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대운하 관련 총선 보도, 끝까지 감시하겠다"
언론단체, 2008총선미디어연대 발족…경부운하 등 지역 불공정 보도 감시
 
이석주   기사입력  2008/02/26 [15:16]
'4·9총선'을 한 달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편파·왜곡 보도와 지역주의 중심 보도에 대한 우려가 놓아지고 있는 가운데, 언론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모니터 감시단'이 공식적으로 발족, 공정 선거보도를 위한 감시 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총선이 대선과는 달리 전국 모든지역에서 진행되는 만큼, 이명박 대통령의 경부운하와 부동산 정책 등 지역별 민감 사안이 공정 보도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무분별한 의제 부각과 불공정 보도 등에 대해 감시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보수언론의 불공정 보도 가능성 농후…올바른 총선보도 위해 발족"
 
전국언론노조,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전국 57개 언론시민단체는 26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운동 기간 중 신문·방송 보도를 모니터할 이른바 '2008총선미디어연대'를 발족시켰다.
 
▲전국57개 언론시민단체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2008총선미디어연대'를 발족시켰다.     © 대자보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언론은 역대 선거때 마다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는 '보조자'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미디어선거 정착'이라는 과제는 허울뿐인 슬로건으로만 남았다"며 "올바른 총선보도를 유도하기 위해 '미디어연대'를 출범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선거보도의 편파 왜곡 보도를 면밀히 감시하는 한편, 언론들이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열망하는 시대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제기하고 언론이 이를 어떻게 공론화 하는지에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미디어연대'의 공동대표는 김서중 민언련 공동대표와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로 구성됐다. 또한 집행위원장에는 문효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이 임명됐다. 이들은 지역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모니터단을 구성, 본격적인 보도 감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서중 공동대표는 "언론 개혁을 이뤘다는 지금도 일부언론들의 편파 보도는 수 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난 대선에서 많은 언론들이 선거보도에 대한 문제점을 노출시킨 상황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선거 보도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김 공동대표는 "향후 40여일간 총선 보도에 대한 모니터를 실시한 후, 이에 따른 결과를 갖고 언론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점검할 것"이라며 "정치적 기형이 만들어지는 현 시점에서 언론이 편향적이지 않고, 본 역할을 다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다음달 3일 부터 공식적인 모니터 감시에 돌입하는 미디어연대는 조직 내에서 자체적으로 규정한 이른바 '선거보도 감시준칙'에 따라, 중앙 및 지역 일간 신문들의 기사와 사진 등을 모니터 한 뒤,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방송의 경우에도 뉴스 보도 및 시사, 토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미디어연대는 지난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인터넷 매체의 영향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 대표적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총선 기사를 모니터할 예정이다.
 
이들은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 27일 부터 '오늘의 나쁜 선거기사'를 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총선 이후에도 모니터링 결과물과 함께 총선미디어연대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백서 발간'의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 감시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경부운하 관련 보도 끝까지 감시할 것"
 
미디어연대는 특히 경부운하와 부동산, 교육 문제 등 지역별, 시기별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정기 모니터 보고서와는 별개로, 이른바 '기획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부운하의 경우, 이번 총선의 주요 의제일 뿐 아니라 운하 예정지에선 중심 의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총선에서 민감한 사안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 보도가 왜곡될 것을 우려, 기획모니터를 통해 사전에 문제점들을 차단한다는 계획.
 
▲이들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경부운하와 관련, 무분별한 의제 부각 보도를 집중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이희용 기자협회 부회장(좌측)과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우측)의 기자회견문 낭독 모습.     © 대자보

이들은 "미디어연대의 활동은 주로 방송과 신문의 모니터링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대선과 달리, 총선에서는 지역언론에 대한 감시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지역언론의 감시활동을 중점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미디어연대는 '언론사 선거보도에 대한 제안서'를 통해 △정책분석, 기획기사 중심의 보도 △동정 따라잡기식 보도의 지양 △신중한 여론조사 보도 △특정정당에 대한 편파적 왜곡 보도 중단 △지역관련 의제 발굴 등을 각 언론사에 보낼 방침이다.
 
추혜선 언론연대 사무처장은 "언론사에 직접 방문한 뒤 편집국장 등에게 제안서를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며 "각 언론사들이 제안서에 나와있는 내용에 대해 보도 준칙으로 수용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연대는 "문제가 심각할 경우, 해당 언론사에 질의서를 전달하고 항의 집회 등을 통해 시정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현재부터 총선 전후 기간 중, 선거보도의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토론회를 3차례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8/02/26 [15:16]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