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진보신당 출범…"낡은장벽 깰 것"
심-노 중심 '진보신당', 5인 지도부 구성…민노 "당적 빨리 정리하라"
 
이석주   기사입력  2008/03/02 [20:37]
심상정-노회찬 의원을 중심으로 한 '진보신당'(가칭)이 2일 오후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5인의 임시지도부 체제를 구성, 공식적인 출범 선언과 함께 총선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하루빨리 당적을 정리하는 것 만이 정치도의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심-노 의원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평등파와 자주파로 나뉘어 치러질 이번 총선에서 실질적인 '총선 경쟁'이 시작된 양상이다.
 
"진보세력 위기, 결단 필요…낡은 장벽 과감히 깰 것"
 
진보신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창당준비위원회 결성대회를 열고 당명을 '진보신당'으로 확정했다. 또한 심, 노 의원과 이덕우 변호사, 김석준 전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 박김영희 장애여성공감 전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진보신당은 평등, 생태, 평화, 연대 등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이명박 정권에 맞설 대안 야당으로서 선명한 정책대결을 펼치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1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통해 법적인 정당 조직을 갖춘 뒤 총선을 치르고, 총선 이후 재창당을 통해 진보적 가치를 폭넓게 담아내는 2단계 창당 일정과 18대 총선 비례대표 선출 방침도 마련했다.
 
진보신당은 결성 선언문을 통해 "시대가 강력한 진보정당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이에 부응해야 할 진보정치 세력은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제 신자유주의에 맞서 서민의 삶을 수호하고 진보의 가치를 재구성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진보신당은 "모든 진보세력은 서민들의 여망을 받들어 오는 4월 총선에서 이명박 정권과 신자유주의 세력에 맞설 강력한 진지 구축에 나서야 한다"며 "서민들의 삶을 진실하게 대변하는 민생정당, 진보의 가치를 대변하는 진보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은 "우리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핵심가치로 평등, 생태, 평화, 연대를 제안한다"며 "우리의 길은 낡은 장벽을 깨고 소통과 연대로 전진하자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진보신당에 동참해 새로운 진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천명했다.
 
아울러 "진보신당이 꿈꾸는 민주주의는 당내에서부터 실현되어야 한다. 당원을 패권과 동원의 대상으로 만든 낡은 요소를 척결하겠다"고 과거의 민주노동당을 꼬집은 뒤, "당원이 실질적으로 결정하고 평가하고 만들어가는 진보정당을 건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당발기인 336명 참여…"진보정당의 첫 걸음 뗀 것"
 
한편 진보신당의 창당발기인으로는 진중권 중앙대 교수,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 교수, 오기민 영화사 '마술피리' 대표, 소설가 공선옥 씨 등 336명이 참여했다.
 
진보신당은 이후 구성될 확대운영위원회에서 20인 이내의 18대 총선 비례대표 전략명부를 작성한 뒤 16일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원 찬반투표로 확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구에도 50여명을 출마시키겠다는 각오다.
 
심 의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낡은 틀 안에서 안주하고 타협하는 실천은 악"이라며 "실천적 진보정당으로 첫걸음을 뗄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도 "민중들의 요구를 받아 새로운 진보정당이 가져야 할 진보적 가치의 재구성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석고대죄' 민노당, 심-노 겨냥 "당적 빨리 정리해주길"
 
한편 민노당 천영세 대표 직무대행과 권영길 의원 등 소속의원 6명은 이날 국회에서 17대 의정활동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국민 앞에 큰 절을 올리는 '석고대죄' 행사를 가졌다.
 
아울러 민노당은 이날 진보신당의 출범에 대해서도 "빨리 당적을 정리하길 바란다", "상식과 정치 도의" 등을 강조하며 심상정, 노회찬 의원을 맹비난했다. 양 측 모두 총선 방침을 '反 이명박'으로 내세웠지만, 내부 문제에 있어선 확연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석고대죄하는 마음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 민주노동당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더 크게 하나가 되어 이명박 정부와 싸워도 부족할 이때에 당이 분열하여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가칭 진보신당 역시 진보진영의 분열에 대하여 뼈아픈 반성과 성찰을 통해서 새로운 출발의 길에 들어서기를 바란다"고 충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후 박 대변인은 "진보신당이 싸워야 할 상대는 이명박 정부임을 항상 명심하길 바란다"고 밝힌 뒤, "가칭 진보신당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도 아직 민주노동당 당적을 보유한 인사들은 빨리 당적을 정리하길 바란다. 그것이 상식과 정치 도의에 부합하는 행동"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분열이 씻기 어려운 아픔이지만 민주노동당은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민노당 의원들은 '석고대죄' 사과문에서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앞장섰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정규직법, 명분 없는 해외파병을 막지 못한 점과 진보정당의 분당과 분열을 막지 못한 것 등에 대해 석고대죄의 마음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8/03/02 [20:37]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슬픈민들레 2008/03/03 [11:56] 수정 | 삭제
  •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실패하고 장기적으로 실패할 것임.

    분당과 분열의 고통은 직접적으로는 민노당에 부과되겠지만
    민노당은 살아남고 신당은 곧 실패할 것임.

    종북주의 선동의 결과가 곧 나타날 것임.

    따라서 신당창당의 사회적 아픔이 신당 발기인 개개인들에게 곧 부과될 것임.
  • 만학도사 2008/03/02 [22:30] 수정 | 삭제
  • 저러고 있으니,눈물이 나네요...눈까지 분위기 띄우면서...ㅠㅠㅠ
    서로 조금씩 성질 죽이면,헤어질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진보는 분열로 망한다고는 하지만,
    국민적 지지는 커녕 관심과 동정마저도 기대가 하기가...
    내가 방법을 가르쳐 줄 수도 없고,대략난감하네요...
    모두 성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