪽이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다"며 "더구나 최시중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심복 중의 심복으로 독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8/03/03 [13:35]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